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시장, 기술, 이해관계자라는 세가지 축 안에서 '고객제표, 기업 문화력, 가치사슬 마케팅, 인공지능 전환, 로보틱스, 토큰 경제, 민간 우주 경영, ESG 2.0, 세계 경제 질서, 주주행동주의'가 배치되어 있고, 각 주제는 그 분야를 오랫동안 연구해 온 학자들이 직접 정리해 신뢰를 더하고 있답니다.
읽으면서 느낀 첫 소회는 '경영 환경이 왜 이렇게 복잡해지게 되었는지'와 같은 다양해진 경영 환경의 원인과 '무엇부터 보고 판단해야 할지'와 같은 솔루션 선택이 훨씬 명확해졌다고 할까요?
우선 눈에 띈 부분은 고객을 자산, 자본, 부채 개념으로 재구성하는 '고객제표' 관점이었습니다. 전통 재무제표가 평균값 뒤에 숨긴 고객 차이를 드러내고, 자본 고객과 부채 고객을 구분해 전략을 재설계하자는 제안은 마케팅 예산을 넘어 자원 배분의 기준을 바꾼다 생각합니다.
기업 문화 투자가 브랜드 자산, 내부 결속, 지역 네트워크까지 다층적으로 작동한다는 분석도 문화 활동을 장기 자본으로 보게 만든 계기가 아니었나 합니다.
'시장 축을 넓혀가는 과정에서 문화와 예술을 다루는 장'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비즈니스 디자인과 문화 경영을 연구해온 저자는 기업의 전시, 공연, 브랜드 협업같은 활동이 단기 매출이 아니라 '문화력'이라는 장기 자산으로 축적된다고 설명합니다.
고객 경험, 브랜드 정체성, 직원 몰입, 지역사회 관계를 동시에 강화하는 구조를 따라가다 보면, 그동안 '멋있긴 한데 비용이 아닐까' 하고 지나쳤던 사례들이 장기 투자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재무제표 어디에도 잡히지 않는 문화 자본을 어떻게 측정하고 경영의 언어로 옮길지 스스로 질문하게 만드는 대목이었답니다.
공급망 관점에서 마케팅을 다시보는 내용도 실무자에게 유용하리라 봅니다. 가치사슬, B2B 마케팅을 다뤄온 저자는 개별 기업이 아닌 전체 가치사슬을 하나의 시장으로 보고, 각 단계에서 누구에게 어떤 가지가 전달되는지 다시 그려 보자 제안합니다.
특정 부품 공급자가 시스템 성능에 미치는 공헌도를 수치화해 가격, 협상 전략을 재설계하는 사례는 역시나 우리 제품이 고객의 가치사슬에서 어느 위치에 있는가를 점검하게 만든다 생각합니다. 특히 단순 점유율보다 '가치사슬 내 포지션'이 경쟁 우위를 좌우한다는 메시지가 설득력있게 다가왔습니다.
기술 측으로 넘어가면 디지털 전환을 넘어선 'AX전환(AX)'이 핵심 개념으로 등장합니다. 디지털 전략과 AI 정책을 연구해온 저자는 단순히 AI 솔루션을 도입하는 단계를 넘어 기업의 전략, 프로세스, 문화 전체를 AI 기준으로 재설계하는 것을 AX라고 정의합니다.
DX가 업무를 온라인으로 옮겨 효율을 높이는 단계라면, AX는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통해 의사결정의 방식 장체를 바꾸는 단계로 그려집니다. 수요 예측이 정교해졌다면 창고 회전율, 가격 정책, 프로모션 구조까지 함께 손봐야지, 예측 엔진만 교체해서는 진짜 전환이 아니라는 지적이 특히 현실적으로 다가온 순간이었습니다.

'로보틱스'를 다루는 장에서는 제조, 물류 뿐 아니라 서비스 영역까지 포함해 로봇 도입의 경제성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지요. 궁극적으로 로봇 산업과 투자 동향을 추적해온 필자는 인건비 절감률만 보는 단순 ROI가 아닌 프로세스 재설계 비용, 품질 안전, 데이터 축적 효과를 함께 계산해야 한다 강조합니다.
더불어 2025년 이후 자율 주행,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로 조선, 방산 물류에서 적용이 빨라지는 흐름을 곁들여, 어떤 공정부터 어떤 형태로 도입할지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합니다. 분명 이 부분에서 '이제 로봇을 쓸까 말까'의 문제가 아닌 '어디부터, 어떻게 쓸까'를 고민하는 시간이 되리라 봅니다.
나아가 '토큰 경제'가 참여 인센티브 체계로 플랫폼 다음 단계를 제시하고, 위성 데이터, 우주관광을 통해 기존 산업을 재편하는 '우주 경영'은 새로운 시장의 좌표를 그려주기에 충분했습니다.
ESC를 이해관계자 지배구조로 재정의하고, 미중 유럽 블록화 속 공급망 전략과 행동주의 투자자의 압력을 분석한 책의 후반부는 경영자가 재무, 마케팅, 기술 외에 규제, 국제정치, 투자자 행동까지 읽어내야 하는 당위성을 제대로 지적하고 있습니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전체 10개의 장이 각각의 유행 트렌드 모임이 아닌, '다양성 시대의 경영학'이라는 부제답게 큰 그림 안에서 자연스럽게 맞물려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당연히 책에서 다루는 '고객제표, 문화력, 가치사슬, AX, 로보틱스, 토큰경제, 우주경영, ESG, 세계 질서, 주주행동주의'는 앞으로 우리 기업들이 동시에 고려해야할 전략 좌표 축입니다.
'조직 안에서 지금 무엇을 점검하고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하는지' 고민하고 계시는 모든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