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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가능한 미래
비벡 와드와.알렉스 솔크에 지음, 차백만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본서 <선택 가능한 미래>에서는 제가 좋아하는 영화 2편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바로 미국 TV 시리즈인 "스타트랙"과 영화 "매드맥스" 입니다.
스타트랙은 인류가 우주를 탐험하고 지혜와 지식을 추구하며 스스로를 향상시켜 나가는 말하자면 인간이 욕구와 필요가 모두 충족되는 유토피아를,그리고 매드맥스는 이와는 반대로 인류가 스스로를 파괴하는 디스토피아를 그리고 있지요.
세계 곳곳에 매드맥스 풍의 디스토피아의 징후가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미국의 새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는 사람들의 증오심을 부추겨 당선되었지요. 북한에는 핵위에 군림하는 독재정권이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기아에, 전쟁에 그리고 불황에 허덕이는 세계 도처의 아수라판이 우리의 미래를 잿빛으로 투영하고 있습니다.
이제 또 하나 더... 4차 산업혁명이라는 불확실성의 가면을 쓴 미래가 그 끝도 없는 심연을 드러내며 우리 앞에 마주 서 있습니다.
우리들 대부분의 인간은 보이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 양 믿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기술진보 혹은 기하급수적 혁신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은 피부에 와 닿지 않지만 이세돌을 이긴 인공지능 알파고나 질병 진단의 새로운 지평을 연 IBM의 왓슨의 소식을 접하면 비로소 기술의 무한 확장성에 감탄을 하곤 합니다.
이어질 새로운 시대는 분명 이런 혁신 기술의 성장을 담보로 끝도 없이 확장되어 우리 생활속으로 사회속으로 궁극적으로 우리 삶 전체로 파고들어 기존 패러다임을 완전히 붕괴하고 새로운 그것으로 바꿔놓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소위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가는 기술들 예컨데, 인공지능, 로봇, 드론, 합성생물학, 자율주행차, 3D프린트 그리고 사물인터넷이 가져올 창조적 파괴는 우리들을 어느 방향으로 몰아가게 될 것인지... 그리고 그 전에 아예 우리가 원하는 "스타트랙"으로 방향을 유도할 방법은 없는 것인지... 자연스럽게 이런 의문들이 드는 것은 저 뿐만은 아니겠죠?
더 나은 미래 선택을 위한 기준과 관련해 저자 비벡 와드와 교수는 아래와 같이 3가지 화두를 던집니다.
1. 신기술은 모든 인간에게 공평한 혜택을 주는가 ?
2. 신기술에 내재된 위험과 보상은 무엇인가 ?
3. 신기술이 더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삶을 보장할까 ?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이끌어 내기 위해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가는 기술들을 하나씩 끄집어 내어 서로 대립과 양립이라는 "유토피아 VS 디스토피아"의 구도를 토대로 위의 3가지 질문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이 중에 특히 눈길을 끈 것은 4차 산업혁명의 두뇌에 해당하는 인공지능의 영향력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인공지능의 놀라운 진화의 결과는 소프트웨어의 본질상 인류 전체에 공평하게 혜택이 전달되겠지만 이 과정에서 특정한 인간 노동 가치의 대체 혹은 상실을 야기하며, 궁극적으로 슈퍼인공지능이라는 잠재적 위험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비관론이냐, 낙관론이냐의 대립은 그 주제를 막론하고 인간의 숙명과도 같아 인간 사의 시작 이래로 필연적으로 이어져온 오래된 관습(?)이라지만 궁극적으로 변하지 않는 한 가지 사실이 있습니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없듯이 인간이 만든 모든 것은 인간의 선택 여하에 따라 선이 되기도 하고 악이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책의 제목을 생뚱맞게도 "선택 가능한 미래"로 바꾼 것도 아마 그러한 이유일 겁니다. (원제는 "The Driver in the Driverless Car","무인자동차안의 운전자")
미래는 더 이상 멀리 있지 않고, 신 기술은 그 끝을 알 수 없을 만큼 엄청난 속도로 우리를 몰아 갑니다. 이 변화를 설명하고, 이해시켜야 할 사람들도 너무나 빠른 풍랑속에 제 한몸 가누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우리 각자는 배우고 알아야 합니다. 다가오는 미래가 어떤 모습인지, 나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그리고 그것이 우리 삶 전체를 어디로 몰아갈 것인지...
"스타트랙"으로 나아갈지 "매드맥스"로 떨어질지는 분명 우리들의 선택에 달려 있음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