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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아이 - 무엇으로도 가둘 수 없었던 소녀의 이야기
모드 쥘리앵 지음, 윤진 옮김 / 복복서가 / 2020년 12월
평점 :
˝나는 죽고 싶지 않다. 하지만 두려움이 나를 놓아 주지 않는다. 나는 고리에 고정된 쇠사슬에 묶인 죄수와 같아서, 그 쇠사슬의 길이 밖으로는 벗어날 수 없다.˝ 293쪽
자유를 꿈꾸는 소녀, 밤마다 벽돌을 긁어내는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에드몽 당테스, 파리아 신부가 되었던 이야기.
식인귀나 사교 집단의 교주처럼 표현되는 아버지와 그 희생자인 어머니, 아버지의 원대한 계획인 초인으로 키워지는 4살 아이, 감옥 같은 집에서 감정 학대와 비인간적인 취급을 당하며, 자유의 꿈을 꾼다. 그녀의 친구는 동물, 나무, 책 뿐이다.
56세에 19세까지 겪은 이야기를 글로 쓴 저자를 옮긴이는 말한다. 모든 슬픔은 이야기 될 수 있을 때 견딜 수 있다는 말처럼, 내면 깊숙이 눌려 있던 고통을 말로 이야기 하는 것은 자기 자신과 가장 깊이 화해하는 방법이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누구에게나 마음 깊이 남겨 있는 불편한 기억들이 있다. 내 머리에선 오래전 일이라 잊혀졌다고, 아무것도 아니라고 덤덤하게 생각하는 일들이 어떤 계기로 불쑥 나를 괴롭힐 때가 있다. 그럴 땐 누군가에게 말을 하거나, 글로 토해내면서 내면과 마주 할 수 있다. ‘이제 괜찮다고 나를 끌어 안아 다독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