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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민주화 코드 없는 AI 혁신 - 권력과 혁신이 재분배되는 새로운 패러다임
김준태 지음 / 슬로디미디어 / 2026년 2월
평점 :
*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전달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AI 기술은 고도화, 전문화되고 있어 AI를 쓰는 일이 점점 쉬워지는 것 같은데.... 정작 일반인분들이 '어디까지 AI를 알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답하는 것은 더 어려워지고 있는 듯 합니다.
예전엔 엑셀 매크로나 간단한 코딩만 할 줄 알아도 '디지털 잘하는 사람'으로 취급받았지만, 이제는 노코드(No Code) 툴에 생성형 AI까지 얹혀 나오면서, 비개발자도 꽤 복잡한 서비스를 뚝딱 만들어 내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변화가 단순히 업무 편의성의 문제가 아니라, 조직 안에서 권한과 영향력이 어떻게 바뀌고 재편되는지와 직결된다는 점일겁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기술의 민주화>는 이러한 다소 불편한 질문과 매우 관련있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생각합니다.
고성능 AI가 더 이상 연구소와 빅테크와 같은 대기업의 전유물이 아니라, 노트북과 아이디어만 있으면 개인이나 스타트업도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가 되었다는 점에 착안해 이러한 흐름을 '기술의 민주화 The Democratization of Technology'라는 키워드로 풀어냅니다.
저자는 코드 한 줄 치지 못해도, 심지어 복잡한 프롬프트 없이도 AI를 쓸 수 있게 되는 세상이 어떤 기회와 리스크를 동시에 가져올지를 비즈니스, 학슴 그리고 일이라는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답니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가장 인상깊은 대목은 '기술이 쉬워진 만큼, 기술과 관련된 권력 구조 또한 서서히 재배치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기존에는 개발자나 데이터 팀이 '기술의 관문'을 쥐고 있었기에 조직내 혁신 프로젝트가 그들을 중심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죠.
그러나 지금은 현업 마케터, HR, 영업 담당자가 노코드 AI 도구를 이용해 스스로 실험하고, 서비스를 만들어 보는 일이 가능해졌답니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한 생산성 향상을 넘어 '혁신의 주도권이 기술 부서에서 현장 사용자에게로 옮겨가는 과정'이라 생각됩니다.

이러한 관점이라면 그동안 'IT 부서의 눈치'를 보며 기다렸던 수 많은 아이디어들이, 앞으로는 각 부서안에서 직접 프로토타입을 만드는 방식으로 전환될 수도 있겠다는 상상이 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책 전반에서 반복되는 메시지는 '프롬프트 잘 쓰는 소수의 전문가 시대는 과도기일뿐' 이라는 점입니다.
지금은 여전히 프롬프트 텍스트를 정교하게 다듬어야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지만, 검색 엔진이 불리언 연산자에서 자연어 검색으로 진화했듯이, AI 인터페이스 역시 사용자의 문맥, 이력, 환경을 읽어 스스로 의도를 파악하는 쪽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죠.
저자는 이러한 흐름을 최근 부각되고 있는 '탈 프롬프트 AI'라는 트렌드로 짚어내고 있으며, 이러한 트렌드를 기반으로 가까운 미래는 '무엇을 만들어 달라'고 길게 설명하기 보다, 도구가 먼저 우리 업무 패턴을 읽어 제안해오는 상황이 보편화될 것이라 예측해 볼 수 있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가장 설레면서도 섬뜩했습니다. 지금은 내가 AI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지만, 머지않아 AI가 먼저 '이 작업도 자동화해 볼까요?'라고 묻는 장면이 그려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의 민주화가 곧 '모두가 자동으로 혜택을 누린다'는 뜻이 아님을 이해가 필요가 있습니다. 예컨데, AI 협업 능력을 가진 사람은 같은 직무에서도 몇 배의 생산성을 내지만, 적응하지 못한 사람은 단순 반복 업무가 빠르게 사라지는 구조 속에서 더 큰 압박을 느낄 수 밖에 없을 겁니다.
따라서 진짜 격차는 코드를 짤 줄 아느냐가 아니라, AI를 어떻게 파트너로 삼아 일을 설계하느냐에서 벌어진다는 지적이 현실감을 가지게 되는 이유입니다. 이 대목에서 'AI가 사람을 대체한다기 보다, AI를 다루는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을 대체한다'는 진부한 말을 다시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개인과 조직이 각각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깊이있게 생각하게 됩니다.
개인에게는 '프롬프트 기술을 익히기 보다 자기 업무를 구조화해서 설명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 그리고 조직에게는 'AI를 몇개 도입했는지가 아니라, 현업이 스스로 실험하고 실패해 볼 수 있는 안전한 샌드박스를 갖추었는지'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특히 AI 노코드 해커톤, 사내 시민 개발자 프로그램, 평생학습 프로그램 등 최근 공공, 민간에서 시도하는 '현장 주도 실험' 사례 등은 본서에서 말하는 기술의 민주화를 실증해내는 실험장으로 손색이 없다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독자로 하여금 새로운 판에서 주도권을 잡을 잠재적 플레이어로 본다는 저자의 태도가 책 전반에 걸쳐 느껴졌습니다.
코드와 프롬프트에 자신이 없던 사람에게도 '이제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기회가 열렸다'는 메시지를, 이미 기술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당신의 역할도 바뀌어야 한다'는 경고를 동시에 전달하기에 특정 직무나 세대에 한정된 책이 아니라 앞으로 5년 안에 AI와 함께 일하게 될 거의 모든 분들께 유용한 책이라 생각합니다.
결국 본서 <기술의 민주화>는 'AI를 얼마나 잘 쓰느냐'보다 '기술이 점점 사용하기 쉬워졌을 때, 우리는 어떤 역할을 새로 선택 할 것인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책이라 평가하고 싶습니다.
코드 없는 AI 혁신, 탈 프롬프트 인터페이스, 시민 개발자와 같은 개념을 한 호흡으로 정리해 보고 싶다면, 그리고 그 속에서 나와 조직이 어디에 서야할지 고민 중인분들의 일독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