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딕, 삶과 운명을 탐사하는 두 개의 항해로
오찬영 지음 / 북드라망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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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 딕의 숨은 의미 또는 대놓고 말하고 있는데도, 느끼지 못하는 이야기와 생각들을 만날 수 있는 지침서.
책을 1번 읽고, 여러번 생각한다고 다 알 수 있을까, 다 안다는 건 어떤 걸까? 연구한다고 모두 알 수 없는 고래의 비밀처럼, 다 알 수는 없는 것다. 바로, 이 ˝알 수 없음‘이 얼마나 큰 재미로 다가올지 가슴이 뛴다는 작가의 말에 동감한다. 평생 고전과 만나는 즐거움이 계속 되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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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것에 대해 아주 오랫동안 생각해 마음산책 짧은 소설
김금희 지음, 곽명주 그림 / 마음산책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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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속에 원피스와 규카쓰, 에그 머핀, 비치블루 색 셔츠, 파리 살롱, 400만원, 류 선배, 소녀의 기도, 보아 등등 이야기.
다양한 소재로 엮는 솜씨가 남다른 작가 김금희.

<오직 그 소년과 소녀만이>의 리셋 이후의 삶이 기억에 남는다. 자신의 불행한 과거 기억을 지운다는 기술이 완벽하지 않아 최근의 소중한 기억도 지우고, 취향과 취미는 반복된 기억에 따라 선택된 것 뿐, 리셋 이후로 모두 바뀐다. 그러나, 내 잠재의식 속에 소중한 진짜 썸씽은 변함없다. 예를 들어 소년소녀세계문학전집의 취향은 반복된다는 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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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감정에 잡아먹히지 않는 독서의 기술
김현주 지음 / 굿위즈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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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이의 엄마로 여러 감정을 느끼지만, 책을 통해 독서하면서 삶을 아름답게 살아가는 이야기.

불안이란 감정은 확신이 없고, 두려울 때 커진다. 책을 읽어도 없어지진 않는다. 내가 더 다양하게 생각하도록, 불안에서 벗어나도록 도와 주는 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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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바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78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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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지만, 감동을 만나기 쉽지 않은 소설.
노인에게 친구는 육지에선 소년뿐이다. 가난하지만, 욕심내지 않고, 일상을 만족과 여유로움으로 보내는 노인

40일 동안 고기를 잡지 못하자 소년의 아버지가 다른 배를 타게 한다. 재산이라곤 2사람이 겨우 앉을 만한 조각배와 허름한 해변의 집. 왜 이 노인을 주인공으로 삼았을까?

미끼를 문 고기를 앞에 두고 손으로 밧줄을 꽁꽁 묶는다.
어깨 뒤로 밧줄을 두르고 다시 허리로 힘껏 붙잡는다. 손바닥은 청새치를 붙잡고 있는 밧줄에 상처가 났다. 3일이나 붙잡고 있다. 포기 할까? 동네 사람들의 비웃음을 또 감내해야하나?

망망대해에 밧줄 하나 잡고서 버틴다. 산전수전 다 겪은 노인의 얼굴에서 여유와 초초함이 동시에 보인다. 늚음에 대하여 생각해본다. 육체는 힘이 줄어 들지라도 내 손으로 고기를 잡고, 끝까지 해 본다. 3일째 겨우 청새치를 잡아 뱃전에 묶어 놓았다.
기쁨 마음도 잠시, 상어들이 고기를 물어 뜯는다. 상어에게 명중시킨 작살은 줄이 끊어지고, 칼, 쇠갈퀴, 몽둥이로 때려도 혼자서는 상어들을 막아 내지 못했다.

놓쳐버린 행복. 84일 뒤에야 최고의 기회가 왔는데, 행운은 내 몫이 아닌가? 미친 듯이 울부짖으며 상어와 맞섰고, 작은 조각배에서 그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으로 싸웠다.
그는 절망할 것인가? 아니, 그에게는 노쇠하지만 아직 바램과 의지가 있다. 다시 작살을 구해 나가자는 소년이 있다.

인간은 그런 존재다. 의지와 욕망을 따라, 주저하고 실패 할지라도, 시간 속에 무언가를 하며 자신의 가치를 알아가는 존재. 헤밍웨이는 수 많은 모험 뒤에 자살로 생을 마감했지만, 시간이 허락하는 한 하고 싶은 무언가를 행동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A man can be destroyed but not defeated. (거창한 파멸보단) 실패하거나 낙담 할 순 있어도, 삶을 버리거나 포기 할 수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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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거 앨런 포 단편선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08
에드거 앨런 포 지음, 전승희 옮김 / 민음사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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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9년생인 에드거 앨런 포
이 책에는 <검은 고양이>, <어셔가의 몰락>처럼 현실과 초현실, 환상을 넘나드는 단편 14편이 담겨있다. 죽인 이가 등장하는 기괴함, 셜록 홈즈의 모델이 된 뒤팽이 등장하는 <도둑맞은 편지>, 복수 연작, 옳고 그름을 알지만 도착적인 인간 심리를 다룬 <배반의 심장>, <검은 고양이>는 단편의 백미다.

납득할 수 없고, 뚜렷하지 않은 이유로 노인와 아내를 죽이고, 스스로 경찰 앞에서 발각이 되도록 유도하는 심리를 이해할 수 있을까? 고통에 무감각하고 양심에 가책을 느끼지 못하는 인격장애인지 모른다. 다양한 범죄에 노출된 요즘 사회를 반증 하고 있는 듯하다. 환상 속에 인간의 심리를 공포스럽게, 다양한 상상력으로 풀어낸 작가.
˝깊은 잠에서 깨어날 때, 우리는 꿈의 얇고 섬세한 거미줄을 뚫곤 한다. 그러나 바로 꿈을 꿨다는 사실을 잊게 된다.185쪽˝
누구든 이 책을 읽고 나면 막 꿈에서 깨어난 느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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