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에서 밝히다시피, 피지컬 AI, 주행 주행, 전기차, SDV, UAM을 한 호흡으로 묶는데, 막상 책을 읽다보면 이 모든 키워드들이 하나의 질문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됨을 느끼게 됩니다.
'100년 동안 이어진 자동차 제국의 판이 왜 지금 중국으로 기울고 있는가'
특히 저자는 객관적인 데이터와 사례를 통해 중국 모빌리티 산업 경쟁력과 그 속에서 우리나라의 현 위치를 되묻고 있지요.
초반부는 중국이 어떻게 '자동차 후발주자'에서 '모빌리티 강국'으로 변모했는지에 대한 큰 그림을 보여줍니다. 한때 조립 불량과 저자 공세의 대명사였던 '메이드 인 차이나'가 어떻게 전기차와 배터리 분야에서 글로벌 표준을 만드는 쪽으로 돌아섰는지 수치와 정책, 기업 전략을 엮어 하나의 서사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특히 BYD, 지리, 샤오펑 같은 기업들이 내수 시장에서 전기차를 밀어 붙이며 만들어낸 학습 효과가 지금의 공격적인 해외 진출을 가능하게 했다는 내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단순히 '가격이 싸서 잘 팔린다'가 아니라 국가와 기업이 의도적으로 속도와 규모를 전략의 중심에 놓았다는 분석이 설득력있게 그려지고 있지요.

이후 장에서는 전기차를 넘어 자율주행과 SDV의 무대로 확장됩니다. 저자가 이미 다른 매체와 저서에서 강조해온 것처럼 자동차가 하드웨어에서 AI와 소프트웨어 중심 기기로 바뀌는 순간, 게임의 룰도 완전히 달라진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책 속에서 중국의 자율주행 생태계를 다루는 부분은 특히 밀도가 높게 느껴집니다. 즉, L2+ 단계의 고속도로, 도심 NOA기능이 얼마나 빠르게 보급되는지,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국가 차원의 인프라와 규제 완화가 어떻게 맞물려 있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
자연히 하드웨어 기술 격차 보다 '데이터를 얼마나 빨리 모으고, 소프트웨어를 얼마나 자주 업데이트할 수 있는가'가 승부처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지점이었습니다.
'배터리' 파트에서는 중국이 왜 '모빌리티 산업의 심장'을 사실상 장악하게 됐는지 자세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CATL, BYD를 비롯한 중국 배터리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 원재료 공급망, 대규모 생산 능력을 동시에 거머쥔 구조를 설명하면서, 우리 기업이 강점을 가진 영역과 한계를 동시에 짚어냅니다.
특히 전기차 산업 시나리오를 다룬 저자의 전작에서 이미 경고했던 '배터리 원가 구조를 이해하지 못한 전기차 전략은 오래 버티기 어렵다'는 메시지가 이번 책에서는 중국 사례를 통해 구체적인 위기감으로 다가왔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그리고 UAM을 다루고 있는 책의 후반부였습니다. 저자는 전기차, 자율주행으로 축적된 중국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역량이 이제는 휴머노이드, 물류 로봇, 도심항공모빌리티(UAM)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봅니다.
단일 제품의 경쟁을 넘어, 센서, 반도체, 배터리, AI, 서비스가 하나의 거대한 모빌리티 생태계로 묶이는 그림이 그려지는데, 그 중심축으로 중국 기업들이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는 설명이 꽤나 인상적이었습니다.
중요한 사실은....
전기차, 자율주행, UAM 어느 한 분야만 잘한다고 버틸 수 있는 시대가 아니라, 속도와 생태계 전체를 볼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사실입니다. 해서 모빌리티 산업의 판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냉정하게'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라 하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과거의 성공 공식을 붙잡고 안심하는 태도가 아니라, 산업의 속도와 생태계가 어디로 향하는지 끊임없이 업데이트하는 일이라는 점을 책을 통해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모빌리티 산업에 몸담고 있는 분은 물론, 관련 기업에 투자하고 있거나 중국 전기차, 배터리 뉴스를 자주 접하는 독자라면 본서가 좋은 기준점을 제공해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흩어진 기사와 리포트 속 내용을 하나의 큰 그림으로 넓혀주고 그 속에서 우리 기업과 개인이 어떤 선택지를 고민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만드는 책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자동차를 포함한 모빌리티 뉴스 뒤편에서 흐르고 있는 거대한 판의 변화를 보다 선명하게 이해하고 싶은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