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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과학 - 집파리에서 인공지능까지 우리가 하찮게 여기는 쓰레기의 모든 것
곽재식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6년 8월
평점 :
분리수거일이 되면 산처럼 쌓인 재활용 쓰레기에 놀란다.
일주일에 한 번 있는 날이니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지금처럼 추석을 앞두고 있으면 이 재활용은 더욱 늘어난다.
현실적으로 이 재활용 쓰레기가 완전히 재활용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럼 매일 수거하는 종량제 봉투의 쓰레기나 음식물 쓰레기는 어떨까?
가끔 버리는 쓰레기 봉투를 들고 나가면 저녁이면 꽉 차 있다.
음식물 쓰레기에 누군가 귀찮아서 비닐 봉투와 함께 넣어둔 것을 매번 발견한다.
이 순간들을 보면서 고맙다는 마음과 나쁘다는 마음이 든다.
하지만 이 쓰레기들이 어디로 가는 지, 어떻게 처리되는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얕은 지식으로 쓰레기 매립지나 재활용 업체 등만 떠오를 뿐이다.
책은 두 부분으로 나누어 이야기한다.
땅에 묻기와 재활용하기이다.
이 중에서 가장 익숙한 것은 난지도와 매립가스 이야기다.
난지도가 하늘공원으로 바뀐 것을 보고 놀랐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난지도의 가스를 이용해 발전소를 운영한다는 것도 이전 직장 때문에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나의 지식은 쓰레기 매립의 겉핥기 식 지식일 뿐이다.
위생매립이란 것을 들은 것도 같지만 정확하게 알지는 못했다.
단지 쓰레기 산과 그곳을 오가는 중장비들을 뉴스 영상으로 봤을 뿐이다.
단순해 보이는 이 영상 속에 과학이 이렇게 정밀하게 들어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쓰레기 지옥의 악마 군단으로 집파리를 말한다.
사실 집에서만 놓고 보면 집파리보다 초파리가 더 문제다.
끈끈이로 잡아도 잡아도 이 초파리는 계속해서 나타난다.
식사 중에 날아다니는 이 초파리를 보면서 어느 순간 포기하게 된다.
하지만 집밖으로 나가면 다른 파리들이 날아다닌다.
음식물 쓰레기 봉투나 다른 쓰레기에 이 집파리들이 붙어 있다.
가장 먼저 살충제 등으로 죽이는 것을 생각하지만 한계가 있다.
이런 쓰레기들이 집주변에 며칠만 방치되어도 벌레와 악취는 심해진다.
쓰레기 수거인이나 청소부가 없다면 우리는 베이루트와 같은 쓰레기 대란을 겪을 것이다.
그리고 이 쓰레기를 둘러싼 지역 간의 갈등이 떠오른다.
분리수거를 가장 잘 하는 나라 중 한 곳이 대한민국이다.
하지만 이 분리수거한 것이 예상한 것보다 재활용되는 비율이 낮다.
2부에서 각 재료별 재활용하기가 나오지만 과연 현실에서 그대로인지는 의문이다.
재활용하기 위해 들어가는 인력이나 자원 등이 생각보다 높은 경우도 적지 않다.
황금 도시 울산에서 재활용 과정에 금이 생산된다는 이야기는 검색하니 정말이다.
하지만 이것은 극히 일부의 경우에 해당되고, 재료 가격과 함께 생각해야 한다.
종이에서 조선시대 종이를 재활용한 것은 나의 지식보다 더 깊은 곳까지 들어갔다.
플라스틱 문제에서 핵심은 썩지 않는 것이 아니라 ‘함부로 버린 플라스틱’에 공감한다.
재료가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사용하고 함부로 버리는 인간들에 더 집중해야 한다.
굴껍데기의 재활용에 대해 재활용 기술이 만들어낸 흐뭇한 풍경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현실은 아직 이 굴껍데기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는 것이다.
오래 전부터 이것을 재활용할 방법을 찾았지만 쉽지 않다.
내가 아는 이 부분만 놓고 전체적인 내용에 모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것은 확대해석일 것이다.
하지만 저자가 홍보 기사나 사업 초기 단계를 너무 과대평가한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은 있다.
최후의 재활용으로 소각을 말하는데 이것 또한 쉬운 일이 아니다.
쓰레기 소각장이란 이름 대신 자원회수시설이라고 한 것에 고개를 끄덕인다.
이름 때문에 생기는 거부감을 지우고, 잘 활용하면 전력 등을 생산할 수도 있다.
현대 과학이 우리 주변의 환경과 직접 관련된 쓰레기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배웠다.
이런 과학적인 사실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생활 쓰레기 등을 덜 배출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