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가 생존이다 - 연결하고 흡수하고 확산하라
한상만 지음 / 쌤앤파커스 / 202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전달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거대한 나무보다 바람에 휘어지는 갈대가 폭풍을 견뎌내듯, 변화가 빠른 시장에서는 많이 가진 기업보다 민첩하게 달라질 수 있는 기업이 오래 살아남는 법입니다.

​

과거에는 자본과 설비, 특허 처럼 쉽게 모방할 수 없는 자산을 축적하고 경쟁자의 진입을 막는 것이 기업의 중요 과제였다면, 생성형 AI 시대에는 오늘의 우위가 내일의 부담으로 바뀔 수 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한상만 교수의 <속도가 생존이다>에서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기업이 던져야 할 질문을 '무엇을 보유하고 있는가'에서 '외부의 변화를 얼마나 빠르게 학습하고 새로운 가치로 전환하는가'에 달려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여기서 말하는 속도는 의사결정을 서두르거나 구성원을 더 바쁘게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외부의 기술과 인재를 만나고, 그 경험을 조직의 역량으로 바꾸며, 완성된 성과를 다시 시장과 생태계로 내보내는 순환 주기를 짧게 만드는 능력이라 하겠습니다.

​

저자는 혁신을 반복할 수록 다음 변화가 더 빨라지는 이러한 구조를 '속도 우위'라고 정의하고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

책에서 사례연구로 아마존과 엔비디아, 도요타와 테슬라를 비교하는 초반부는 속도 우위가 산업을 가리지 않는 새로운 경쟁 원리임을 보여줍니다.

​

'아마존'과 '엔비디아'는 자체 역량만 키운 것이 아니라 판매자, 개발자, 협력사가 참여할 수 있는 판을 만들고, 그들의 활동이 다시 플랫폼의 학습과 성장으로 이어지게 했답니다.

​

'도요타'가 오랜 시간 생산 현장에 지식과 개선 경험을 축적해 경쟁력을 높였다면, '테슬라'는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판매 이후에도 제품이 진화하는 흐름을 구축했지요.

​

그렇다고 축적된 역량이나 품질이 무의미했다는 의미는 아닐겁니다. 책이 강조하는 핵심은 이미 쌓아놓은 자원을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느냐보다 그것을 외부 변화와 연결해 얼마나 빠르게 다시 움직이게 하느냐에 있습니다.

​

실제로 저자는 30년 넘게 기업의 경쟁 우위와 마케팅 전략을 연구해 왔으며, 이번 저서에서 변화에 대한 적응과 혁신이라는 기존 문제의식을 AI 시대의 생태계 전략으로 확장한 것으로 보여 주목을 끕니다.


책의 중심에는 Access -> Absorb -> Amplify 로 이어지는 3A 구조가 있습니다.

​

'Access'는 무조건적인 개방이 아니라 외부의 기술, 정보, 인재, 데이터가 필요한 곳과 만날 수 있도록 접점을 설게하는 일로 읽힙니다.

​

'Absorb'는 그렇게 들어온 지식과 경험을 일회성 제휴로 흘려보내지 않고, 현업의 업무 방식과 제품, 서비스에 남는 조직 역량으로 바꾸는 과정으로 해석됩니다.

​

'Amplify'는 한 부서에서 얻은 성과를 다른 조직과 고객, 파트너에게 넓히고 그 과정에서 생긴 데이터와 피드백을 다시 학습의 재료로 돌려 보내는 단계입니다.

​

이 3가지 요소는 순서대로 한 번 실행하고 끝나는 절차가 아니라 서로 맞물려 돌아가는 혁신의 '플라이 휠'에 가깝다는 생각입니다. 말하자면, 참여가 데이터를 만들고, 데이터가 학습으로 이어지며, 학습 결과가 제품과 서비스를 바꾸고, 개선된 결과가 다시 더 많은 참여를 불러오는 구조라는 것이죠.

​

AI 역시 단순히 문서작성 시간을 줄여주는 도구가 아니라 이 연결과 학습, 확산의 회전 속도를 끌어올리는 촉매로 바라봐야 한다는 관점이 특히 설득력있게 다가 왔습니다.

​

책의 후반부에서는 자본보다 네트워크의 위치가 중요해지는 이유와 함께 우리 기업이 속도 우위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

'대기업'은 거대한 인프라를 경쟁자를 막는 성벽으로만 사용할 것이 아니라 파트너가 새로운 가치를 만들 수 있는 기반으로 전환해야 하고,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은 모든 역량을 내부에 갖추려하기 보다 자신에게 필요한 생태계에 빠르게 접속해 규모의 한계를 넘어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집니다.

​

다만 앞선 3A를 그대로 적용하게 되면 성공하는 만능 공식이 아니라 우리 조직의 병목을 발견하는 진단 툴에 가깝다 설명합니다.

​

외부와의 연결이 부족한지, 받아들인 지식이 현업에 남지 않는지, 일부의 성공이 전사로 확산되지 못하는지를 구분한 뒤 권한과 데이터, 보상체계를 다시 설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

본서 <속도가 생존이다>는 최신 AI 기술을 소개하는 트렌드서가 아니라, 기술이 계속 바뀌어도 스스로 학습하고 진화할 수 있는 기업 구조를 고민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큰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

결국 혼자 빨리 달리는 기업보다 생태계 전체가 함께 빨라지도록 설계한 기업이 시장의 중심에 남는다는 메시지가 강한 여운을 줍니다.


같은 기술도 어떻게 이해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성과가 달라지며, 이를 조직의 시스템으로 만드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라는 재계 추천평도 책의 문제 의식과 맞닿아 있다 생각합니다.

​

관심있는 분들의 일독을 기대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