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단편소설 33 쿨~하게 끝내기 - 중.고생 필독서
더불어국어사랑교사모임 엮음 / 예스북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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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지금 자기의 오른쪽 눈에 내려온 별이 돌아간 어머니라고 느끼면서, 그럼 왼쪽 눈에 내려온 별은 죽은 누이가 아니냐는 생각에 미치자 아무래도 누이는 어머니와 같은 아름다운 별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머리를 옆으로 저으며 눈을 감아 눈 속에 별을 내몰았다.
<별, 황순원, 1940>

누이를 끝내 거부하는 것은 어릴적 죽은 어머니는 오래되어 죽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지만, 누이의 죽음은 받아 들일 수 없는, 현실 속에 남아있기를 바라는 안타까운 동생의 마음이 아닐까?

<목넘이마을의 개,황순원,1947>
주인공은 신둥이, 조연은 누렁이, 검둥이, 바둑이다.
이방개인 암컷 신둥이가 나타나, 미친개로 몰리면서, 군중심리에 사로잡힌 마을사람은 잡으러 나선다. 오히려, 검둥이, 바둑이가 미친개와 어울렸다는 이유로 복날에 희생되고, 산둥이는 멀쩡하다.

개는 이방인으로 비유된다. 적대시한 탐욕과 이기심으로 내몰렸지만 새끼가 태어나고, 마을은 미친개의 형통으로 채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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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단편소설 베스트 30 - 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문학 베스트
김동인 외 지음 / 혜문서관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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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온 영국을 휩쓸고 있는 죽음의 공포 앞에서 구차한 생명들이 풀잎처럼 떨고 있다.˝
˝이 손, 이 얼굴이 타서 재가 되어 버린다! 내 자체가 없어진다! 그는 공포에 떨었다.˝
˝나는 나대로 인간을 폐업하렵니다.˝
<바비도, 김성한, 1956>

˝바비도˝는 1410년 이단으로 지목되어 화형당한 영국 재봉사 이름이다. 그 당시, 순회재판소는 성직자의 비위에 안 맞으면 이단으로 몰려, 거짓 시인을 해야 목숨을 보존하는 시절. 예전에 소개한 아서 밀러의 <시련>이 겹쳐 생각났다. 💡

당당한 바비도의 재판과정이 중계되는 현장 속으로 문장은 우릴 안내한다. 바비도는 영어 복음서를 읽었다고, 마귀의 장난이라 하는 재판관에게 면죄부도 옳은 거냐고 되묻는다.
‘회계한다‘ 한 마디면 살 수 있지만, 화형을 선택한다.
*1950년대 이승만 정부하에 정치인 풍자로 볼 수도 있음.

**당시 라틴어를 쓰던 중세 유럽에서 권력층만이 종교 권력을 위해 라틴어 외 언어로 된 성경읽기를 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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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한국 단편 소설 22
김동인 외 지음 / 삼성당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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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나의 고기가 찢어지고 뼈가 부서지는 것은 참을 수 있으나, 내 눈 앞에서 사랑하는 늙은 어머니와 아내가 배를 주리고 넘의 멸시를 받는 것은 참으로 견디기 어렵구나˝
<탈출기, 최서해, 1936>

어디로부터 탈출하는 것이냐? 가족이다. 탈가. 모두 아사할 판이니, 모두 살기 위해~

5년전 간도로 어머니와 아내를 데리고 고향을 떠났으나, 빈 땅은 없고, 중국인은 땅을 빌려 주지 않는다. 구들 고치고, 김도 매고,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했지만 몇일을 배를 골기 일쑤다.

˝부지런하면 잘 산다. 노력하면 안 되는 일이 없다.˝는 전부 위인전이나 성공담 얘기일 뿐이다. 사실 실패한 이가 수없이 더 많고, 운이 좋아 잘 된 사람은 소수다. 우리는 수많은 실패나 불행은 눈을 감은 채, 성공만을 쳐다보도록 배웠다.

세상에 충실했으나, 세상은 나를 속였다. 제도의 희생양으로 가난 할 수 밖에 없는 것에서 탈출하기 위해 독립단에 홀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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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단편소설 읽기 (중) - 중.고등학생이 꼭 알아야 할 교과서 단편소설 읽기
강소천 외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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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찍는 사진관, 강소천, 1954>

잠은 항상 꿈을 동반하지는 않지만, 바라던 것, 보고 싶은 것이 간절히 영향을 미치면 보여질 때가 있다.

주인공 나는 따사로운 봄날 🌸 간판을 발견한다.
˝꿈을 찍는 사진관˝
찾아간 곳엔 신사 1명이 있고, 꿈이 📷 사진기 렌즈에 비치면 ‘쩔꺼덕‘ 찍는다는 것이다.

방법은
1. 흰 종이 한장에 만나고 싶은 이, 지난날 추억의 한 토막을 쓴다.
2. 가슴 속에 넣고 사진관에서 하룻밤을 잔다. 😴
3. 아침에 꿈과 똑같은 사진을 받는다.

12살 살구꽃 핀 고향 뒷산에 순이를 만나고 싶은 나.
순이는 며칠뒤 서울로 이사해야 한다. 해방 뒤, 지주라고 토지와 집을 다 빼앗겼기 때문에.

드디어 기적 같은 사진이 나왔다. 나와 순이가 같이 찍힌 사진. 나는 20살인데, 순이는 내 기억속 12살 그대로...

집에 와서 보니, 순이는 어디가고, 사진 속에는 내가 좋아하는 동화집 갈피 속에 끼워 둔 노란 민들레꽃 카드가 있었다.

*이게 뭔 조화지? 꿈을 꾼 건가?
마법 같은 일도 분단의 현실은 뛰어 넘을 수 없다는 뜻인가?

순이는 어떻게 됐을까? 서울로 이사를 못하고, 나만 서울로 온 건가, 전쟁으로 만날 수 없게 된 것일까?

꿈을 꿀 수 있는 잠, 깨고 나면 아련한 달콤한, 기분 좋은 꿈을 꾸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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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버스킹을 하다 탐 철학 소설 28
강선형 지음 / 탐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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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삶의 주인은 오직 네가 되어야 한다. 우리가 선택하지 않은 고통을 아무 이유없이 견디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선택한 즐거움이 아닌 것은 행복이 아니다‘ 등으로 니체의 이론을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놓은 철학소설.

새로운 눈으로 볼 수 있는 ‘망각의 힘‘이란 부분도 인상적이다. 매년 같은 봄이라고 인식한다면 더이상 즐겁지 않을꺼고, 망각 할 수 있는 사람만이 새로운 즐거움을 맛 본다는 생각. 새로운 시각으로 가치를 부여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선택을 통해 행복을 누리는 것. 그럴듯 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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