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트렌드 2026 - AI로 만드는 부의 지도와 미래 전략
김지현 지음 / CRETA(크레타)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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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2025년, 전 세계가 AI의 거대한 물결 속에서 헤매고 있는 지금, 미래를 내다보는 일은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해졌습니다. 특히 우리나라가 AI 강국으로 부상하기 위한 골든타임이라고 불리는 2026년을 앞둔 시점에서 기술 변화의 방향을 정확히 읽어내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시기에 30여년 간 IT 최전선에서 활동해 온 김지현 저자의 <IT 트렌드 2026>는 참으로 시의적절한 선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책을 펼치며 가장 먼저 느낀 점은 저자가 제시하는 '인공지능으로 읽는 2026 IT 키워드 10' 에 대한 명확한 인사이트였습니다. 단순히 기술 용어를 나열하는 수준을 넘어, 각각의 키워드가 어떻게 연결되어 하나의 거대한 변화의 물결을 이뤄재는지를 체계적으로 보여주고 있답니다.

아래 간략하게 10개 키워드를 담은 내용 요약을 나열해 봅니다.

1. AI 에이전트’ 생각하는 AI와 행동하는 AI로의 도약

2. ‘혁신가 AI’ 인간도 못 풀던 문제를 해결한다

3. 응용 서비스의 진화’ AI 원천기술을 뛰어넘어 비즈니스의 기회로

4. 모방학습과 연합학습’ AI를 완성시킨다

5. AI 최적화 전략’ 검색 엔진 최적화를 압도하는 새로운 전략

6. AX 본격화’ 기업의 사업과 일하는 문화를 바꾼다

7. ‘AI 전용 디바이스’ PC와 스마트폰을 잇는다

8. 메타버스와 AI 지능형 공간으로 또 한 번 혁신

9. ‘휴먼 디지털 트윈’ 디지털 인간으로 진화한다

10. ‘AI 리서치 혁명’ 누구나 박사처럼 논문을 쓰는 시대가 온다

이 중,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제시하는 AI 에이전트의 개념은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대답하고 글을 생성하던 AI가 이제 목표를 이해하고 계획을 세운 뒤, 시스템과 데이터를 연결해 스스로 일을 끝내는 디지털 대리인으로 거듭났다"는 설명에서, 기존 AI와 차별화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도래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관련하여 책을 읽어나가며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에이전트 이코노미"라는 개념이었습니다. "에이전트 생태계가 막 열리는 상황에서 에이전트 이코노미는 이제 시작점에 도달했다"는 분석과 관점이 책 전반에 일관되게 반영되고 있지 않나 합니다.

플랫폼 경제에서 에이전트 경제로의 전환이 단순한 기술적 진보가 아니라, 경제 활동의 주체 자체가 바뀌는 근본적 변화라는 점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저자가 제시하는 AI 디바이스와 메타버스 플랫폼의 진화과정에 대한 분석 또한 매우 현실적이면서도 미래 지향적이었습니다. "1세대 AI 디바이스의 화려한 실패"를 냉정하게 분석하면서도, 차세대 디바이스의 가능성을 놓치지 않는 균형감각이 돋보였습니다.

특히 메타의 오리온 프로젝트에 대한 분석에서는 저자가 지속적으로 연구해온 메타버스 분야의 전문성이 잘 드러났습니다. AI와 메타버스의 융합이 단순한 기술적 결합이 아닌 새로운 경제 생태계를 창출할 것이라는 전망은 매우 설득력있게 다가왔습니다.


AI 주권과 확산에 관한 저자의 깊은 인사이트야 말로 가장 감명 깊은 부분으로 기억합니다. 저자가 SK경영경제연구소에서 정책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제시하는 "소버린 AI"에 대한 관점은 단순한 기술서의 범위를 넘어, 왜 2026년이 AI 주권 전쟁의 골든 타임인지를 명확히 하고 있습니다.

