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단편소설 40 - 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인물 관계도’ 수록, 개정증보판 수능.논술.내신을 위한 필독서
김동인 외 지음, 박찬영 외 엮음 / 리베르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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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조세희, 1976>

2번째 읽어도 잘 이해되지 않는 단편이다. 300쇄를 찍은 전무후무한 기록. 아직도 가난과 주거에 대한 평등과 기본 권리가 마련되지 않은 나라를 고발하는 책이다.

재개발 지역에 철거반이 들어 오고, 두 오빠가 일하는 공장에선 노동을 강요한다. 아버지는 난장이면서, 달에 가서 🌛 천문대 일을 한다, 쇠공을 쏘아올려 본다 한다.
막내 영희는 입주권을 되찾아 오지만, 아버지는 이미 사망한 후다.

세상에 발을 붙이고 살고 있지만, 도무지 사람답게 살고 있다고 볼수 없는 현실, 거인과 난장이를 권력과 소외된 하층민으로 비교하는 듯 읽힌다.

현실울 잊고자 낭만적인 ˝Fly to the moon˝을 외치며 염원하는 달을 향해 기껏 종이비행기를 날리고, 쇠공을 쏘아보는 마음을 표현한 걸까?

<뫼비우스의 띠, 조세희, 1976> 여기서도 재개발 현장에서 내쫒긴 가장 소외받는 앉은뱅이, 꼽추가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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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단편소설 65 (총30편) - 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수능.논술.내신을 위한 필독서
박완서.이청준 외 지음, 성낙수.박찬영 엮음 / 리베르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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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마을이였다. 살구꽃이 흐드러지게 필 무렵에는 자운영(붉은 토끼풀)과 오랑캐꽃(제비꽃)이 들판과 둔덕을 뒤덮었다. 자운영은 고루 질펀하게 피고, 오랑캐꽃은 소복소복 무리를 지어 가며 다문다문 피었다. 살구가 흙에 스며 거름이 될 무렵에는 분분이 지는 찔레꽃이 외진 길을 달밤처럼 숨가쁘고 그윽하게 만들었다.
<그 여자네 집, 박완서, 1997>

아름다운 마을에서 곱단이와 만득이의 연예는 마을사람들 모두 응원했으나, 징병과 정신대 문제로 인해 급변한다. 만득이는 징병 됐고, 곱단이는 끌려갈까 하여 한번 장가갔던 남자에게 보내 졌다.

노인이 된 만득. 분단으로 곱단이 소식은 들을 수 없지만, 아픔은 모두에게 평생 남아서, 당한 사람은 한으로, 면한 사람은 분노로 고통받고 있다고 말하며 끝을 맺는다.

매화, 살구, 벚꽃 🌸 순으로 꽃은 매년 피지만, 같이 바라 볼 사람 없는 그 여자네 🏡 집은 떠올리고 싶지 않은 추억으로 변해 버렸을지 모른다. 안타까운 비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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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단편소설 베스트 39 - 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2014년 개정판 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문학 베스트
김동인 외 지음, 최홍길 외 작품선정 및 해제 / 혜문서관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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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문장) 이렇게 비 내리는 날이면 원구의 마음은 감당 할 수 없도록 무거워 지는 것이었다. (중략)
비 오는 날인데다가 창문까지 거적때기로 가리어서 방안은 굴속같이 침침했다. 천정에서는 쉴 사이 없이 빗물이 떨어졌다. 빗물 떨어지는 자리에 바께스가 놓여 있었다. 원구는 별안간 엉덩이가 척척해 들어옴을 의식하였다.
<비 오는 날, 1953, 손창섭>

비가 오는 날에는 종종 생각난다. 손창섭의 비 오는 날(단편), 윤흥길 장마(중편), 정인의 노래 ‘장마‘
구슬프게 주룩주룩 내리는 비가 ☔ 주는 비애는 끝이 없다.

1950년대 원규는 가판 장사로 생활하고, 오가다 어릴적 친했던 동욱 남매를 만난다. 집은 폐가나 마찬가지고 비 올때 묘사가 실감나, 읽을 때마다 엉덩이가 축축해 젖어버린 듯 하다. 전후 참담한 현실에서 이들은 무기력하게 어디론가 팔려가는 현실에 매몰되는 약자를 생생하게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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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단편소설 베스트 37 - 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김동인 외 지음, 최홍길 외 해제 / 혜문서관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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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외할머니집은 부천시 원미동이였다. 어릴 적 종종 놀러갔던 터라 아직 골목길, 파란 대문이 생각난다. <원미동 사람들>의 4번째 연작 소설 <원미동 시인>이다.

<원미동 시인, 양귀자, 1986>
화자는 7살 여자 아이 경옥이지만, 눈치가 빠른 건 옥희에 버금간다.(사랑손님과어머니)
원미동 시인이라 불리는 몽달 씨(별명)는 행색이 초라하고, 직업이 없다. 형제슈퍼 주인 김반장이 친구다.

한 동네 슈퍼집, 지물포집, 옹기종기 모여있는 골몰길 가게들이 정겨운 동네, 주말 드라마 분위기다. 딸 넷에 시인이라 불리는 인물까지 있으니, 주말 가족 드라마 맞네.

어느 날 깡패에게 맞고 있는 몽달씨를 김반장은 모른 채 하고, 동네 사람들의 도움으로 겨우 살아난다. 그럼에도 몽달 씨는 김반장 슈퍼 일을 돕는다. 경옥은 기억상실증 환자가 아닐까 생각하지만, 시인은 시를 쪽지에 적고 외우고, 버린다. ˝은사시나무는 박해받고 싶어하는 순교자 같다˝라는 시를 뱉으며. 다 알고 있으면서.

전반부는 따뜻한 이웃, 遠美동이란 멀고 아름다운 아스라한 이름처럼 다정하다. 그러나 폭력 사건부터 분위기는 변한다.

* 시인의 태도는 방관하는 폭력에도, 맘 붙일 곳이 없어, 김반장을 받아들이는 순수함, 고통받는 시어 그대로 받아들이는 시인의 태도를 읽었다.

가장 다정하고 끈끈하다고 믿는 가정에서, 이웃에서, 방관과 폭력과 무관심이 일어날 수 있다. 카프카 <변신>이 생각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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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단편소설 35 - 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김동인 외 지음, 성낙수 엮음 / 리베르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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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동이 트면 곧 죽고 싶은 마음
저녁밥 먹고 나니 천년이나 살고 싶네.
<사하촌, 김정한, 1936>
59세에 쓴 모래톱 이야기(조마이섬)을 기억하는가? 김정한 작가가 28세 등단한 <사하촌>은 궁핍한 현실, 친일파 승려의 이야기로 ˝절 아래 마을˝을 말한다.

다양한 등장인물 소작인들이 이야기가 그려진다. 제일 억울한건 치삼 노인, 자손 복 많이 받게 해 준다는 보광사 중의 꾐에 속아서 절에 논 두마지기를 시주하고는, 다시 그 논을 소작하는 어리석음에 기가 찬다.
가뭄에 벼는 말라가고, 힘든 노동에도 소작료는 오르고, 비료값을 못치른 고서방의 논은 ‘입도차압‘으로 빼앗긴다. 이들은 보광사로 무리 지어간다. 애원할까? 절을 불 태울 것인가?

누가 이 순박한 농민들을 사납게 하는가? 먹고 살게만 해 주면 몸이 부서져라 일하는 농부들을.

천년의 역사를 가진 절과 백 여명의 중들은 농민들 위에 군림하고, 자비란 가르침이 사라진 마을.

사람을 위한 절인가,
절을 위한 사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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