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님, 트럼프는 이렇게 다루셔야 합니다 - 불확실성을 넘어서는 새로운 경제 대전환 전략
제임스 정 지음 / 여의도책방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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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최근 출범한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전 세계에 통상과 외교의 무게 중심을 '미국 우선주의'로 확실히 옮겨 놓았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나라와 같은 동맹국을 향한 연 이은 통상 압박, 핵심 산업에 대한 표적 관세, 그리고 자국 중심의 전례 없는 외교, 경제 정책으로 표출되고 있지요.

계엄과 탄핵이라는 정치적 혼란을 겪으며 새롭게 출발하는 '이재명 정부'에게 이러한 불확실한 외교 환경은 그리 녹록지 않은 시험대임이 분명합니다. 점점 더 불확실해지는 국제질서와 대내외 경제 위기가 겹쳐지는 상황이다 보니 기존 관습과 정상적인 외교 형식이 과연 충분할지 의문이 생길 수 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리는 <대통령님, 트럼프는 이렇게 다루셔야 합니다>에서는 기존의 전통적 외교론과는 완전히 다른 관점에서 트럼프를 분석하고 대응전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금융 투자와 블록체인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트럼프를 단순한 정치인이 아닌 '사업가 대통령'으로 규정하며, 이에 맞는 실용적 접근법을 제안합니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저자가 트럼프의 암호화폐 정책에 주목하는 부분입니다. 트럼프가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솔라나, 카르다노 등을 국가 전략 비축 자산으로 지정한 것은 단순한 경제 정책이 아닌 기존 달러 중심 체제를 재편하려는 거대한 구상의 일환으로 풀어내고 있어 흥미를 더합니다.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저자가 제시하는 구체적인 행동 지침들입니다. 취임식 직후 즉시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라는 제안은 충격적이먼서도 나름의 논리를 지니고 있습니다.

국격이나 의전같은 전통적 외교 관례보다는 트럼프의 예상을 깨뜨려 게임의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는 것이죠. 이러한 접근법은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겪은 곤혹스러운 상황을 반면교사로 삼으라는 현실적 판단으로 보입니다.

특히 흥미로운 것은 제주도의 유휴 전력을 활용한 비트코인 채굴 합작사업 제안입니다.


트럼프 가문의 암호화폐 기업과 협력하여 남는 전기로 비트코인을 채굴하고, 그 수익을 제주도민들과 공유하자는 아이디어는 한미 양국의 이해관계를 교묘하게 일치시키는 창의적 발상으로 보입니다. 이는 저자가 트럼프 미디어의 비트코인 ETF 출시 계획을 면밀히 분석해온 전문성에서 나온 현실성있는 제안으로 평가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첫장에서 다뤄지는 트럼프의 핵심 인사들에 대한 분석은 그를 파악하는데 꽤나 유용해 보입니다.

일론 머스크와의 관계에서 드러나는 트럼프의 거래 방식,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의 동성 파트너 존재를 통해 보는 트럼프의 실용주의적 인사 철학, 피터 틸과 데이비드 삭스로 대표되는 페이팔 마피아의 영향력 등은 트럼프 행정부를 이해하는 핵심 열쇠 중 하나라 생각합니다.

특히 머스크가 전기차 보조금 폐지라는 트럼프의 '배신'을 오히려 기회로 받아들이는 대목에서, 저자는 트럼프식 거래의 본질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습니다. 정치적 의리나 개인적 감정보다는 철저한 실리를 추구하는 트럼프의 특성을 간파한 것입니다.

책의 중반부에서 다뤄지는 달러와 관세, 비트코인에 대한 분석은 본서의 하이라이트라 생각합니다. 저자는 '트리핀 딜레마'라는 경제학 개념을 통해 달러 기축통화 체제의 구조적 모순을 설명하고,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단순한 보호무역주의가 아닌 달러 과대 평가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임을 논증합니다.

특히 기축통화로서의 달러의 한계 극복을 위한 스테이블 코인 도입까지 실제로 추진하고 있으며, 연준 폐지와 자유 은행 제도 부활, 금 본위제 회귀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비트코인 전략 비축의 숨은 의도를 파헤치는 부분은 저자만의 독창적 해석이 아닐까 합니다.

이는 저자가 기존 꾸준히 여러 매체를 통해 제기해온 '기축 통화 리셋' 논리의 연장선상에 있는 분석으로, 일반적인 정치 평론가들이 놓치기 쉬운 금융공학적 관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장에서 제시하는 북한 문제 접근법은 기존의 안보 중심 사고를 뛰어 넘습니다. 북한을 약점이 아닌 '조커'로 활용하자는 발상의 전환은 자못 신선해 보입니다.

핵무기를 '인수합병(M&A)'하듯 경제, 군사적 딜의 대상으로 삼아 전쟁없이도 평화와 성장, 경제적 실리를 동시에 취할 수 있는 방안이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국방에도 공유 경제가 가능하다"는 슬로건, 그리고 비재래식 안보협력 시나리오 등은 지금까지의 딱딱한 대북정책과는 전혀 다른 창의성과 실용성에 눈길이 갑니다.

이러한 제안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이 '거래적 형태'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핵협상에서 한국이 배제되는 시나리오를 방지하고 오히려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고려해볼 만한 전략이 아닐까 합니다.


책의 큰 장점 중 하나는 단지 추상적인 정책론에 그치지 않고 실행 가능한 구체적 방안들을 제시한다는 점입니다. 새만금에 테슬라 공장 유치 제안, 제2의 플라자 합의 가능성에 대한 대비책 등은 모두 현실성을 갖춘 정책 아이디어들이라 생각합니다.

저자가 "트럼프 행정부 초기 대외정책 평가"에서 지적하듯 윈윈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을 구체적 사업 모델로 구현한 점이 돋보입니다. 특히 암호화폐라는 새로운 영역에서 한미 협력의 가능성을 발견한 것은 저자만의 독창적 기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책에서 다소 아쉬운 부분은....

트럼프의 예측 불가능성을 강조하면서도 그를 지나치게 합리적 경제주체로 가정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일부 제안들은 아무리 창의적이라 해도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드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예컨데, 제주도 비트코인 채굴 단지 같은 아이디어는 환경 문제나 지역 주민 반발 등 현실적 제약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느낌입니다.

또한 트럼프의 개인적 성향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전략들의 경우, 만약 트럼프가 퇴임하거나 정책 방향이 바뀔 경우 지속 가능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에 대한 고민이 부족한게 아닌가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본서는 전통적 외교 관념을 과감히 벗어던지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실용적 접근법을 제시한 의미있는 저작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특히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이라는 새로운 영역에서 한미 협력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이를 구체적인 정책 제안으로 발전시킨 저자의 전문성은 높이 평가할 만합니다.

트럼프를 도덕적으로 판단하거나 기존 외교 관례로 재단하려 하지말고, 그만의 게임 룰을 이해하고, 그 안에서 우리의 이익을 극대화하라는 메시지는 충분히 설득력이 있습니다.

비록 모든 제인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지만 기존 사고의 틀을 깨는 창의적 아이디어들과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은 새 정부의 외교통상팀에 분명 유용한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특히 격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생존과 번영을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 우리나라 외교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인정할 수 있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일독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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