HBM 기술의 한계, 에너지 인프라 부족, 중국 자본의 위협 등 우리가 직면한 구체적인 도전을 솔직하게 드러내면서도,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 특히 정부 포럼에서 직접 제안했던 "국가 기관망 수준의 투자"에 대한 주장이 책 곳곳에서 구체적으로 전개되는 등 전문가다운 면모를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AX(AI Transformation)의 관점과 전략' 부분도 매우 실용적이라 느꼈습니다. 특히 'AX가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니라 AI를 통해 고객은 물론 직원의 경험을 극대화하고,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이라는 저자의 개념 정의에서 'DX(디지털 전환)'를 넘어선 새로운 차원의 변화 관리 철학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30여년간 IT 현자에서 다양한 기술 혁명을 경험해온 저자의 통찰력이 책 전반에 걸쳐 묻어 납니다. 특히 기술 변화를 인지하고 이해하는 일은 새로운 시장 혁신과 산업 전망을 통찰하는 출발점이라는 저자의 철학이 모든 장에서 일관되게 관철되고 있다는 점이 특별했습니다.

'IT 트렌드 2026'은 단순한 미래 예측서가 아닌, 다가올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실용적 가이드 북이라 평가하고 싶습니다. 책 말미의 'AI 트렌드 2026, 묻고 답하다'는 독자들이 가질 수 있는 실무적 궁금점들을 친절하게 해소해주는 부분으로 저자의 세심함을 보여주는 마무리였습니다.

AI 시대를 준비하는 모든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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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MBA
강시철.곽영길 지음 / 열린책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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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오늘날 마케팅 캠페인은 AI 알고리즘이 소비자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순간에 최적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재무팀은 인공지능 예측 모델을 통해 리스크 관리를 자동화하며, 조직 관리자는 AI 기반 엔터프라이즈 플랫폼을 통해 구성원 간 협업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기업 경영 전반으로의 AI 대전환 (AX)이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AI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경영 전 영역의 기본 도구가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변화의 물결 속에서 전통적 MBA가 다루던 경영 원칙만으로는 기업의 지속 가능과 성장을 담보할 수 없는 시대가 된 것이죠.


오늘 소개해 드리는 <AI MBA : 차세대 리더를 위한 AI 경영학>은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합니다. 데이터 해석에서 부터 조직 혁신, 마케팅, CRM, 재무에 이르기까지, AI를 어떻게 전략적 배치하고 운영할지 구체적인 프레임 워크를 제시합니다.

첫 장을 넘기면, 경영의 출발점이 데이터를 둘러싼 통찰이라는 사실이 선명히 다가옵니다. 과거 직관 중심의 의사 결정에서 벗어나, AI와 함께 '보이지 않던 기회'를 발굴하는 여정을 이야기 합니다.

전략, 마케팅, 재무, 인사 등 전통적 경영 프로세스는 더 이상 과거의 방법론으로는 한계에 부딪히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우선 조직이 달성하려는 KPI를 재정의하고, 그에 맞춰 데이터 수집, 처리, 분석의 단계별 로드맵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컨데, 유통 기업은 판매, 재고 데이터를 AI 모델에 학습시켜 재고 회전율을 극적으로 단축할 수 있고, 의료 스타트업은 RNN 기반 심박수 예측으로 90% 이상의 심정지 발생률 예측을 통한 조기 경보 시스템 구축이 가능합니다.

이러한 사례는 "어떤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구체적인 답이 될 수 있다 생각합니다.

AI 기술에 대한 이해를 넘어 AI가 의사 결정의 핵심 엔진이 되도록 통합하는 과정이 이어집니다. 실무자 및 경영자는 딥러닝, 강화학습 등 알고리즘 개념을 실무 과제에 적용하는 방법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로 AI 추천 모델이 마케팅 예산 배분을 자동화해 ROI를 30% 이상 향상시킨 프로젝트는 복잡해 보이는 기술이 어떻게 경영 성과로 전환되는지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라 생각합니다.

AI 거버넌스와 윤리 문제를 다루는 부분에서는, 기술 도입 과정에서 발생하는 심리적 저항과 불신을 해소하기 위한 솔루션을 제시합니다.

AI 전환 워크숍 설계, 하이브리드 거버넌스 조직 구성, 알고리즘 투명성 대시보드 구축 등의 구체적 매뉴얼을 통해 조직이 AI를 신뢰 가능한 파트너로 받아들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지요.

