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한국 단편 소설 22
김동인 외 지음 / 삼성당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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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나의 고기가 찢어지고 뼈가 부서지는 것은 참을 수 있으나, 내 눈 앞에서 사랑하는 늙은 어머니와 아내가 배를 주리고 넘의 멸시를 받는 것은 참으로 견디기 어렵구나˝
<탈출기, 최서해, 1936>

어디로부터 탈출하는 것이냐? 가족이다. 탈가. 모두 아사할 판이니, 모두 살기 위해~

5년전 간도로 어머니와 아내를 데리고 고향을 떠났으나, 빈 땅은 없고, 중국인은 땅을 빌려 주지 않는다. 구들 고치고, 김도 매고,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했지만 몇일을 배를 골기 일쑤다.

˝부지런하면 잘 산다. 노력하면 안 되는 일이 없다.˝는 전부 위인전이나 성공담 얘기일 뿐이다. 사실 실패한 이가 수없이 더 많고, 운이 좋아 잘 된 사람은 소수다. 우리는 수많은 실패나 불행은 눈을 감은 채, 성공만을 쳐다보도록 배웠다.

세상에 충실했으나, 세상은 나를 속였다. 제도의 희생양으로 가난 할 수 밖에 없는 것에서 탈출하기 위해 독립단에 홀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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