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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단편소설 베스트 39 - 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2014년 개정판 ㅣ 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문학 베스트
김동인 외 지음, 최홍길 외 작품선정 및 해제 / 혜문서관 / 201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첫문장) 이렇게 비 내리는 날이면 원구의 마음은 감당 할 수 없도록 무거워 지는 것이었다. (중략)
비 오는 날인데다가 창문까지 거적때기로 가리어서 방안은 굴속같이 침침했다. 천정에서는 쉴 사이 없이 빗물이 떨어졌다. 빗물 떨어지는 자리에 바께스가 놓여 있었다. 원구는 별안간 엉덩이가 척척해 들어옴을 의식하였다.
<비 오는 날, 1953, 손창섭>
비가 오는 날에는 종종 생각난다. 손창섭의 비 오는 날(단편), 윤흥길 장마(중편), 정인의 노래 ‘장마‘
구슬프게 주룩주룩 내리는 비가 ☔ 주는 비애는 끝이 없다.
1950년대 원규는 가판 장사로 생활하고, 오가다 어릴적 친했던 동욱 남매를 만난다. 집은 폐가나 마찬가지고 비 올때 묘사가 실감나, 읽을 때마다 엉덩이가 축축해 젖어버린 듯 하다. 전후 참담한 현실에서 이들은 무기력하게 어디론가 팔려가는 현실에 매몰되는 약자를 생생하게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