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삶의 굴곡점마다 함께 한 음식들. 따뜻해짐과 동시에 내 몸 속에 좋은 기운을 준 것 같아 위안이 된다. 내가 잘 해 먹는 음식은 책에 등장하는 훈제 연어. 이마트표 연어에 양파를 총총 썰고, 하얀색 연어 소스와 동글동글한 케이퍼 양것 쏟고, 생와사비에 일본 간장을 조금 찍으면, 다시 살아갈 힘이 생긴다.
손으로 꼭꼭 눌러 쓰는 필사의 맛. <자탄>이란 시 중에 살아도 살아도 모르는 것 천지읽어도 읽어도 산더미 같이 쌓이는 책들아, 만나도 만나도 정다운 사람들이 무진장, 무진장의 재미나한테 요즘 어울리는 시다. 책을 읽고 시를 만나고, 이들을 좋아하는 사람과의 대화. 끊없는 수레바퀴 같은 하루같지만 모든 것이 새롭고 무진장 경쾌하다.
<자탄>살아도 살아도 모르는 것 천지읽어도 읽어도 산더미 같이 쌓이는 책들아, 만나도 만나도 정다운 사람들이 무진장, 무진장의 재미
한해에 만 건 이상이 성폭력이라니, 알려진 것만 수가 그럴 것이다. 웃고 대수로운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서 시작된 무지가 피해를 낳는다면 중단해야 한다. 넘어가고 신고를 망설이는 순간, 피해는 주어 담을 수 없다.
편의점의 부속품처럼 18년간 일한 후루쿠라. 지각, 결근 없이 성실하게 일하면서 좋은 부품으로 평가 받지만, 일반인과는 다른 성격 때문에 호기심과 이물질 같은 관심을 받게 될까 두려운 주인공.나보다 더 고통 받는 누군가를 보면 더 삶에 위로를 얻는 인간들처럼, 내 잣대로 남을 재단하는 현대인을 꼬집어 말하는 책. 흡입력에 한번에 읽게 된다.(드물게 도서관에 같은 책 3권에 꼽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