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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스타트 - 실리콘밸리의 킬러컴퍼니는 어떻게 세상을 바꾸었나
브래드 스톤 지음, 이진원 옮김, 임정욱 감수 / 21세기북스 / 2017년 11월
평점 :

오늘은 규제를 넘어 세계 최대의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 우버와 에어비앤비의 성공전략을 담은 '공유경제 필독서'를 한권 소개해 볼까 합니다.
베스트셀러인 "아마존, 세상의 모든 것을 팝니다"의 저자인 브래드스톤(Brad Stone)의 신작 "업스타드(The UPSTARTS - : How Uber, Airbnb, and the killer companies of the new silicon valley are changing the world)" 입니다.
2011년 'Time'지는 세상을 바꿀 10대 아이디어 중 하나로 공유(Sharing)를 제시했으며, 4차 산업혁명의 기폭제 역할을 한 2016년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에서도 공유경제(Sharing Economy)를 미래 혁신 비즈니스의 하나로 발표한 바 있습니다.
물론 학술적 의미의 공유경제 개념에 대해서는 이미 2008년 하버드 대학의 Lessig 교수에 의해 처음 언급되어, 공유경제와 상업경제가 혼합된 하이브리드 형태의 경제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공유경제 개념은 글로벌 금융위기(2008) 이후의 저성장 기조에서 IT플랫폼, SNS 등의 성장과 맞물려 비즈니스 모델로 구체화되었고, 그 중 본서에서 다루는 우버와 에어비앤비는 대규모 투자 유치를 기반으로 공격적인 사업확장과 폭발적인 수요창출을 지속하여 전통산업을 위협하는 오늘날 거대 글로발 기업으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본서 <업스타트 - 실리콘밸리의 킬러컴퍼니는 어떻게 세상을 바꾸었나>에서는 이러한 공유경제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한 우버와 에어비앤비의 생생한 기업 비화를 통해 일상에서의 불편함이라는 작은 아이디어를 통해 지금의 거대 유니콘으로 성장하게 된 경위, 그 과정에서 등장하는 이해 당사자들(소비자들, 규제당국, 기존 기득권자들 그리고 투자자 등)과의 갈등과 합의과정 그리고 두 회사의 기술이 향후 수십 년간 세계에 미칠 영향등을 상세한 스토리와 생생한 인터뷰등을 통해 밀착 취재하여 현실감과 생동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엮어내는 데 성공하였다고 보여집니다.
우버와 에어비앤비를 거론할 때 빠지지 않는 단골 멘트가 있습니다.
"에어비앤비는 지구상 최대의 호텔회사이지만 실제로 소유하는 호텔방은 단 한칸도 없다.
세계 최대의 자동차 서비스 회사이지만 고용한 전문 운전사는 단 한명도 없고, 단 한대의 자동차도 소유한 바 없다."
본서에서 제시하는 공유경제 플랫폼의 성장비결은 아래와 같이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세상을 바라보는 창업자의 독창적인 문제의식을 통한 새로운 가치창출
(우버 : 택시 호출의 불편함과 이를 개선하여 스마트폰으로 직접 호출 하는 아이디어, 에어비앤비 : 고가의 아파트 렌트비용과 호텔숙박비의 부담을 덜고자 남아도는 일반 가정의 자원을 이용)
2. 독창적 아이디어를 실행시키고자 하는 창업자의 치열한 열정과 분석, 실행력 그리고 어떠한 역경에도 굴하지 않는 바퀴벌레 같은 생존력
3. 규제의 틀을 과감히 떨쳐버리고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상상력과 도전정신 그리고 규제당국의 소비자를 먼저 생각하는 과감한 규제철폐의 노력
4. 이러한 대담한 혹은 Crazy(?)한 아이디어에 거액을 투자한 투자자들의 혜안
이에 더하여 저의 의견은....
우버와 에어비앤비가 설립되기 1년 전인 2007년, 스티브잡스에 의한 스마트폰 탄생이라는 일대 사건과 이를 통한 IT 플랫폼과 SNS의 성장으로 인해 공유경제 비즈니스 성장의 촉매역할을 수행했다고 봅니다. 다시 말해, 스마트폰, 센서, GPS, 결제시스템 등은 수요자와 공급자를 긴밀하게 연결하여, 거래비용을 축소시키며 공유 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여주었지요. 또한 SNS, 커뮤니티 등을 활용한 상호 평가 시스템은 당연히 공유경제에 대한 신뢰성 제고에 기여한 바가 큽니다.
또 하나 우리들이 놓쳐서는 안되는 사람들의 인식의 변화....
즉, 금융위기 이후 저 성장과 높은 실업률 등으로 소유를 포기하고 공유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의 긍정적 인식의 확대 또한 공유경제 모델의 중요한 성장 동력이 되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국내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공유기업이 등장하고 있으나, 거의 대부분 대기업 자본을 기반으로 사업(Socar와 Greencar 등)을 확장하고 있는 반면, 대부분의 업체는 초기 스타트업 단계에서 성장이 제한적입니다. 물론 지자체 중심의 공유기업 육성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나, 자금지원 및 제도적 환경의 미비함으로 인해 가시적 성과가 미미한 상황이지요.
본서를 통해 제시하는 공유경제 비즈니스 모델 성공의 가장 큰 동력을 "끊임없는 상상력과 규제철폐를 위한 부단한 노력 그리고 과감한 투자"로 본다면 기존 Positive 규제에서 한 걸음 비껴나 상상력과 동기부여를 위한 Negative 규제로의 단계적 적용과 중장기적 육성정책 수립 그리고 성장 단계별 순차적 자금 지원등과 같은 금융부분의 투자가 선행되어야 함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우리 시대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을 수도 있는 "공유경제"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앞서 실행하여 성공한 두 기업의 이야기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스타트업 기업들이 배워야 할 경영인으로서의 마음가짐과 전략 등의 귀한 Insight가 담겨있는 책입니다. 관심 있는 많은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