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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성장주는 멈추지 않는다 - AI부터 로봇까지 세상을 뒤집을 폭발적 성장 기업
김영웅 지음 / 경이로움 / 2026년 6월
평점 :
주식을 처음 시작할 때 누구나 배우는 공식이 있습니다. PER이 낮고, PBR이 낮고, 배당이 꾸준한 종목을 찾아라.....
그런데 요즘 계좌를 열어보면 이 공식대로 산 종목은 몇 년째 제자리인데, 밸류에이션이 비싸다고 손사래를 쳤던 종목들이 몇 배씩 올라있는 경우가 흔합니다.
워렌 버핏 조차 애플에 조금 더 투자했어야 한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는 일화가 회자되는 것도 이런 시대적 균열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생각합니다.

오늘 소개해드리는 <미국 성장주는 멈추지 않는다>는 바로 이 균열의 지점, 즉 '왜 예전 방식이 통하지 않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그런의미에서 본서의 집필의도와 방향은 꽤나 명확해 보입니다.
손실은 짧게, 수익은 길게 끌고가는 수익 변동성 관리를 넘어 단순히 손절과 매수 타점을 잘 잡는 기술을 넘어, 아예 산업 자체가 장기적으로 어느 방향으로 흘러가는지를 먼저 짚어야 한다는 메시지가 그것입니다.
책을 읽으며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저자가 가치투자의 전통적 잣대인 PER, PBR 중심 접근이 2000년대 이후 정보 비대칭성이 해소되면서 힘을 잃었다고 짚는 대목이었습니다.
정보가 실시간으로 시장에 반영되는 지금, '싼 주식'을 찾는 것 만으로는 승부가 나지 않는다는 진단은 실제 트레이딩 현장에서 오랫동안 산업 시황을 해석해온 전문가 만이 할 수 있는 인사이트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의 중반부 까지는 개별 종목이야기로 바로 넘어가지 않습니다. 오히려 달러 패권, 브레턴우즈 체제, 3대 주가지수, 연방 준비제도 같은 다소 무거운 주제를 먼저 다룹니다. 처음에는 종목 이야기가 왜 이렇게 늦게 나오나 싶었지만, 다 읽고 나니 이 순서가 다분히 의도적이었음을 직감했습니다.
글로벌 자본이 왜 미국으로 몰리는지, 페트로 달러 체제가 왜 지금도 미국 증시를 지지하는 축인지를 먼저 이해해야, 이후 소개되는 개별 기업들의 상승이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구조적 흐름임을 받아 들일 수 있답니다.
실전 투자자 입장에서 볼때 이러한 배경 설명없이 종목만 던져준다면 만약 시장이 흔들리면 확신을 잃기 쉽지만, 배경 설명과 함께 한다면 왜 이 종목을 믿어야 하는지 그 뼈대를 먼저 세워준다는 점에서 실전 대응력을 키워주는 책이라 평가하고 싶습니다.
책에서 가장 눈에 들어온 부분은 2019년 하락 끝의 반등, 2020년 2월 대폭락 경고, 같은 해 3월 V자 반등, 2022년 말 상승장 전환처럼 저자가 실제로 시황을 미리 읽어냈던 순간들을 되짚는 대목이었습니다.
시황 해석 훈련을 교육의 핵심 축으로 삼아온 저자의 이력을 감안하면, 이런 사례들은 뒤늦게 갖다 붙인 결과론이 아니라 오랜 세월 시장을 관찰하며 축적한 안목의 산물처럼 느껴집니다.
이어지는 후반부에서는 AI와 LLM, 자율주행, 휴머노이드 로봇, 무인 항공기와 eVTOL, 양자 컴퓨팅, 로봇 의료, 블록체인까지 여덟 개 축으로 미래 산업의 지도를 펼치고 있습니다.
더불어 엔비디아나 테슬라처럼 이미 익숙한 이름 옆에 피겨 AI, 어질리티 로보틱스 같은 비상장 기업, 아이온큐, 디웨이브, 리게티 같은 양자 컴퓨팅 3사를 나란히 놓은 구성은, 어느 한 종목에 몰아넣지 말고, 산업 전체의 파이가 커지는 흐름에 분산해서 올라타라는 저자의 오랜 리스크 관리철학과 자연스레 맞닿아 있습니다.
마지막 장을 덮으며 생각해 봅니다....
'10배 오를 종목 리스트'가 아닌 '10배 오를 종목을 골라내는 사고의 틀'을 전달하려 한다는 점을 우선 지적하고 싶습니다. 종목 하나하나를 외우는 것 보다 왜 이 산업이, 왜 지금 이시점에 주목받는지를 이해하는게 훨씬 오래가는 무기라는 걸 다시 확인하게 됩니다.
말 그대로 단타의 타점이 아니라 10년 단위의 큰 물줄기를 짚는데 방점을 찍고 있습니다. 저평가된 가격표만 들여다보며 기회를 놓쳐온 투자자라면, 본서가 그 관점을 바꾸는 계기가 되리라 믿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일독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