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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 노후빈곤 -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선데이마이니치 취재반 지음, 한상덕 옮김 / 21세기북스 / 2016년 10월
평점 :

"가난하고, 병들어 사는 노후는 축복이 아닌 고통일 뿐이다"
첫 페이지를 넘기면서 부터 마음 한구석이 무겁게 내려앉는 중압감이 느껴졌다.
"고령자의 빈곤한 삶은 남의 일이 아니다"로 시작하는 일본의 고령자 문제 및 그 암울한 민낯을 자세한 지표와 함께 철저히 분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보다 10년 아니 이제는 5년이라는 격차를 통해 먼저 사회상을 이끌어 간다는 일본의 고령화 사회는 그 끝을 알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져 버린지 오래되었다. 우리보다 더 발달된 노인연금 및 기초생활 연금 그리고 국민건강보험을 자랑하던 일본 사회는 이제 65세이상의 노인인구비율이 이미 30%대를 육박하는 초고령사회를 맞이하여, 부족한 재원 및 한정된 인력자원으로 인해 힘겨워 하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일본사회의 화두는 "파산"이라는 단어가 자리하고 있다.
"중년파산"을 넘어 "노후파산" 그리고 본서에서 언급하고 있는 "부자공동파산"까지...
늘어난 기대수명 만큼 65세를 넘어 그 이상 일을 해야만 생존이 가능한 노인들은 연금만으로는 살 수 없어, 단순노동과 그에 따른 질병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어며,설상가상으로 경제력이 없는 자식들 마저 부양해야하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인생 최고의 목표라는 내집 마련의 꿈을 위해 투자한 저금리시대의 장기대출이 이제는 화살이 되어 돌아와 관리비 마저 낼 수 없는 심각한 경제란에 직면해 있으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고독사 및 고령자 범죄에 심각하게 노출되어 있는 실정이다. 그나마 일본의 노후 복지정책은 2중 3중으로 안전지대를 넓혀가고 있으며, 지역 네트워크와 연계하여 고령자의 건강 및 주거환경 시설을 돌보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리나라라고 달라질 것인가?
그렇지 않아도 젊어서는 가족들 부양에, 늙어서도 자식들 뒷바라지에 일궈놓은 재산 모두를 탕진하고, 하루 하루 힘겹게 살아가는 어르신들을 주위에서 너무나 많이 보고 있는 요즈음이다.
어느 일간지의 분석에서처럼 한국의 고령화 속도는 ODCE 국가중 1위라고 한다. 인류 어떤 나라도 경험해 보지 않은 엄청난 속도로 늙어가고 있는 것이다. (참고: 일본의 65세 이상 노인수가 7%에서 14%가 될떄까지 걸린 시간이 24년인데 반해, 우리는 불과 7년 만에 14%가 되었다.(2016.10.24 하준경 한양대 교수)
앞으로 펼쳐질 1. 2차 베이버부머 세대의 은퇴와 맞물리는 향후 5년 사이, 그리고 모든 사회, 경제적 기반시설의 일대 변혁과 혁신을 가져올 가까운 미래에 어떤 형태로 그들의 노후를 조금이나마 위로하고, 지원해 줄 수 있을까를 심각하게 고민해야할 시점이다. 이는 곧 그들을 부양해야할 우리 사회의 모든 젊은이들이 고스란히 짊어져야 할 몫이기에 더 더욱 철저한 준비가 요구된다. 이를 위해 일본의 전철과 그들의 장기적인 고령화 대책을 다시 한번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