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와의 마음수업
정준영 지음 / 웨일북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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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전달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면서 우리는 매일 바쁘게 움직이며 살아갑니다. 일상의 무게와 끝없는 경쟁 속에서 "진짜 행복은 어디에 있을까?"라는 의문을 품곤 합니다. 많은 이들이 돈, 명예, 성취에서 그 해답을 찾으려 하지만, 시간의 흐름과 함께 그 모든 것이 공허함만 남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 많이 일하고, 더 빨리 분주히 움직이고 있지만 정작 마음 한 구석에는 허전함이 채워지지 않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붓다의 마음수업>은 한 가지 특별한 시선을 가지고 이 질문에 대해 답하고자 합니다. 바로 머릿 속에 남아있는 종교적 도그마나 추상적 불교 이야기로 접근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입니다. 대략 240 페이지에 담긴 문장은 짤막하게, 때로는 에세이처럼, 때로는 구체적인 사례를 곁들여 쉽고 자연스럽게 우리 현실과 마주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어, "행복은 어디서 비롯되는가?", "불안과 고통을 다스리는 방법은?","관계 속에서 마음을 어떻게 조율할 것인가?" 와 같은 주제들은 바쁜 현대인의 고민을 정면으로 다루고 있어 호기심을 자아 냅니다.

책은 크게 2부분으로 나뉘어 전개됩니다. 1부에서는 저자의 실제 수행 경험과 그 속에서 얻은 깨달음들을 여행담처럼 풀어냅니다. 미얀마의 수행처에서 시작된 한 수행자의 여정은 단순한 종교 이야기가 아니라, 마음의 층을 벗겨내며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으로 그려집니다.

"옷이 아니라 도(道)를 입다"라는 작은 제목처럼, 외부의 화려한 것들을 벗어던지고 본질에 집중하는 태도가 드러납니다. "노력하는 것인가, 집착하는 것인가"라는 물음에서 우리가 일상에서 얼마나 자신의 행동과 성과에 집착하는지 되돌아 보게 합니다.

2부에서는 붓다가 제시한 3가지 훈련을 중심으로 삶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구체적인 길을 제시합니다.

첫 번째 훈련인 '계학(戒學)'은 올바른 행동의 기초를 다지는 것이고, 두 번째 훈련은 마음을 안정시키는 명상의 방법, 세 번째는 지혜를 개발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뿌리, 줄기, 열매에 비유되며, 자연스러운 성장 과정을 따르는 것으로 묘사되고 있답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저자가 우리의 고통과 불안의 근원을 명확하게 설명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탐진치(탐욕, 성냄, 어리석음)의 세가지 독'은 먼 과거의 철학이 아니라, 오늘 우리 마음 안에서 살아 숨 쉬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저자는 쉰 살이 넘은 지금도 수행이 쉽지 않다고 고백하며, 성냄이 때로 의욕이 되지만 대부분 후회로 돌아온다고 말합니다.

더불어 '불안'이 우리 시대의 가장 깊은 독이라고 말합니다. 더 많이 가지려는 욕망, 해를 입을 것 같은 두려움이 끊임없이 우리를 몰아 세웁니다. 하지만 책은 이 불안이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내안에서 일어난다는 깨달음을 말합니다.

괴로움은 일어날 수 있지만, 그것에 얽매이지 않는 법을 배우는 것이 첫 걸음이라는 메시지는 명확하고 강렬했습니다.

우리는 흔히 인생의 큰 사건이 있어야 무언가가 바뀐다고들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매 순간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조용히 지켜보는 작은 습관이 마음을 변화시킨다는 것을 저자로 부터 배우게 됩니다. 마음의 변화가 큰 결심보다는 작은 관찰에서 비롯된다는 말이죠.

나아가 "좋다"와 "싫다"에 머물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연습은, 책을 읽고 난 후 실제 삶 속에서 적용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자가 제시하는 짧은 호흡 명상, 스스로의 감정에 질문하기, 반복되는 생각 끊어보기 같은 방법들도 불안과 화를 자연스럽게 떨쳐내는 좋은 방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빠르고 가벼워진 시대, 불안과 성냄이 소용돌이치는 세상 속에서 이 책은 내면의 고요로 조용히 독자를 이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집착과 분노가 잦아들고, 변화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평온함을 찾을 때, 우리는 비로서 깨닫게 됩니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있는 그대로" 이 마음속에 이미 존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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