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유리 동물원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38
테네시 윌리암스 지음, 김소임 옮김 / 민음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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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3대 극작가 중
유진 오닐은 숨막힐듯 꽉찬대사를 통해 언어로 비극을 보여주고,
테네시 윌리엄스는 가족의 갈등과 모순을 감각적으로 다루고,
아서 밀러는 가족에서 사회까지 가치, 연관, 갈등, 문제들을 폭넓게 다룬다.

윌리엄스의 어머니는 히스테릭한 예민한 사람이였고, 모계 쪽에 정신질환 병력이 많았다. 누나도 정신 분열로 인한 금치산자로, 윌리엄스가 돌보았다. 또 작가 본인이 동성애자로 살았다.

다양한 삶의 경험이 희곡 속 쓸 재료를 많게 해주지 않았을까?
마거리트와 브릭은 부부다. 남편은 친구와 바람을 핀 아내를 경멸하듯 말하고 아내는 변명을 늘어놓으며, 암선고로 죽어가는 시아버지의 재산에 관심이 많다.

스스로 뜨거운 양철 지붕의 고양이라고 칭한다. 뜨거운 걸 알지만, 뛰어내려가도 다치지 않을 유연성을 가졌지만, 놓치 않고 자신을 스스로 무언가에 가둔 존재.

암을 단순한 결장 경련으로 알고 있는 아버지는 아들 브릭과 진솔한 대화를 시작한다. 술에 찌들어 사는 아들에게 삶을 피하지 말고 허위, 거짓과도 같이 더불어 살아 갈 줄 알아야 한다고, 그렇게 살아온 자신의 삶을 아들에게 들려준다. 아버지와의 대화 부분이 짠하다. 이 세상 아버지와 아들의 대화가 흔한 가정을 찾기 어렵기 때문일까?

이어지는 가족회의, 재산을 차지하려는 탐욕 Greed이 장남 구퍼의 입에서 등장하고, 모두 고통스런 아버지의 죽음의 시간이 다가옴을 느낀다.

어느 가정이나 문제가 있다. 문제들이 다양한 욕망과 이해받고 싶은 욕구, 이기심과 결합되어 결함투성이의 인물들이 등장한다. 이해와 용서, 속죄의 길은 멀다. 부딪치고 깨지고, 고통스러워 하면서 우리는 삶의 잔인함을 사랑스런 이름의 가족 속에서 아이러니하게 배운다.

강하고 매력적인 욕망의 여인들인 <욕망의 전차> 블랑시, 이 책의 매기, <유리동물원>의 어맨다의 이미지를 나름 그려보는 재미도 탁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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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2-18 08: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국의 3대 극작가 작품은 다 괜찮은거 같은데 저는 테네시 월리암스가 가장 좋더라구요 ^^ 읽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