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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 아이 ㅣ 네오픽션 ON시리즈 42
우신영 지음 / 네오픽션 / 2026년 10월
평점 :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네오픽션 ON시리즈 42권이다.
처음 읽는 작가인데 출간된 소설이 생각보다 많다.
이 시리즈는 거의 읽은 적이 없는데 낯익은 작가들이 생각보다 많다.
읽을 책들이 쌓이면서 기존 출간작들은 점점 뒤로 밀려나고 있다.
최근 구작들을 시간내어 한 권씩 읽고 있는데 이 시리즈 몇 권도 눈에 들어온다.
낯선 작가의 소설이지만 혼불문학상과 오컬트 스릴러가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얇은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예상이 산산조각 났다.
늘 읽기 전 들여다보는 목차의 의미도 잘 모른 채 말이다.
머릿속은 ‘오드 아이’라는 이상 현상에만 집중을 했다.
양 눈의 색깔이 다른 현상을 오드 아이라고 부른다.
요즘처럼 서클렌즈로 자신이 바라는 대로 이런 눈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보통의 사람들은 같은 색으로 맞추지 다른 색을 잘 하지 않는다.
지금이야 과학적으로 이 현상을 설명하지만 과거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과 다른 모습을 보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가.
물론 이 다름이 어떤 영역에서는 특별하게 포장되는 경우도 있다.
무당인 애기보살의 양쪽 눈 색깔이 다른 경우 같이 말이다.
여기에 그녀의 눈을 보면서 있는 그대로가 아닌 자신의 생각으로 오해할 때도 있다.
학교 선생인 도평이 그런데 나도 그렇지 않는다는 보장은 못하겠다.
두 부분으로 나누어 이야기가 진행된다.
다 읽고 나서 1부와 2부의 화자가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1부 도평의 눈에 나오는 각 장의 제목은 모두 부적에 대한 것이다.
2부 방울의 눈 편에는 모두 뒤에 살(殺)자가 들어간다.
이 차이를 읽기 전에 알았다면 어땠을까? 아니 몰라서 더 좋았나?
각 이야기를 자세하게 풀어내는 것은 스포가 될 수 있다.
간단하게 1부는 현재의 시간을, 2부는 과거에서 현재까지 다룬다는 것만 말한다.
부적의 힘으로 서울대 의대도 합격하고, 대학 교수도 된다.
하지만 작가는 이 잘되는 일 뒤에 몇 가지 사실을 숨겨 놓고 있다.
이 사실이 밖으로 드러나면서 생략되고, 숨겨져 있던 모습이 밝혀진다.
영아의 처절한 복수극이란 설명이 책소개에 나온다.
영아가 누군지 몰랐고, 도평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긴장했다.
원하는 대학에 보내 놓은 아들, 이 아들이 바라는 것은 뭐든 해주는 부모.
자신의 욕망에 솔직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뭐든지 하는 엄마.
서로의 욕망이 뒤엉키고, 자신이 바라는 대로 되지 않을 때 분노한다.
성공과 신분 상승의 욕구는 자연스레 차별과 혐오의 행동으로 이어진다.
이런 행동의 결과로 만들어진 잔혹한 복수극.
보통의 복수극이라면 통쾌할 테지만 이 복수는 연민과 아픔으로 가득하다.
보지 않을 수 없고, 피할 수 없었던 일들이 빚어낸 삶의 왜곡.
곳곳에 드러나는 우리 사회의 민낯과 더러운 욕망들.
상당히 뛰어난 가독성은 좋은 자료 조사로 더 빛난다.
늘 학교를 무대로 한 소설을 읽다가 마주하는 나쁜 선생들.
훌륭한 선생이 자신들의 무리에 끼지 않는다고 불평하고 몰아내는 그 모습.
이 과정에 의지할 곳을 잃은 소녀가 할 수 있는 선택은 좁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더해지는 학교 폭력과 그 폭력을 눈감는 학교.
자신들의 능력을 이용해 부를 쌓거나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있을 텐데 라는 생각.
이것과 대비되는 사람들이 가진 무당에 대한 편견과 혐오의 감정.
하지만 필요할 때가 생기는 숭배와 그 이면의 감정들.
그리고 어느 정도 예상 가능했던 한 가지 사실은 여러 생각이 교차한다.
그 치밀하고 지속적인 복수심을 보면서 복수도 쉽지 않다는 생각을 다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