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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피게니에.스텔라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6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박찬기 외 옮김 / 민음사 / 1999년 3월
평점 :
1779년 30세에 지은 <이피게니에>는 아가멤논의 딸의 이야기다. 미케네의 왕 아가멤논,
트로이 출정 길에 바람이 불지 않아, 예언대로 장녀 <이피게네에>를 제물로 바치고, 복수를 다짐한 아내는 정부와 같이 10년 전쟁 후, 아가멤논을 죽이고, 이어 아들 오레스트와 딸 엘렉트라는 엄마를 죽이는 비극이 있은 뒤, 오레스트는 죽은 줄 알았던 <이피게니에>를 먼 타국 타우리스에서 만난다.
이방인으로 타국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그리스를 그리워하며, 전쟁이 끝나면 2번째 죽음에서 구원해 달라고 (자신이 제물로 죽게 될때 신전까지 순간이동시켜 살려준) 다이아나 여신에게 기도한다.
사실 그녀는 최대 피해자다. 파리스와 헬레네로 전쟁이 발발하고 아버지는 딸을 제물로 바치고, 가족은 서로 죽고 죽이는 운명의 한 가운데에 서서, 자신의 운명을 한탄한다.
사실 긴 독백과 한 무대에서 두명이 나와 길게 내뱉는 대사를 계속 읽기는 쉽지 않다. 역시, 독일 김나지움 학생들이 읽기 싫어하는 희곡들 중 하나란다.
독일 고전주의 문학의 대표작 답게 모방해서 비극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방인으로 동생을 죽이려는 타우리스 왕에게 모두 고향으로 돌아 갈 수 있도록 설득하며 의지로서 운명을 바꾸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그린다.
나는 독일 작가가 쓴 그리스 비극보단, 18세에 쓰고, 쉽게 잘 읽히는 연예 소동극 <연인의 변덕> 과 <피장파장, 원제 공범자들>, 현실에는 없을 너무 착한 두 아내 사이에 선 페르난도의 자업자득 비애극 <스텔라>가 더 재밌었다.
오랫동안 사람들 사이에 고전으로 전해 내려온 괴테, 세익스피어의 작품들은 조금 지루할지언정, 새롭고 기발하고, 재밌는 것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