이는 저자들이 강조한 '공진화 조직' 비전과 맞닿아, 기술과 사람이 함께 성장하는 문화를 촉진한다 생각합니다.


마케팅, CRM 혁신의 경에, 데이터 확보부터 캠페인 설계, 성과 측정, 피드백 루프 구축까지 엔드투엔드 프로세스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AI 추천 엔진으로 도출한 고객 세그먼트를 대상으로 개인화 프로모션을 실행해 실제로 반응률을 35% 높인 유통사나 감성 분석 챗봇으로 고객 불만을 60% 빠르게 해결한 금융사의 사례가 떠오르는 순간이었습니다.

특히 저자가 헬스케어 스타트업에서 직접 검증한 순환 학습 모델을 통해 'AI와 함께 학습하며 리스크를 관리하는 방식'은 기업 경영자들에게 큰 인사이트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AI 모델은 재무 분야에서 환율, 원자재 변동 예측 모델을 활용한 시나리오별 자금 흐름 시뮬레이션이나 주간 보고서 자동 생성 방식을 통해 상당수의 분석 인력을 절감한 사례가 해당된다 하겠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우리 조직의 첫 AI 프로젝트는 어디에서 시작해야 할까"를 고민하는 프로젝트 실무진과 CEO의 질문이 자연스럽게 떠올랐습니다. 물론 마지막 장을 읽고 나면 어느 정도 전체 실행 계획이 그려지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AI 신경영을 준비하거나 계획하는 모든 분들의 일독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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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미래 - 거대한 변곡점, 마지막 부의 기회를 잡아라
박석중 지음 / 페이지2(page2)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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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경제 환경을 정확하게 바라보고, 변화하는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혜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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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미래 - 거대한 변곡점, 마지막 부의 기회를 잡아라
박석중 지음 / 페이지2(page2)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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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글로벌 경제가 요동치는 2025년, 우리는 큰 변화의 소용돌이 한 가운데 서 있는 듯 합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과 함께 새로운 세계 질서가 태동하고 있고, 중국과의 패권 경쟁은 더욱 격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한국 경제는 어디를 향하고 있을까요?

세계 4대 반도체 강국, K-팝의 본 고장, IT 강국이라는 자부심 뒤에는 깊은 구조적 균열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0%대 성장률, 가계부채 3000조원 돌파, 제조업 경쟁력 약화라는 현실 앞에서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한국의 미래>에서는 변화된 세계 질서에 대한 명확한 신호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한국 경제의 마지막 골든 타임을 위한 실질적 대응 전략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저자의 시대 구분법이었습니다. 패권국 미국이 구축한 세계 경제 질서가 30년 주기로 재편되어 왔다는 분석이 그것입니다.

브래턴우즈 체제(1944~1980), 플라자합의 체제(2980~2010), 중국 편입 체제(1995~2025), 그리고 이제 다가올 트럼프 체제(2025~?)라는 프레임워크는 복잡한 글로벌 경제사를 한 눈에 정리해 주어 이어지는 세계 경제 정세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재건하겠다(MAGA)'는 트럼프의 정책 슬로건이 단순한 포퓰리즘이 아니라, 미국 패권국 지위의 구조적 쇠락에 대한 위기감의 방증이라는 해석이 날카로웠습니다. 또한 미국이 이미 패권국의 구조적 쇠락 주기에 진입했으며, 부채 주도 성장이 임게치에 직면했다고 진단하고 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책의 핵심은 한국 경제의 3대 축인 '가계, 기업, 정부;가 각각 어떤 위기와 기회에 직면해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해부한다는 점입니다.

가계 부문에서는 '한국판 가계 자산 대이동(Great Rotation)'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이 조금은 충격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부동산에 매몰된 가계 자산이 금융시장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정부의 정책 방향과 함께, 개인 투자자들이 준비해야 할 자산 배분 전략까지 제시합니다.

