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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시대가 두려운 사람들에게 - 미래에 우리는 어떻게 살고 사랑하고 생각할 것인가
리처드 왓슨 지음, 방진이 옮김 / 원더박스 / 2017년 12월
평점 :

미래가 두렵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요? 그리고 미래에 우리는 어떻게 살고, 사랑하며, 생각하며 살아가게 될까요? 이 문제는 지금도 그렇고 지나온 과거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시대의 화두가 되지 않은 적이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신이 아닌 인간의 내면의 불완전함과 외부의 불확실성에 기인하는 "불안"이라는 요소와 결국 인간 생존의 본질에 대한 질문으로 수렴하기 때문이죠.
세계적인 SF 소설 작가인 아이작 아시모프는 미래의 인류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합니다. "어떤 것이든 창의적인 일을 하는 운 좋은 소수가 인류의 진정한 엘리트가 될 것이다. 그들만이 기계를 보조하는 것 이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디지털 혁명의 절정으로 치닫게 될 4차 산업혁명시대, 기계 좀 더 자세하게는 '인공지능을 탑재한 기계(로봇)'에 의해 생산성이 극대화되고, 그 결과 작업 공간에서 밀려나 설 자리가 없게 된 창의적인 일과는 관계없는 운 나쁜 대다수의 인간은 잉여로 남아 무기력한 하루를 살아가야 한단 말일까요?
본서 <인공지능 시대가 두려운 사람들, 원서명 : Digital vs Human>에서는 미래의 일자리 문제 뿐 아니라 인공지능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의 혁신 기술들이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 미칠 수 있는 여러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쩌다 사람보다 기계를 사랑하게 되었을까요? 디지털 화폐(암호화폐 or 가상화폐)의 등장으로 오히려 우리는 더 부주의해진건 아닐까요? 자율주행 자동차는 종국에는 우리를 어디로 데려갈 것인지... 미래의 일과 고용은 왜 중세의 봉건제와 유사한지.. 등등 우리 삶의 거의 대부분의 영역에서의 기술과 인간의 대척점을 찾아 분석하고 가능한 시나리오를 제시합니다.
미래 일자리를 연구하는 입장에서 특히 8장. 일과 고용 Work and Employment - 미래는 왜 중세와 비슷해질까?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분명한 것은 단순 반복작업 그리고 저숙련 노동자들은 기계에 의해 대체될 확률이 무엇보다 높습니다. 그리고 교육과 취업을 끊임없이 반복하게 될 것입니다. 기존에 습독한 기술의 연한이 만료되기 전에 서둘러 새로운 기술을 익혀야 하기 때문이죠.
고등교육을 받고 열정적이며 의지가 강한 10~15%의 근로자는 새로운 경제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것이나 나머지 85~90%는 의미있는 일이나 고임금 일자리를 찾기 힘들것입니다. 또한 기계의 지능이 기하급수적으로 향상될 수록 그에 따라 그 소유주가 가져가는 이윤도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할 것입니다. 알고리즘과 기계를 소유하는 자들이 어마어마한 부를 축적할 것은 당연합니다. 이것이 저자가 이야기하는 미래라는 신 봉건제에 대한 설명입니다.
참고로 저자가 제시하는 미래에 새롭게 등장할 일자리를 옮겨 봅니다.
꿈 회수 전문가, 데이터 삭제 자문가, 반려동물 유전학자, 로봇 수리공, 보행자-교통분석가, 유전 기반 연애코치, 뇌증강 전문가, 3D 잉크 디자이너, 스마트폰 중독 치료사, 드론 교통 통제원, 불안증 억제 전문가, 공유 자산 감사관, 신체 변형 자문가, 인공장기 디자이너, 정신-이미지 회수 자문가, 컴퓨터 기질 디자이너, 데이터 인질 협상가, 디지털 데이터 탐정, 윤리 감찰 책임자, 소프트웨어 윤리학자, 사망 설계 자문가, 주술 치료사 등 전혀 새롭게 등장할 직업 뿐 아니라 기존 직업에서 좀 더 세분화된 특성을 가진 미래 직업들도 눈에 띄네요 ^^
저자인 '리처드 왓슨'은 영국의 미래학자이며,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엘빈 토플러', '다니엘 핑크'와 더불어 세계 3대 미래학자로 손꼽히는 분입니다. 2006년에 발표된 베스트셀러인 "퓨처파일 Future Files" 에서 이미 다가올 미래의 정치, 경제, 사회 등 전 분야에 걸친 미래변화를 섬세하고 깊이 있게 그려낸 것으로 기억합니다. 본서는 기존 버전의 후속으로 "우리는 누구이고,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그리고 새로운 디지털 기술의 등장이 낳는 모든 이해관계의 중심에는 인간이 있어야 한다는 당위"를 다루고 있습니다.
미래는 자신이 바라는 대로, 그리는 대로 그대로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미래를 한발 앞서 그려보기를 원하는 많은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