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민을 위한 최소한의 AI - AI 시대 사라지는 기회 속 필수 생존 전략법 요즘 시민 교양 3
최재혁 지음 / 슬로디미디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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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전달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스마트폰 알고리즘이 오늘의 뉴스와 영상을 미리 골라놓고 있고, 지도 앱은 내가 어디로 향할지를 습관 데이터로 예측해 경로를 띄워둡니다. 이제 AI는 우리의 선택지를 좁혀주는 것을 넘어, 선택 자체를 대신하는 영역으로 조용히 넘어오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편리함이고, 누군가에게는 서서히 자신의 판단이 지워지는 느낌입니다.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흐름을 느끼면서도 '내가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 조차 모른다는 것일겁니다.


오늘 소개해드리는 최재혁 저자의 <요즘 시민을 위한 최소한의 AI>는 말 그대로 요즘을 살아가는 일반인들이 알아야할 AI에 대한 최소한의 지식을 이야기 합니다.

오랜기간 사회부 기자로서 그리고 언론사 저널리스트로서 AI를 기술의 언어가 아닌 시민의 언어로 번역해온 저자가 본서에서 먼저 당기는 브레이크는 바로 '과잉 반응'에 대한 경계라 생각합니다. 관련해서 저자는 '당신이 알고 있는 AI는 전체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말문을 엽니다.

AI를 둘러싼 담론이 지나치게 극단적인 방향으로 흘러 - 한 쪽에서는 인류 종말의 위협으로, 다른 쪽에서는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마법으로 포장되어 - 정작 평범한 시민이 현실을 직시하는 눈을 잃어가고 있다는 진단을 내리고 있답니다. 책은 그 중간 어딘가에서 발을 딛고 서는 법을 알려준다는 생각이 듭니다.

책의 구성이 인상적인 점은,,, 가장 가까운 생활 속 경험에서 시작해 경제와 산업으로, 그리고 국가 안보와 지정학적 경쟁이라는 가장 먼 층위까지 자연스럽게 시야를 넓혀간다는 점입니다.

1부에서는 웨어러블 기기와 알고리즘 추천 서비스를 통해 이미 AI가 우리의 건강 데이터와 취향 정보를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2부는 직업의 미래를 다루는데, 스마트 공장의 자동화와 함께 새롭게 열리는 직군에 대한 이야기가 공존하면서 단순히 '이 직업이 사라진다'는 경고에 머물지 않고, AI와 협업하는 사람만이 가치를 유지한다는 방향을 짚고 있습니다.

3부에 이르면 미국과 중국의 AI 패권 경쟁, 유럽의 윤리 규제, 그리고 한국이 어느 위치에서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하는지까지 다루며, AI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국가의 운명과 엮인 총성없는 전쟁의 무기임을 실감나게 설명해주고 있답니다.

프롤로그의 한 대목이 오랫동안 머릿 속을 맴돕니다..... AI의 발전이 무서운게 아니라, 그 거대한 파도 앞에서 무엇을 알야야 할지도 모른 채 쓸려가는 상황이 무서운 것이라는 저자의 고백입니다.

딥페이크와 프라이버시 침해, AGI의 가능성과 윤리 경계 문제, 인간의 얼굴과 목소리를 완벽히 재현하는 기술이 가져올 부작용 ...

이런 사안들은 전문가가 아닌 보통 시민도 기본적인 이해를 갖춰야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영역입니다. 책은 이 지점에서 단순한 기술 소개서를 아울러 일종의 AI로 부터 자신을 방어하는 매뉴얼의 성격이 강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아이온큐의 양자컴퓨터, 스페이스 X와 AI의 교차점, 블록체인과 메타버스의 결합까지 다루는 4부는 다소 벅차게 느껴질 수 있지만, 저자는 끝까지 '이러한 기술이 왜 우리들의 이야기인가'라는 실마리를 놓지 않고 있습니다.

제목의 '최소한'이라는 단어는 처음에는 다소 겸손하게 들리지만, 책을 덮고 나면 오히려 도발적으로 느껴집니다. AI 리터러시의 '최소한'이 이 정도라면, 이것조차 갖추지 못한 채 AI 시대를 통과하려는 시도는 지도없이 낯선 도시를 운전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경고가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정답을 계산하는 것은 이제 기계의 몫이 된지 오래입니다. 하지만 그 정답을 어디에 쓸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를 결정하는 것.....그것은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오래도록, 사람의 몫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AI 시대를 주도할 능력이 없다면, 적어도 그것에 휩쓸리지 않을 최소한의 눈은 가져야 합니다. 책은 그 눈을 갖추기 위한 가장 낮은 문턱, 그 앞에 놓인 첫 번째 계단이 되어 줄 것입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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