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코리아 2018

트렌드 코리아 2018 (10주년 특집판)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2018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7년 11월

매년 연말이면 여러 출판사에서 경쟁과도 같이 내놓는 도서가 있습니다. 바로 다음 해의 사회상을 미리 예측하는 트렌드 관련 서적들이지요. 종류도 많아  정치, 경제, 사회 그리고 문화와 같이 우리 삶 전 영역에 걸쳐 생활 경제, 사회 인식패턴, 소비 심리 분석 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여기 또 하나의 서적이 출판되었는데요,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 센터에서 내놓은 "트렌드 코리아 2018"가 그것입니다. 매년 출간과 함께 경제 경영과 미래예측 관련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트렌드 서적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책이죠.

우선 올해 10주년(2007~2018)을 맞아 지난 과거의 기억들을 더듬으며, 한국인들의 삶을 지배해온 메가트렌드를 분석하면서 논의를 진행하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지난 12년의 소비 트렌드는 저자들의 생각과는 다를 수도 있지만, 저는 한 마디로 "개인화 그리고 탈 중심화"라고 나름대로 정의하고 싶습니다.

소비에 미치는 메가트렌드의 3가지 동인이 되는 경제, 기술, 인구의 구조적 변화를 분석해 볼 때, 나름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팽창 시대가 끝나고 공급과잉시대를 맞는 먼 미래의 행복이 아닌 지금 여기서 행복을 찾으려는 소비"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는 기술을 통해 SNS를 포함한 광범위한 소통의 시대"

"고령화와 1인 가구의 폭발적 성장에 따른 개인화된 욕망과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

이런 개인화, 탈 중심화 성향으로의 진화는 그에 맞는 트렌드 상품의 진화로 이어져 왔음을 책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인형뽑기, 푸드트럭, 인터넷 전문은행, 홈트레이닝 등은 대중과 함께 즐긴다기 보다는 나를 중심으로 바로 지금 느낄 수 있는 행복을 쫒는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한다는데 공통점이 있지요. 어쩌면 올해 유행처럼 번진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 신드롬이 지나온 시간들의 응축된 결과요, 앞으로도 지속될 흐름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이는 곧 공유경제, 프로슈머, 1코노미라는 새로운 트렌드들과도 그 맥을 같이 하겠지요.

그렇다면 2018년 소비트렌드는 어떻게 전망하고 있을까요?

 "개의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는 영어 숙어인 Wag The Dogs라는 키워드로 전체 소비트렌드를 분석합니다.
2018년이 황금개띠라는 의미에서 개를 키워드로 끄집어 낸점은 기발한 발상이네요 ^^

역시나 올해와 마찬가지로 내년에도 불안한 국내 경제사정과 인공지능을 위시한 IT기술들의 혁신 그리고 대형이벤트(평창올림픽, 지방선거, 러시아월드컵 등)로 분주한 사회문화 상황들이 맞물리면서 소비트렌드에도 불활실성과 개인화등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측합니다.

2018 소비 트렌드를 아래와 같이 간단히 정리해 봅니다.
(각각의 트렌드의 영문 첫번째 단어를 조합하면 Wag The Dogs가 되지요 ^^)

What’s Your ‘Small but Certain Happiness’? 소확행, 작지만 확실한 행복
Added Satisfaction to Value for Money: ‘Placebo Consumption’ 가성비에 가심비를 더하다: ‘플라시보 소비’
Generation ‘Work-Life-Balance’ ‘워라밸’ 세대
Technology of ‘Untact’ 언택트 기술
Hide Away in Your Querencia 나만의 케렌시아
Everything-as-a-Service 만물의 서비스화
Days of ‘Cutocracy’ 매력, 자본이 되다
One’s True Colors, ‘Meaning Out’ 미닝아웃
Gig-Relationship, Alt-Family 이 관계를 다시 써보려 해
Shouting Out Self-esteem 세상의 주변에서 나를 외치다

책을 읽으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불활실성의 시대에서 오는 개인적인 불안감과 기술의 발전으로 그러한 불안감과 외로움을 떨쳐 버리고자하는 개인화된 욕망, 그럼에도 어느정도 타인과의 거리를 둔 작지만 소중한 나만의 행복 을 쫒으려는 피로사회의 아이러니한 군상들.. 그리고 매일 같이 쏟아져나오는 데이터의 홍수속에 적응하고 이겨내고 발산하고자 하는 사회 구성원으로서 느껴지는 의무와 피로감..

한 두 단어로 요약할 수 없는 자유분망한(?) 트렌드로 다가오는 2018년은 또 얼마나 다채로운 사건과 사유들로 우리들을 몰아갈까요? 많은 분들이 읽고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