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디지털 대전환의 시기를 맞아 새롭게 출범한 국민주권정부는 AI를 국가 미래 경쟁력의 핵심 축으로 삼아 전면적인 전략 혁신에 착수했습니다.
국가 주도의 AI 발전 방향 설정과 현장 맞춤형 디지털 정책 강화를 통해 글로벌 AI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이번 전략은 국가 생존과 번영을 위한 필수 과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오늘 소개해 드리는 <AI 전쟁 2.0>은 현재의 AI 기술 경쟁 양상을 날카롭게 조망하며 우리 정부와 사회가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한 깊은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단순한 기술 전망서가 아닌 국가 운명을 가르는 실질적 정책 로드맵의 성격을 강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책은 우선 AI 기술의 현재 위치와 미래 가능성을 치밀하게 분석합니다. 거대 논증 모델(LRM)의 등장은 단순히 기술 진보를 넘어 인류 문명의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한다는 점이 강조됩니다.
오픈AI o1, 딥시크 R1과 같은 논증적 사고가 갖능한 모델들의 출현은 'AGI(인공일반지능)' 시대가 예상보다 빨리 다가왔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저자들이 강조하는 '조직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AI'라는 AGI의 새로운 정의는 AI가 단순한 도구를 넘어 경제와 사회 구조 자체를 변화시킬 수 있는 존재로 진화했음을 시사한다 생각합니다.
역시 하정우 수석이 네이버에서 하이퍼클로버X 개발을 총괄하며 직접 경험한 현장의 생생함이 글 곳곳에 배어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AI 에이전트 기술의 발전과 온디바이스 AI의 미래에 대한 전망도 흥미롭습니다. 저자들은 MCP(Model Context Protocol)를 통해 AI 에이전트 시대가 일상과 업무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구체적으로 제시합니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설명을 넘어, 우리 삶의 근본적 변화를 예측하는 통찰력있는 분석이라 평가합니다.
글로벌 AI 패권 정쟁에 대한 분석은 이 책의 백미가 아닐까 합니다. 트럼프 시대의 AI 패권 경쟁 양상, 영국의 AI 전략변화, 파리 AI 액션 서밋에서 보여진 안전성보다 가속 경쟁을 택한 현실, 그리고 유럽의 미스트랄에서 기가 팩토리까지 이르는 포고라적 AI 전략을 세밀하게 조망합니다.
특히 중국 AI 급부상의 비결로 제시된 '정부 주도의 속도 전략' 분석은 매우 인상적으로 느껴집니다. "중국은 데이터 활용이나 규제, 국가적 자원의 우선순위를 정부가 원하는 대로 빠르게 결정할 수 있는 구조"라는 지적은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중국의 강력한 무기를 적나라하게 보여 줍니다.
중동의 차세대 패권 전쟁에서 UAE와 사우디가 선택한 AI전략, 싱가포르의 AI 리더십의 비밀, 캐나다의 다문화 포용 전략까지 다룬 국가별 분석은 각국이 어떻게 자신만의 생존 전략을 구축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 하정우 수석이 지속적으로 주장해 온 소버린 AI(Sovereign AI) 개념의 중요성이 더욱 명확해 집니다.
더불어 우리가 놓쳐서는 안되는 문제 하나 !!!
빅테크 기업들의 AI 전쟁 분석 부분에서는 오픈 AI, 구글, 메타 등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정신이 아득할 정도'의 속도전과 딥시크, 알리바바로 대표되는 중국 AI 기업들의 약진을 균형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역시 네이버 AI 혁신센터장으로서 글로벌 빅테크들과 경쟁하며 체득한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있어, 단순한 외부 관찰자가 아닌 내부자의 시각에서 본 생생한 분석이 느껴집니다. 국내 AI 생태계를 가로막는 구조적 걸림돌들에 대한 진단도 현실적이고 솔직하다 봅니다.
