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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신술 클럽
김지윤 지음 / 오리지널스 / 2026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을 재밌게 읽었다.
그 기억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새로운 소설이 나왔다.
제목만 보고 무슨 내용인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호신술을 배우는 모임인가? 아니면 다른 의미가 있는 것일까?
이 고민은 책을 읽으면서 바로 해소되었고, 본격적으로 빠져들었다.
전체적인 구성과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은 전작과 닮았다.
화자를 한 명 먼저 내놓고 같은 공간에서 인연을 맺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풀려나온다.
이번에는 망해가는 태권도 학원에서 열리는 호신술 클럽이다.
학원의 관장은 국가대표 출신 훈남이지만 경영은 별로인 정도다.
그리고 이들은 호신술을 배우면서 각자의 아픔을 조금씩 풀어낸다.
정도는 뛰어난 태권도 실력에 잘 생긴 외모를 가지고 있다.
그가 태권도 실력을 발휘하는 영상으로 잠시 인기를 얻었지만 그때뿐이었다.
태권도 학원의 원생들은 점점 줄어들고, 결국 두 명만 남았다.
이런 상황이면 월세는커녕 살아가는 것이 가능할 지 의문이다.
투잡이라도 뛰어야 가능할 것 같은데 그는 아직 그런 생각이 없다.
잠시 유명해졌을 때 달린 댓글 중 하나가 호신술에 대한 것이다.
사실 일반 성인들이 태권도를 배울 일이 얼마나 있겠는가.
아이들마저 영어가 되는 학원으로 옮겨가는 현실인데.
이 장면을 보면서 동네 태권도 학원이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는지 보였다.
세 명의 아이가 있을 때 코요태였지만 한 명이 떠나면서 철이와 미애가 되었다.
이 아이들은 소설 속에서 멋진 감초 역할을 한다.
정도가 사주는 아이스크림이나 과자 하나에도 정도의 홀쭉한 지갑 상황을 알려준다.
여기에 정도의 도장을 노리는 인물까지 등장한다.
그런데 이 인물의 비중이 그렇게 크지 않아 조금 아쉽다.
정도는 최후의 방법으로 호신술 클럽 전단지를 만들어 밖에 붙인다.
이 전단지를 보고 세 명의 원생이 모인다.
변호사 사무실 사무장 출신 꽈배기 가게 사장 원상.
편의점 알바를 하면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다정.
아이돌의 외모를 가지고 있지만 뭔가 나약한 모습을 가진 은성 등이다.

정도의 호신술 클럽 관훈은 도망이다.
호신술을 배우는 목적이 상대방의 공격을 맞받아치는 것이 아님을 분명하게 한다.
호신술이 “나를 지키는 기술”이란 것을 분명하게 하고, 실용적인 것을 가르친다.
평소 운동을 전혀 하지 않았던 이들에게 기초 훈련조차 버겁다.
하지만 관장이 가르쳐주는 대로 연습하면서 이들은 조금씩 성장한다.
낙법을 배우고, 안전거리를 알고, 기합 소리를 내고, 급소에 대해 알게 된다.
이 과정에 각 인물들이 안고 있는 문제들을 마주하고 돌파하는 장면들을 넣었다.
그리고 감성을 자극하는 일상의 장면들이 눈시울을 붉히게 한다.
물론 그들이 멋지게 상대방을 물리치는 순간에는 박수를 쳤다.
작가의 동네 3부작 중 마지막 작품이라고 한다.
아직 중간에 나온 <씨 유 어게인>은 읽지 않았다.
아껴두고 천천히 읽고 싶은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정도의 첫사랑 해진이 나타나 원생이 되고, 정도의 적이 나타나 그의 삶을 뒤흔든다.
이 과정에 드러나는 훈훈하고 따뜻한 로맨스는 입가를 미소를 짓게 한다.
개인적으로 은성의 사연은 약간 아쉬움이 있지만 연대의 힘을 제대로 보여준다.
호신술 클럽에 모인 사람들이 겪고, 해소하고, 연대하는 장면들은 따뜻하고 감동적이다.
일상의 모습을 그대로 그려내면서 그 사이에 파고들어 이야기들을 재밌게 풀어낸다.
갑자기 태권도 학원 과제라면서 아이와 함께 잠깐 태권도를 했던 일이 떠올랐다.
힘들 때 배에 힘주고 힘차게 기합을 외치자. 하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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