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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버스에 돌을 던지다 - 작은 손들의 반격 성장이 어떻게 번영의 적이 되었는가
더글라스 러쉬코프 지음, 김병년.박홍경 옮김 / 사일런스북 / 2017년 9월
평점 :

본서 <구글버스에 돌을 던지다 - 성장이 어떻게 번영의 적이 되었는가>는 현재의 디지털 경제의 승자 독식문제와 그에 따른 소득 불평등, 고용없는 성장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동력을 잃은 불안정하고 불안전한 경제 시스템의 민낯을 여과없이 잘 설명하고 있는 책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저자인 "더글라스 러쉬코프"는 인류의 경제시대를 아래의 4파트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1. 장인 경제 시대(1000년~1300년)
2. 산업 경제 시대(1300년~1990년)
3. 디지털 산업 경제 시대(1990년~2015년)
4. 디지털 분산 경제 시대(2015년~)
문제는 현재의 디지털 분산 경제 시대가 기술 technology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직장이나 사업의 운영이라는 측면에서 이전 시대인 '산업 경제 시대'의 그것을 그대로 답습하고 매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성공의 열쇠가 되는 것은 디지털 기술에 힘입은 플랫폼 구축과 독점이며, 결과적으로는 경쟁자인 타사를 배제하거나 제거하는 것이 목표가 되었지요.
디지털 기술 또한 그것이 가진 궁극의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는 '영원한 성장'이라는 차선의 이데올로기에 어쩔 수 없이 집착하고 매몰되어, 결과적으로 사회화 과정에서 '인간'이라는 요소를 제거하기에 이릅니다. (이는 인간노동 가치의 퇴화 내지는 하락을 의미하겠죠?)
이것은 곧 가치 창조가 아니라 세련되고 고도화된 타락한 가치 추출경제의 일단이라는 것입니다.
어쩌면 단순히 구글의 성장세 때문에 소외된 인근 주민의 하소연이 아니라, 이것이 바로 사람들이 Google 버스에 돌을 던지는 진짜 이유가 아닐까요?
노동자는 자동화에 일자리를 잃고, 투자자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에 좌지우지되고, 운전기사들는 우버에 의해, 숙박업소들은 에어 비앤비에 의해 시장이 혼란과 혼돈으로 치닫고 있는 요즘입니다.
디지털 경제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고 합니다. 알고는 있지만 선뜻 어느 누구라도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나 문제를 설명하는 방법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저자가 역설하는 것은 이 모든 잘못이 디지털 기술의 결함이 아니라 배포 방법의 문제라 지적합니다.
성장의 덫에 걸린 디지털 경제시스템의 운영체제 전반을 새롭게 리부팅하여, 인터넷의 독보적인 분배력을 통해 승자가 독식하는 디지털 게임을 완전히 무효로 만들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물론 책의 중, 후반부에는 플랫폼 협동조합, 블록체인기술(비트코인 및 P2P), 크라우드 펀딩 등의 분산 공유 시스템의 활용을 포함한 여러가지 방안들을 차례로 제시하고 있어, 기존의 지수(기하급수적)성장에서 벗어난 지속 가능한 번영의 해결책에 대해 고민한 흔적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디지털 자원이 우리 경제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영원한 성장이 왜 가능하지 않으며, 바람직하지 않은 지를 열린 마음으로 이해하고자 하는 모든 분들의 일독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