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미래보고서 2026-2036 - 이미 시작된 AGI, 미래 지도를 다시 그리다
박영숙.제롬 글렌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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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전달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2022년 11월, 챗GPT의 등장으로 일상생활 깊숙이 파고든 생성형 AI는 이제 인간의 창의성을 보조하는 도구를 넘어, 독자적 사고와 학습이 가능한 범용 인공지능(AGI)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 변화의 속도는 예상보다 빠르며, 그 영향은 개인의 일자리부터 국가 경쟁력, 인류 존립까지도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세계미래보고서 2026-2036>은 바로 이 격변의 시대를 10년 앞서 내다본 전략적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책은 단순한 예측을 넘어, 전 세계 77개국 지부를 둔 글로벌 미래예측기구인 밀레니엄 프로젝트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답니다.

책의 핵심 주장은 명확해 보입니다.

AGI의 출현은 불가역적이며, 이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국가와 개인은 심각한 도태를 겪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저자는 2026년부터 2036년까지를 AGI가 본격적으로 사회 각 분야를 재구성하는 전환기를 규정하며, 이 10년이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한 국면이 될 것임을 강조합니다.

전반부는 AGI의 기술적 특성과 사회적 영향을 심층 분석합니다.

AGI가 개발자의 의도를 초월하여 자기 진화를 시작할 경우, 인류가 이를 통제할 수 있는 매커니즘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집니다. 이는 곧 기술 발전의 속도와 인류의 준비 수준 사이의 괴리가 초래할 수 있는 위험성을 경고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나아가 AGI 시대를 대비하는 종합적인 전략들을 체계적으로 펼쳐냅니다. 먼저 AGI 거버넌스 체계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유엔 산하 글로벌 AI 거버넌스 기구 설립을 제안합니다. 이는 단순한 규제를 넘어 인류의 공동 번영을 위한 국제적 협력 프레임워크를 의미합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AGI 가동에 따른 전력 소비 급증을 예상하며 태양광 중심의 '분산형 에너지 공유경제 플랫폼 구축'에 대한 설명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에너지 산업이 AI와 결합하여 지구촌 최대 산업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은 기존 에너지 패러다임의 근본적 변화를 시사합니다.

일자리 구조의 재정립과 관련해서는 전문직부터 단순 노동까지 대부분의 일자리가 위협받을 것이라는 진단하에 AI가 인간의 창의성을 증폭시키는 조력자로 기능할 것이라는 비관적이지 않은 시각을 제시합니다.

물론 이에 대비한 평생교육 체제의 혁신과 기본 소득 제도의 도입을 동시에 준비해야 한다는 실천적 조언도 잊지 않고 있지요.


교육 분야에서는 2030년이 되면 교실없는 교육이 일상화되며, AI 튜터가 개개인의 학습 스타일에 맞춘 맞춤형 교육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VR/AR 기술을 활용한 현장감 있는 학습 환경 구축과 함께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메이커 육성'이 핵심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의료 분야에서는 AI 신약 개발로 개발 기간이 절반으로 단축되고 개인 맞춤형 의료가 보편화될 것으로 예측합니다. AI 신약 개발 기업들과의 협력 사례를 통해 바이오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의료 패러다임의 근본적 변화를 실감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국가 안보와 사회적 안전망 재설계에서는 'AI 무기 자동화 시스템'에 대한 국제적 규제 프레임워크가 반드시 필요함을 역설합니다. 동시에 사회적 양극화를 완화할 'AI 공공 인프라 구축'을 촉구하며 안보 패러다임 자체의 변화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답니다.

전체적인 관점에서 인상 깊었던 점은 아무래도 저자들의 균형잡힌 시각을 꼽을 수 있을 겁니다.

AGI의 위험성을 과장하지 않으면서도 기회만을 부각시키지 않는 절제된 분석이 돋보입니다. 특히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준비하는 것'이라는 메시지가 전반에 걸쳐 일관되게 흐르고 있습니다.

본서는 학술적 깊이를 유지하면서도 일반 독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전문 용어나 복잡한 데이터는 가급적 배제하고, 대신 알기쉬운 구체적인 사례와 시나리오를 통해 10년 후의 일상을 가늠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라 평가하고 싶습니다.

다만 일부에서는 AGI의 긍정적 영향에 대한 기대감이 현실성보다 다소 희망적 시나리오에 가깝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또한 정부와 기업의 더욱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제시되었더라면 관련 기관의 실천의지를 더욱 자극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AGI 시대가 단순히 두렵기보다는 이를 현명하게 대비할 수 있는 통찰과 실행력을 갖추고자 하는 분들의 일독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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