기업 부문에서는 일본의 '잃어버린 30년'과의 비교 분석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저자는 한국 기업들이 '과거 경험에서 잘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포기하고, 해보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해야만 하는 비즈니스를 선택'하는 구조조정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정부 부문에서는 이재명 신정부의 'KOSPI 5,000' 목표를 현실적으로 분석합니다. 상법 개정 같은 제도 개혁을 넘어 산업과 경제 전반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며, 신산업을 통한 성장성 증명과 구산업의 구조조정을 통한 안정적 현금흐름 확보가 함께 작동해야 한다는 처방이 설득력있게 다가왔습니다.


책의 후반부에는 AI와 기술 혁신의 메가사이클에 집중합니다. 세계 경제를 강타한 위기들이 10~12년 간격으로 반복되어 왔으며, 각 위기 뒤에는 어김없이 대규모 정부 부양 정책과 기술 혁신이 뒤따랐다는 분석이 기억에 남습니다.

특히 '소버린 AI' 전략에 대한 인사이트가 놀라웠습니다. 각국이 자국의 데이터, 인프라, 알고리즘, 인재를 기반으로 독립적인 AI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을 한국의 미래 전략과 연결시켜 해석한 부분은 매우 시의적절해 보입니다.

AI 기술이 구독형 서비스를 넘어 광고, 온라인 쇼핑, 기업용 업무 도구로 확장되면서, 이제는 '기술을 만든 기업'보다 '그 기술로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에 주목해야 할 때라는 제언도 투자자들에게 유용한 제공한다 생각합니다.

이론적 분석에만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투자 전략까지 제시하고 있는 점은 이책의 큰 장점입니다. 더불어 AI 주도권을 미국과 중국이 이미 장악했지만, 아직 인프라 구축 단계이므로 기술의 진화 과정을 예단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점에 크게 공감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미국의 나스닥과 중국의 커촹반, 홍콩의 항생 테크 지수를 코어로 두고 장기 보유 전략을 취하되, 개별 기업보다는 테마형 ETF를 통한 접근을 권하고 있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구체적이고 실행가능한 조언들이 책 전반에 걸채 녹아있어 실전 투자자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책을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는 역시 '마지막 골든 타임'이라는 시간적 절박함입니다. 저자는 현재를 공포에 휩쓸릴 때가 아니라 전략을 짤 때라고 단언합니다. 세계 질서 재편이 한국 경제에 큰 위기인 것은 맞지만, 동시에 구조적 변화를 통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로 읽힙니다.

특히 한국이 선제적 구조조정을 통해 일본의 전철을 피하고,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독자적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경고가 가슴에 와 닿습니다.

경제 전문가가 아닌 일반 독자들도 쉽게 따라갈 수 있도록 복잡한 경제 이론을 명쾌하게 풀어낸 저자의 필력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본서를 통해 지금의 경제 환경을 정확하게 바라보고, 변화하는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혜안을 얻으실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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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맡기는 사람들: 호모 브레인리스 - AI 시대, 생각하기를 포기한 현대인을 위한 경고
안광섭 지음 / 제이펍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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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매일 아침 알람을 정하는 일부터 저녁 메뉴를 고르는 것까지, 우리는 이미 수많은 선택을 알고리즘에게 맡기고 삺아가고 있습니다. 추천 영화를 보고, 추천 음악을 듣고, 추천 콘텐츠를 소비합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이러한 편리함에 익숙해가면서 스스로 고민하고 판단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이러한 현상은 AI 기술이 발달해가면서 더욱 가속화되는듯 합니다. 질문을 던지면 즉석에서 답을 내놓는 챗봇 AI, 복잡한 문제도 척척 해결해주는 AI 에이전트와 같은 도구들이 늘어날수록 우리의 사고 능력은 오히려 퇴화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의구심이 들 때가 많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생각을 맡기는 사람들 : 호모 브레인리스>는 바로 이러한 시대적 고민에서 출발한 책이라 하겠습니다. 저자는 책의 서두에서 아래와 같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AI 시대, 당신은 여전히 당신 생각의 주인인가? 아니면 편리함에 취해 사고를 외주화하며 지적 나태함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가?" 이런 질문들이 책 전반에 걸쳐 독자들의 무의식을 계속 건드립니다.

