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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유리광여래본원공덕경 - 독송과 다라니 기도를 위한
상욱.현안 옮김 / 위앙북스 / 2025년 5월
평점 :
지금처럼 모든 것이 빨라지고, 복잡해진 시대에 우리 몸과 마음은 그 어느 때 보다 많은 긴장과 스트레스 앞에 놓여 있습니다.
각종 스트레스와 불안, 관계의 어려움과 경제적 고민들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이때, 치유의 종교라 일컫는 불교에 귀의하신 분들은 무한한 자비와 치유의 원력을 지니신 약사여래 부처님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곤 합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독송과 다라니 기도를 위한 약사유리광여래본원공덕경>은 말 그대로 약사여래 부처님의 공덕과 서원을 담은 현대인을 위한 실용적 치유 경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본서에서 가장 돋보이는 특징이라면 단순한 번역서를 넘어 실제 수행에 바로 활용할 수 있게 구성되었다는 점일 겁니다. 한문 원문과 현대 한국어 번역, 그리고 독송을 위한 음독 표기를 나란히 배치하여, 경전에 익숙치 않은 일반인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배려하고 있습니다.
마치 옛 스승이 제자에게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스럽게 가르쳐주는 듯한 배려가 느껴집니다. 특히 약사진언과 회향공덕까지 포함하여, 완전한 수행 체계를 갖춘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약사여래 부처님의 십이대원을 읽어가며, 이것이 단순히 과거의 종교적 맹세가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절실한 치유의 메시지가 아닐까 깨닫게 됩니다. 몸의 질병 뿐 아니라 마음의 상처, 인간 관계의 갈등, 경제적 어려움까지 포괄하는 약사여래의 서원은 오늘날의 복잡다단한 삶의 고통들과 맞닿아 있음을 절감하게 됩니다.
특히 '모든 중생이 욕망에 만족하여 결핍하지 않게 하려는 원'이나 '나쁜 왕이나 강도 등의 고난으로 부터 구제하려는 원' 같은 대목에서는 현대 사회의 불안과 위험요소들로 부터 보호를 간구하는 마음이 절로 우려나온다 하겠습니다.
경전을 독송하다 보면, 동방 정유리 세계에 계신 약사여래 부처님의 청색 광명이 마치 실제로 우리 주변을 감싸는 듯한 느낌을 받는 순간이 있습니다.
"약사유리광여래께서 보리를 얻으셨을 때, 본래 서원의 힘으로 모든 유정을 살펴보시니, 여러 질병과 고통을 겪는 이들을 보았다"라는 구절에서는, 부처님의 무한한 연민이 시공을 넘어 전해져 옴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문학적 수사가 아니라, 수많은 수행자들이 실제로 경험해온 영적 현실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약사경의 또 다른 매력은 십이야차대장과 무수한 권속들이 약사여래를 받드는 모든 이를 보호한다는 대목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가 진정한 마음으로 치유와 회복을 추구할 때 온 우주의 선한 에너지들이 함께 협력한다는 의미로 받아 들여집니다. 실제로 많은 불자들이 약사경 독송을 통해 예상치 못한 가피를 얻거나 위기를 넘긴 경험담들을 전하고 있어, 이러한 가르침이 단순한 상징은 아니리라 믿습니다.
특히 번역하신 현안 스님의 "간절한 기도와 수행이 절실한 시대"라는 말씀처럼, 번역자들이 단순히 문자를 옮기는 데 그치지 않고 현대인들의 아픔에 공감하며 작업했음이 느껴졌습니다. 어려운 불교 용어들도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풀어쓰면서도 경전의 원뜻을 손상시키지 않는 절묘한 균형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약사경 독송의 효과는 역시 마음의 정화와 업장 소멸이 아닐까 합니다. "옛날 인간 세상에서, 한때 약사유리광여래의 명호를 잠깐이라도 들었던 적이 있다면, 지금 악도에 있어도 즉시 벗어날 수 있다"는 말씀은 과거의 잘못이나 현재의 어려움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희망을 품을 수 있게 해줍니다.
실제로 경전을 꾸준히 읽다 보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고, 긍정적 에너지가 생겨나는 것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약사경의 가르침은 현대 의학을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몸의 병은 의사의 치료를 받으면서도, 마음의 평안과 치유 의지를 북돋우는 영적 차원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약사여래 신앙의 현명함이 아닐까요?
특히 스트레스성 질환이나 정신적 고통이 만연한 현대 사회에서는 이러한 총체적 치유 접근법이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경전을 덮으며 느끼는 것은 언제나 감사함입니다. 복잡하고 여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약사여래 부처님의 치유 에너지를 전달해주는 소중한 다리 역할을 해주기 때문입니다.
몸과 마음의 치유를 바라는 모든 분들의 일독을 권해 봅니다.
*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