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NOW - 생존을 위한 실행 전략서
정재헌 지음 / 파지트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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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전달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요즘 회사에서 챗봇하나 도입하고는 '우리도 AI 전환(AX) 했다'고 말하는 곳들을 종종 봅니다. 그런데 정작 그 챗봇이 회사 내부 데이터를 제대로 읽지도 못하고, 몇 달 뒤 흐지부지 방치되는 경우도 많답니다.

AI 모델 자체는 이미 충분히 똑똑한데, 왜 현장에서는 이렇제 자주 헛도는 걸까요?

오늘 소개해 드리는 AX 현장 전문가인 '정재헌 저자'의 <AI NOW>는 이러한 이론과 현실(현장)의 괴리를 집요하게 파고 듭니다.

우선 저자는 'AI 에이전트의 등장'이 단순히 새로운 도구 하나가 추가되는 사건이 아니라, 웹 시스템과 미들웨어, DBMS로 이루어진 기존 IT 골격 자체가 연쇄적으로 흔들리는 사건이라고 짚고 있습니다.

특히 GPU 중심으로 인프라 운영 방식이 재편되는 과정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우리가 그동안 서버실 안의 변화를 너무 가볍게 여겨온게 아닌가 깨닫게 됩니다. 데이트의 위상이 예전에는 시스템의 조연이었다면, 이제는 오히려 주연 자리로 격상된다는 저자의 시각이 책 전반을 관통하는 첫 실마리로 읽혀 집니다.

책의 중반부를 지나면 이야기가 훨씬 구체적이고 실무적으로 좁혀 집니다.


'AI Ready Data'라는 개념을 그저 슬로건처럼 던지지 않고, 정형·비정형·실시간 데이터를 각각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그리고 데이터가 있는 곳으로 컴퓨팅이 옮겨가는 흐름까지 짚어주는 대목은 실제 현장 경험없이는 쓰기 어려운 밀도라 생각합니다.

DCAT, PRO-V, Croissant 이라는 세 가지 국제 표준을 하나로 엮어 데이터 신뢰성과 추적성을 확보하는 방법론이나, 벡터 데이터베이스의 임계치를 설정하는 방식까지 다루는 부분은 다소 낯설고 전문적이었지만, 표준만 갖다 놓으면 현장에서 작동하지 않는다는 저자의 문제의식에는 깊이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저자가 브런치 연재 등을 통해 강조해온 '표준에서 운영까지의 갭'이라는 화두가, 본서에서는 단계별 도입 로드맵이라는 실천 가능한 형태로 완성되어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조직'과 '거버넌스'라고 하는 다소 현실적인 무게감이 느껴지는 부분을 다루고 있습니다.

IP모건이나 클라나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AI를 처음부터 전제로 설계했는지, 아니면 기존 조직 위에서 전환을 시도했는지를 나눠 살펴보는 시각이 흥미로웠고, 이를 바탕으로 조직이 몇 단계를 거쳐 AI 체계를 갖춰야 하는지 구체적인 절차로 제시해주는 구성은 그저 사례 나열에 머무는 다른 책들과는 결이 다르다 느꼈습니다.

더불어 새로운 인력이 어떤 역량을 갖춰야 하는지, PoC를 어떻게 선정하고 관리해야 하는지까지 짚는 부분에서는, 저자가 실제로 여러 조직의 AI 도입 초기 단계를 컨설팅하며 겪었을 법한 시행착오가 고스란히 문장 사이사이에 배어있는 듯 했습니다.

마지막 장에서는 우리나라 '공공부문'이 가진 잠재력과 동시에 안고 있는 본질적인 문제들을 솔질하게 짚으며, 데이터를 쉽게 개방하지 않으려는 관성이 오히려 국가 차원의 AI 경쟁력을 갉아 먹을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답니다.


책의 마지막 장을 마치며 생각해 봅니다....

'AI 시대의 생존'이라는게 결국 최신 모델을 얼마나 빨리 도입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인프라와 데이터와 조직이라는 세 개의 관문을 순서대로, 그리고 제대로 통과하고 있느냐의 문제라는 걸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화려한 AI 뉴스에 휩쓸리기 보다 우리 조직이 지금 몇 번째 관문 앞에 서 있는지 스스로 점검해 보고 싶은 분이라면, 이 책이 꽤 실용적인 체크리스트가 되어 줄 것이라 믿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일독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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