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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교육은 세뇌다 -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경쟁력, 몰입의 힘
호리에 다카후미 지음, 하진수 옮김, 박홍규 감수 / 새로운제안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최근 일본 아베총리의 부인인 아베 아키에씨가 명예교장직을 맡아 국유지 헐값 매입으로 일본 전역을 떠들석하게 만든 극우성향의 모리토모 학원의 이야기가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아베기념 소학교"라는 이름으로 거액의 기부금 모금 때문에 일본 전역에 큰 사회적 문제를 일으킨 사건이지요. 이 학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츠카모토 유치원에서 원아들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보니 경악을 금치못할 정도였습니다.
츠카모토 유치원 운동회에서 유치원생들에게 선서를 시키고, 독도가 일본의 영토이며, 한국과 중국이 역사교과서로 거짓말을 가르치지 않도록 해달라는 등 차마 말로는 형언할 수 없는 작태를 보노라면 천진난만한 어린아이들에게 이런 무차별적인 세뇌를 시키고 있는 일본정부와 아베총리의 저의가 사뭇 의심스럽기까지 합니다.
본서<모든 교육은 세뇌다>의 저자 호리에 다카후미는 단호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모든 교육은 세뇌다. 학교는 국가의 세뇌기관이며, 국가를 위해 이상적인 국민의 모습을 상식이라는 형태로 머릿속에 주입한다"
그렇다면 그 목적은 ?
"국가를 위한 우수한 납세자가 될 수 있도록 노동에 필요한 기초를 주입하고 많은 국민을 출산(제조)할 수 있도록 이상적인 가정의 가치관을 심어준다"
궁극적으로 학교를 통한 상식이라는 획일화된 규범을 동일한 잣대를 통해 학생들의 머릿속에 세뇌하고, 그들이 졸업후 회사 혹은 공장에서 고용주가 관리하기 편한 바람직한 노동자가 되어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국가를 위해 세금을 꼬박꼬박 잘 낼 수 있는 그리하여, 국가의 부름에 목숨까지 바칠 수 있는 내셔널리즘 강한 순종적인 인간을 만들어 내는 것이 교육의 목적이라는 것입니다.
다소 극단적이고 도전적으로 들릴 수 있는 저자의 생각이 요즘 들어 빈번히 매스컴을 통해 들려오는 여러 사건 사고들로 인해 조금은 수긍이 가는 것은 왜일까요?
좋은 대학을 나오고, 좋은 직장을 다니는 엘리트들의 자살 사건 등이 들려 올때면 기존 우리들의 가치관과는 다른 행복의 양태에 사뭇 놀라기까지 합니다.
이렇듯 행복의 정답이 모호해져버린 아니 완전히 사라져 버린 시대에 내몰리듯 쫒겨가는 우리모두의 인생사에 과연 좋은 대학에 진학하고 좋은 회사에 취직하여 좋은 배우자를 만나 결혼하는 것이 행복에 이르는 단 하나의 정답일까라는 다소 위험한(?)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그러나 저자의 말처럼 '얼마나 자신의 행복을 발견해 추구하느냐'가 행복에 이르는 가장 단순한 방법이라는 말에 십분 동의한다 할지라도 살아 가다보면 내가 하기 싫은 일이라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들이 분명히 있기 마련입니다. 하기 싫은 공부, 다니기 싫은 회사는 당장 그만두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라는 저자의 말에는 쉽게 동의할 수는 없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자기가 하고 싶은 일만 한다면 만인의 약속을 통해 유지되는 사회적 시스템의 붕괴가 우려되기 때문이지요. 또한 당장 생계가 달린 회사를 그만두는 일에는 무리가 따르는 것도 사실이지요.
조금은 유연하게 저자의 생각을 쫒을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4차산업혁명시대에는 창의적이고 창조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는 진단들이 봇물터지듯 흘러나오는 요즘입니다. 모든 교육은 세뇌라기 보다는 오히려 기존의 획일화된 교육시스템으로 인한 개개인의 창조성과 독립성의 매몰이 더욱 큰 문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자가 강조하는 "정답이 보이지 않아도, 스스로 움직여 과제를 찾고, 즐거이 암중모색과 시행착오를 반복하는 몰입의 힘"이 4차산업혁명의 경쟁력이 될 것은 자명합니다.
새로운 대변혁의 시대에 교육 문제로 진지한 고민을 하고 계시는 분들의 일독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