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게 나를 묻다 - 인공지능의 시대에 인간의 쓸모가 묻히지 않게 재정립해 보는 AI와 인간의 관계
김가원.정민주 지음 / 처음북스 / 202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전달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요즘처럼 AI가 너무 똑똑해질수록, 문득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이렇게 편해지면, 나는 점점 덜 생각하게 되는 건 아닐까?" 검색창에 질문을 던지면 금세 답이 돌아오는 시대, 메모나 기획, 번역, 요약까지 AI가 대신해 주는 시대에 '나'라는 존재의 쓸모와 역할은 과연 어디까지일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이러한 질문이 마음에 걸린다면, 오늘 소개해 드리는 <AI에게 나를 묻다>는 꽤 깊고도 실천적인 힌트를 주는 책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자들은 책에서 "AI 시대에 인간의 주체서잉 묻히지 않으려면 무엇을 지켜야 하는가"를 기술이 아닌 생활 속 장면과 질문을 통해 풀어 나갑니다. 결과적으로 본서는 AI 사용법 안내라기 보다 AI와 함께 살아가면서도 '질문하는 인간'으로 남기 위한 '자기 점검서'에 가깝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책이 던지는 핵심 메시지는 단순해 보입니다. AI가 내놓는 결과를 완성된 답으로 여기지 말고, 새로운 생각을 여는 재료로 쓰라는 것입니다.

같은 출력이라도 '이게 끝'이라고 받아 들이느냐, '여기서 내가 더 무엇을 물을 수 있을까?'라 되묻느냐에 따라 AI는 사고를 대신하는 도구가 될 수도, 사고를 자극하는 파트너가 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저자들은 실제 프롬프트 예시와 함께, AI의 답을 곧이 곧대로 쓰지 않고 한번 더 비틀어 보는 연습을 제안합니다. 읽다보면, 이제부터는 챗봇이 답을 주더라도 바로 복사-붙여넣기 보다는 '이 답을 내 언어로 어떻게 다시 말할까?'를 먼저 떠 올리게 됩니다.

나아가 저자들은 인지과학, 심리학 연구를 바탕으로, 우리가 얼마나 빠르게 '생각하는 수고'를 디지털 도구에게 넘기고 있는지 짚어 내고 있습니다. 일정관리, 아이디어 정리, 글쓰기, 심지어 감정 정리까지도 AI에게 맡기면서, 스스로 고민하고 문장을 고치는 시간을 줄여 왔다는 말 입니다.

이 과정을 저자들은 '사유의 근육'이 약해지는 과정으로 설명합니다. 편리함은 분명 장점이지만, 모든 선택과 정리를 AI에게 맡기기 시작하는 순간, '나는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인가'를 스스로 정리할 기회를 잃게 됩니다. 사실 이 부분은 AI를 매일 쓰는 사람으로써 많은 생각꺼리를 안겨주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위로'와 '관계'라고 하는 너무나 인간적인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세련된 문장 자체가 위로가 아니라, 누군가를 위해 시간을 기꺼이 써주는 행위가 위로의 본질이라고 말이죠.

AI가 작성해준 감동적인 문장을 보내는 것과, 서툴러도 내가 직접 마음을 담아 쓰는 한 문장은 완전히 다른 경험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저자들이 앞으로 필요한 역량은 '어떤 순간은 AI에게 맡겨도 괜찮고, 어떤 순간은 반드시 사람이 시간을 들여야 하는지'를 구분하는 감각이라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책을 읽고 난 뒤부터는 메시지 하나를 보내더라도, 이 경계를 한 번 더 생각하게 됩니다.


관련하여 책은 아래와 같이 "AI와 인간의 관계를 네 가지 축으로 정리"합니다.

- 선택 : 추천 알고리즘이 대신 골라주는 시대에도, 중요한 선택만큼은 내가 기준을 세우고 결정하는 힘

- 감정 : 감정 분석과 공감 챗봇이 발달할수록, 내 감정을 스스로의 언어로 풀어내는 연습

- 신뢰 : 별점, 지수, 점수에만 의존하지 않고, 시간과 경험이 쌓여 만들어지는 신뢰의 가치를 다시 보는 시선

- 창의성 : AI가 '무난한 결과물'을 잘 만들어 줄수록, 인간은 어디에서 다르게 생각하고 표현할 것인지에 대한 태도

사실 각 축은 복잡한 이론 대신, 일상에서 바로 떠올릴 수 있는 예시와 체크리스트로 구성되어 있어 부담없이 읽히면서도, 읽고 나면 AI를 쓰는 태도 자체를 스스로 조정해나갈 수 있으리라 기대됩니다.

본서 <AI에게 나를 묻다>는 제목 그대로, AI에게 잘 묻는 법을 알려주는 동시에, 결국 그 질문을 다시 '나'에게 돌려 보내는 방법에 대한 자기 반성적인 성격의 책이라 평가하고 싶습니다.

AI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면서도, 나만의 속도와 감정, 생각을 지키고 싶은 분들에게, 요란스럽지 않게 오래 곱씹게 되는 안내서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