넥슨코리아에서 시작해 한화금융그룹, 카카오브레인을 거쳐 현재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인 Gamma의 시니어 GTM 전략 매니저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AI 기술의 최전선에서 일하면서도 기술 자체보다는 '사람이 어떻게 스스로 생각하고 AI 시대에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어갈 수 있는지'에 주목해왔다고 합니다.

인터뷰를 통해 저자는 "인공지능 시대를 맞이하는 중요한 태도로 '생각의 외주화'를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이는 AI가 알려주는 대로 행동하고 스스로 고민하지 않는 현상을 지칭하는 것으로 본서의 핵심 주제이기도 합니다.

책이 제시하는 해법은 매우 심플해 보입니다. 저자는 "생각을 외주화하지 말고, 질문을 훈련하라"고 말합니다. 좋은 답은 집요한 질문에서 나오며, AI와의 대화도 결국 질문자의 수준에 달려 있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흥미로운 지점은 저자가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구조화된 사고'의 중요성입니다.

책에서는 AI도 논리적 단계를 밟아야만 비로소 제대로된 '생각'이라는 것을 흉내낼 수 있다며,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의 비밀은 AI를 위한 특별한 기술을 배우는게 아니라, AI가 흉내내고 싶어 할 만큼 잘 구조화된 인간의 사고과정을 먼저 보여주는 것이라는 점에서 크게 공감하게 됩니다.

저자가 제시한 '생각의 정원사' 비유는 본서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인사이트 중 하나가 아닌가 합니다. AI가 아무리 좋은 씨앗을 제공해도 그것을 어떻게 배치하고 가꿔나갈지는 결국 인간의 몫이라는 관점이 새로웠습니다.

이는 단순히 AI를 도구로 사용하는 것을 넘어서, AI와 진정한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철학적 토대를 제시한다고 생각합니다.


실무 경험이 풍부한 저자답게 구체적인 워크플로우와 시스템 구축 방법도 제시되어 있어 실용성도 놓치지 않는다는 느낌입니다. 특히 '두 번째 뇌' 개념을 통해 개인의 사고를 체계적으로 축적하고 발전시켜나가는 방법론이 유용했습니다.

가장 공감했던 부분은 저자가 기술에 대해 갖고 있는 균형잡힌 시각입니다. 무조건적인 기술 낙관론도, 맹목적인 기술 비판론도 아닌,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접근법을 제시합니다. 기술을 배척할 수도 없고, 완전히 의존할 수도 없는 현실에서, 어떻게 주체성을 유지하며 기술과 함께 성장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진정성있게 전달되었다 봅니다.

저자의 경험담을 통해 알 수 있듯, 실제로 AI 개발 현장에서 일했던 사람이기에 AI의 한계와 가능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는 점이 본서의 강점이라 생각합니다. 막연한 두려움이나 과도한 기대 없이, 현실적인 관점에서 AI와의 협업 방안을 모색하고 있답니다.

책의 마지막 부분은 특히 AI를 실무에서 많이 활용하는 실무자들에게 특히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 비판적 사고 훈련법, 질문 생성기법, 사고 구조화 방법론 등이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어 당장 실무에서 적용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무엇보다 이 책이 주는 가치는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에 대해 성찰하게 만든다는 점일겁니다.

"나는 정말 생각하고 있는가, 아니면 생각하는 척 하고 있는가?"

개인적으로 본서를 읽고 나서 AI 도구들을 사용할 때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정말 필요한 도구인가, 아니면 그냥 편하려고 하는 것인가? 이런 작은 성찰들이 쌓여서 결국 '생각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힘이 될 것이라 봅니다.

AI 시대에도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들이 분명히 있다는 것을 확신합니다. 그러나 그 일들은 대부분 불편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들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불편함을 견디는 것이 결국 인간다움을 지키는 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AI를 통해 급변하는 시대를 살아가며 자칫 방향감각을 잃기 쉬운 요즘, 본서의 출간은 매우 의미있고, 환영받을 일이라 생각합니다. 기술의 발전 속도 만큼이나 우리들의 성찰의 시간도 깊어져야 한다는 저자의 메시지가 오래도록 마음에 남을 것 같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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