AI 안정성에서 국가 안보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다룬 부분은 특히 주목할 만합니다. 파리 AI 정상회의 이후 AI 안전성이 역설적으로 약화된 현실, 클로드 4의 ASL-3단계 보호조치 가동 등은 AI가 이미 실제 위협 수준에 도달했음을 의미합니다.
알파이볼브와 같이 스스로 진화하는 AI와 인간 사이의 새로운 관계 설정에 대한 모색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러시아의 LLM 그루밍 사례는 AI 시대의 새로운 위험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정보 주권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대한민국의 마지막 기회와 전략을 다룬 마지막 부분이 본서의 핵심이라 생각합니다. "컴퓨터 비전 학회 기준 한국은 논문 수가 전 세계 3위"라는 현실과 "실제 산업적 임팩트를 주는 논문 비율은 상대적으로 적다"는 냉정한 진단이 공존합니다.
AI 인재 유출 문제에 대한 분석은 너무나 절절하게 느껴졌습니다. "카이스트나 서울대 AI 대학원에서 정말 열심히 연구한 분들이 박사 졸업 후 거의 모두 해외로 나간다"는 현실 진단은 하정우 수석이 직접 목격한 아픈 현실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자들은 시종일관 절망적 진단에만 머물지는 않습니다. AI 연구와 산업간 괴리 해소, AI 데이터 센터 구축, 국가 초지능 연구소 및 AI 디지털혁신부 신설, 인재 확보 정책, 국방 AI 전환까지 한국이 도약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실행가능한 로드맵을 제시합니다.
특히 하정우 수석이 현재 AI 미래기획수석으로서 실제 추진하고 있는 정책들과 본서에서 제시된 전략이 맥을 같이 한다는 점에서, 본서가 단순한 분석서가 아닌 실행가능한 정책 설계서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이론과 현실의 완벽한 조화와 결합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정우 수석의 뛰어난 학술적 성취와 현장 경험이 바탕이 되어 그가 제시하는 주장은 그 어떤 AI 관련 주장이나 분석보다 현실적이고 설득력이 있습니다.
"3~5년 내 AGI 시대가 도래한다면, 이를 자체적으로 확보한 국가는 핵무기 보유국 이상의 국력과 글로벌 영향력을 가지게 될 것"이라는 진단은 AI가 단순한 기술을 넘어 국가 존망과 직결된 문제임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저자가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소버린 AI 전략'의 현실적 구현 방안도 매우 설득력있게 다가왔습니다. 그가 실제 네이버에서 하이퍼클로바X를 통해 실현한 '한국어에 특화된 초거대 언어모델' 경험이 국가 전략으로 확장되고 있는 모습에서 이론과 실무의 조화가 이런 것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당연히 "정부가 한국 대표 AI 기업 서너 개를 뽑아서 GPU 5000장을 몰아줘야 한다"는 구체적 방안은 현장 경험에서 나온 실용적 해법일겁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그의 소버린 AI 전략이 단순한 기술적 독립이 아닌 생태계 전체의 선순환을 추구한다는 것입니다. "국가가 기업을 지원하고, 기업은 성과를 공유하는 AI 선순환 성장 전략"은 현재 그가 AI미래기획수석으로서 추진하고 있는 핵심 철학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이 단순한 기술 종속을 피하면서도 글로벌 협력을 통한 기술 주권 확보라는 균형점을 찾는 지혜로운 전략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AI 시대는 여전히 초입 단계이며, 기회는 아직 있다"는 저자들의 믿음이 책 전반에 흐르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낙관이 아니라, 철저한 현실 분석을 바탕으로 한 합리적 희망입니다. 하정우 수석이 실제 정책 현장에서 추진하고 있는 구체적 방안들이 본서의 내용과 맥을 같이 한다는 점에서, 이론이 현실로 구현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어 더욱 의미있게 다가왔습니다.
혼돈의 AI 시대에서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AI 정책과 전략을 추적하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