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비즈니스모델 2026 : 총괄편 - 적토마의 해, 새로운 기회를 선점하는 전략
조용호 지음 / 와이즐리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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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전달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해가 바뀌면 기업에서는 다가오는 새해의 새로운 전략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특히 최근에는 "어떤 기술을 도입할까?" 보다는 "지금 우리 비즈니스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보통 귀결되곤 합니다.

기술, 소비, 규제, 공급망이 동시에 흔들리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감과 경험만으로 다음 스텝을 정하기에는 판이 너무 크게 요동치고 있다는 걸 웬만한 실무자라면 다 느끼고 있을 겁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넥스트 비즈니스 모델 2026 : 총괄편>은 이러한 불확실한 시대를 단단히 밟고 지나갈 지도를 데이터로 그려보려는 시도라 생각합니다.


저자는 자체 플랫폼으로 25개 산업, 9,550쪽에 달하는 자료를 분석해 250개의 트렌드 신호를 추려내고, 이를 다시 10개의 '울트라 메가 트렌드'로 압축했다고 밝히고 있답니다.

책을 읽기 전 부터 비즈니스 모델 분석과 컨설팅을 오래 해온 저자가 예측이 아니라 검증 가능한 신호에 기반해 비즈니스 기회를 정리했다는 측면에서 일단 신뢰가 생겼습니다

서문에서 저자는 병오년, 이른바 '적토마의 해'를 "방향보다 속도가 문제인 시대"로 규정합니다. 이미 시작된 전환이 2026년을 기점으로 표준 자체를 갈아치우기 때문에, 기업에서 변화는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응답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책이 흥미로운 건, 이런 위기감을 자극적인 문장으로 밀어붙이기 보다 '무엇이 진짜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데이터를 기반으로 차분히 풀어낸다는 점일겁니다. 읽다보면 막연한 공포보다, 각 산업별로 어떤 축에서 우선 순위를 재조정해야 하는지가 조금씩 윤곽을 드러냅니다.

책의 큰 틀은 2026년 변화를 4개의 축으로 재정렬하는 데서 출발합니다. 지능의 진화(AI 파트너십), 시장의 재편(피지털 경험), 삶의 혁명(건강 수명), 거시적 생존(ESG, 탄소 리스크 관리)라는 4개의 축이 서로 얽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밀어 올리는 힘으로 제시됩니다.

개별 키워드를 나열하는 대신, 이 4개의 축이 어떻게 연결되고 산업마다 어떤 조합으로 나타나는지 보여주기 때문에 '트렌드 모음집'이라기 보다는 '구조도'를 보는 느낌에 가까웠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지점은 첫번째 장인 '지능의 진화' 파트 였습니다.

여기서 AI는 더 이상 업무를 도와주는 보조 도구가 아니라, 프로세스 전체를 스스로 판단, 실행하는 운영 파트너로 그려집니다. 과거의 '자동화'가 인간이 정한 룰을 빠르게 수행하는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수요 예측, 가격 결정, 설비 운영 같은 핵심 영역에서도 AI가 먼저 상황을 진단하고 결정을 제안하는 시나리오들이 소개 됩니다.

저자는 이를 단순 효율화가 아닌 '엔진의 교체'에 가깝다 설명하는데, 실제 사례들을 따라가다 보면 'AI를 쓴다'는 말의 의미가 얼마나 달라졌는지 실감하게 됩니다.

시장, 소비자 측면에서는 '소유에서 몰입으로'라는 인상적인 관점 전환이 제시됩니다. 고객이 더 이상 물건을 사기 위해 매장을 찾는 존재가 아니라, 브랜드가 설계한 세계 안에서 경험을 공유하고 관계를 맺는 참여자로 그려지고 있죠.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나누기 힘든 '피지털(Physical+Digital) 환경'에서, 제품은 단지 커뮤니티와 스토리로 이어지는 매개일 뿐이라는 설명이 이어집니다. 주거와 헬스케어, 모빌리티와 금융, 농업과 탄소, 에너지와 플랫폼 같은 교차 영역 사례들은 '카테고리'가 아니라 '고객의 삶의 장면' 단위로 비즈니스를 설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뒷받침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 축에서는 '삶의 혁명'과 거시적 생존'을 함께 묶어서 설명합니다.

인간의 수명을 더 오래 사는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건강하게 활동하는가로 정의하면서, 헬스케어, 웰니스, 펫테크, 시니어 산업이 하나의 생태계로 묶이는 과정을 정리해 줍니다.

동시에 탄소 중립과 순환 경제가 더 이상 이미지 관리 차원이 아니라 사업의 존속을 가르는 규제, 비용 변수로 작동하는 현실도 구체적인 데이터와 함께 짚어 주고 있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 2가지 축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ESG 리스크 관리'라는 말이 추상적 윤리 구호가 아니라, 공급망, 에너지, 금융 구조를 재설계해야 하는 아주 현실적인 숙제라는 점이 명확해 집니다.


전체적으로 평가해 보자면 본서는 한 권으로 끝나는 정리본이라기 보다, 함께 출간된 24권의 각 산업편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지도에서 방향을 먼저 짚어 주는 인트로의 성격을 지니는 것 같습니다.

숫자와 표, 시나리오가 많지만 문장은 비교적 간결해서, 마음먹으면 주말 이틀 안에 전체 흐름을 훑어볼 수 있을 정도의 분량입니다. 경영진과 전략, 기획, 마케터와 PM, 신사업 담당자까지 '2026년에 무엇을 해야할지 막막한 사람들'을 명확한 좌표 위에 올려놔주는 역할을 해주리라 기대됩니다.

더불어 2026년 이후 3~5년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본서를 곁에 두고 한 번씩 자신의 비즈니스 지도를 덧그려 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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