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로마사 2 - 왕의 몰락과 민중의 승리 만화 로마사 2
이익선 지음, 임웅 감수 / 알프레드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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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권에 이어 <만화로마사 2>에서는 장인을 죽이고, 왕위에 오른 타르퀴니우스 수페르부스와 친지의 유부녀를 추행한 그의 아들의 패륜적인 기행이 발단이 되어 분노한 민중들의 봉기를 통한 집정관제로 일컬어지는 로마공화정으로의 정치체제 이양으로 서두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후 로마는 집정관(콘술), 귀족정(원로원) 그리고 민주정(민회)가 서로 상호견제하는 가운데 왕정시대의 모순과 갈등을 봉합하고 서서히 안정을 이루어 가게 됩니다.

 

신분투쟁기라 불리는 초기 공화정의 로마사회는 전통귀족과 평민간의 대립과 충돌이 잦았습니다. 귀족들의 정권 독점에 대해 평민들이 도전을 하게 되는데 이는 잦은 전쟁이 그 원인이 되었던 것으로 보이며, 이 시기 로마는 끊임없이 주변 민족과 지속적인 전쟁을 치루던 시기 였습니다. 사람이 많을 수록 효율적인 병법으로 전쟁에 승리할 수 있기에 많은 수의 평민들이 서서히 정치적 발언권이 커지게 된 것도 이즈음이었습니다.

 

평민과 귀족의 직접적인 대립은 대략 B.C 494년 경 일어난 성산사건이라는 평민집단의 징집거부 파업사태를 기화로 본격적으로 발생하게 됩니다. 군사적으로 평민들에게 의지하고 있던 로마는 이에 굴복할 수 밖에 없었으며, 이후 평민들의 권익을 수호하는 호민관직이 신설되고, 귀족과 평민간의 혼인이 허용되어 명실상부 로마시민 모두의 평등권이 최우선으로 보호받는 시대가 도래한 것입니다. 그후 12표법(B.C 450)과 리키니우스-섹스투스법(B.C 367)의 제정 그리고 호르텐시우스법(B.C 287)의 제정등을 통해 이론적으로는 귀족과 평민 간의 차별이 사라지며 신분투쟁이 종결된 듯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런 신분투쟁은 소수 부유한 평민들의 차지였으며, 귀족이 이러한 부유한 평민들을 끌어들여 과두적 지배를 강화시키게 됩니다. 물론 시민들 사이에서도 차별이 생겨났지만 귀족과 평민들 사이의 신분투쟁이 유혈사태로 번지지 않은 것은 고무할 만할 일일것입니다. 제한적이나마 계급간 갈등이 해소되고 내부결속이 다져지면서 그힘을 바탕으로 대외팽창이 가능했던 점은 로마인들의 실용적이고 뛰어난 정치적 감각을 여실히 보여준 증거라 하겠습니다.

 

독일의 역사가인 랑케는 "모든 고대사는 시냇물이 호수로 흘러가듯 로마의 역사로 흘러들어갔고, 또 모든 근대사는 로마라는 호수로부터 흘러나왔다"고 평하고 있습니다.


로마제국은 오늘날 유럽연합의 줄기를 만들어낸 문명이며, 정치, 법률, 언어, 사상, 문화, 종교 등이 모두 통일되어 제국내 사람들이 하나의 세계에 살고 있다는 확신을 갖게 하였습니다.

 

미국 1달러에 새겨진 '여럿으로 이루어진 하나 (E Pluribus unum)'라는 이민족과 피정복민들에 대한 관용과 포용성을 바탕으로 그들을 굴복시키지 않고 오히려 동화시켜 제국의 질서로 편입시켰다는 사실.


그리고 자신들의 의무와 권리를 정확히 알고 적극적인 수단을 동원하여 자신의 권리를 찾고자 노력했던 로마의 평민들.

 

이러한 대내외적인 로마의 힘과 저력은 1,000년 대제국의 기틀을 마련하였으며, 이탈리아반도를 넘어 지중해 연안 전체를 아우러는 대제국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음을 다시한번 실감하게 됩니다.

 

안으로 내치를 다지고 밖으로는 지중해 연안 국가들을 하나씩 흡수해가던 로마에게 세계제국으로 웅비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되는 지중해 최대 해상세력인 카르타고와의 전쟁(포에니전쟁)을 그린 3권이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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