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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로마사 1 - 1000년 제국 로마의 탄생 ㅣ 만화 로마사 1
이익선 지음, 임웅 감수 / 알프레드 / 2017년 1월
평점 :
품절

유명한 역사학자 E.H 카에 의하면 과거가 미래에 빛을 던지고, 그와 마찬가지로 미래 또한 과거에
빛을 던진다고 했습니다. 역사란 과거의 여러 사건들과 미래사이의 끊임없는 대화이며. 과거에 대한 역사가의
해석이나, 그 의미 그리고 선택기준이 모두 새로운 미래의 목표가 나타남에 따라 달라진다고 할 것입니다. 따라서 역사는 그 본질에 있어 변화이고,
시대의 양상에 따른 변함없는 진보일 것입니다.
이처럼 과거와 미래가 상호작용하는 역사의 흐름 속에서 로마라는 그 옛날 대제국은 민주주의 사회를 사는
오늘날 우리에게 입헌적 자유와 정치적 권리를 이루는 초석이 되었음은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본서
<만화로마사>는 그 서문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로마의 역사를 현재와는 단절된 박물관의 박제가 아닌 끊임없는 교훈과 메시지를 던져 주는
살아 숨쉬는 역사의 일부분으로 스토리를 이어가고 있음은 미래와의 끊임없는 대화와 그 궤를 같이한다 할 것입니다.
<만화로마서 1>에서는 1,000년 제국 로마의 탄생과 더불어 7왕이 차례로 재위했던
왕정시대 그리고 공화정으로의 체제변경을 위한 당위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Part 1에서는 이탈리아 반도의 테베레 강변의 작은 도시 로마가 지중해의 패권을 장악한 비결과
그들이 전승해준 많은 인류사적 유물과 법과 제도 등 그리고 그들을 성공과 실패를 통한 교훈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Part 2에서는
본격적으로 로마의 탄생신화 즉, 로물루스와 레무스형제의 험난한 인생역정과 비로소 도시국가 로마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
Part 3에서는 1대왕 로물루스로 부터 마지막(7대왕) 패륜왕인 타르퀴니우스 수페르부스에
이르기까지의 라틴계, 사비니계 그리고 에투루리아계의 세력다툼속에서의 권력자들의 암투와 흥망성쇠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져
있습니다.
어찌보면 적은 수의 페이지의 압박에 사건들이 빠르게 전개되고 있지만, 시대와 시대를 연결하는
키포인트가 되는 굵직한 사건들은 모두 다루고 있으며, 사족으로 페이지 하단에 상세하게 내용설명이 곁들여져 있어
독자들의 이해를 돋고자
하는 배려가 엿보입니다. 또한 말미에는 "로마에 관해 더 알고 싶은 것들"이라는 제목으로 만화에서 다루었던 전체 내용이 일목요연하게 그림과 함께
서술되어 만화를 보는 중간 중간 좀더 구체적인 내용확인이 필요할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미국 1달러에 새겨진 '여럿으로 이루어진 하나 (E Pluribus unum)'라는 이민족과
피정복민들에 대한 관용과 포용성이야 말로 고대로마의 왕정시대로 부터 공화정을 거쳐 거대한 대제국을 이루는 데 있어 가장 근본적인 정체성일
것입니다.
리더쉽의 부재, 어지러운 시국 그리고 화합하지 못하는 갈등의 시대 앞에 서있는 우리들에게 과연 그
옛날 대제국을 건설했던 로마인들 그 중에서도 핍박받던 민초들, 평민들의 위대한 땀과 투쟁의 승리를 잘 보여주는 한편의 영화같은 책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