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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뇌 - 저절로 돈을 쌓는 상위 1퍼센트 부자들의 뇌 사용법
모기 겐이치로 지음, 오시연 옮김, 양은우 감수 / 21세기북스 / 2025년 5월
평점 :
세상을 살아가면서 많은 가치가 존재합니다만, 그 중에서도 '돈'은 많은 부분에서 너무도 중요합니다. 매달 월급날이 오면 잠깐의 안도감이 들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통장 잔고는 다시 바닥을 드러내곤 하죠.
커피 한 잔, 갑작스런 모임, 무심코하는 온라인 쇼핑까지, 지출은 늘어나는데 저축은 좀처럼 늘지 않고, 투자나 재테크에 관심을 가져봐도 왜 내 손에 돈이 쌓이지 않는지 답답할 때가 많습니다.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도, 평범한 직장인도, 누구나 한 번쯤 "나도 부자가 되고 싶다"라는 막연한 고민에 빠집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부자의 뇌>는 이러한 근본적인 의문에 대해 뇌과학이라는 새로운 관점에서 답을 제시하고 있어 흥미롭습니다.
단순히 더 열심히 일하거나, 운이 좋으면 부자가 된다는 식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저자는 우리의 경제 습관과 선택, 그리고 돈에 대한 감정까지 모두 뇌의 작동 방식에서 비롯된다고 말합니다. 결국 뇌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부의 축적이 결정된다는 이야기로 이해가 됩니다.
책을 읽으며 가장 놀라웠던 점은, 부자와 그렇지 않은 사람의 뇌가 실제로 다르게 작동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부자의 뇌는 미래의 기회와 장기적인 가치를 바라보고, 현재의 쾌락이나 충동을 조절하는 힘이 강하다고 합니다.
예컨데, 일본의 한 CEO가 매달 수익의 30%를 자동으로 재투자하는 습관을 가진 사례나, 반대로 보너스를 받자마자 충동구매를 하는 직장인의 사례를 통해, 우리의 뇌가 어떻게 돈에 반응하는지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필자 역시 평소에 즉흥적으로 소비를 할 때와, 미래를 위해 차분히 투자 결정을 내릴 때의 심리 상태가 정말 다르다는 걸 실감한 적이 많았기에 저자의 주장에 크게 공감되었던 순간이었습니다.
책에서 제시하는 부자의 뇌로 전환하는 여러 실천법 중 특히 '10년 후 자산 지도를 그리기'와 같은 구체적인 훈련법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매일 10분씩 자신의 미래 자산을 시각화하는 연습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단기적인 유혹보다는 장기적은 목표에 집중하는 뇌 회로가 발달한다는 논리입니다.
실제로 많은 분들이 '투자 결정을 내릴 때마다 막연했는데, 뇌과학적 설명을 통해 좀 더 긍정적인 결과를 내었다'는 보도를 본 적이 있습니다. 앞으로 투자나 소비를 결정할 때 한 번 더 '이러한 결정이 나의 미래에 도움이 되는가?'를 그려보는 것을 습관화해봐야겠습니다.
또 한 가지, 인간 관계를 자산으로 바라보는 부자의 뇌 습관 역시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었습니다.
TED 강연자들이나 실리콘밸리 창업자들이 인맥을 어떻게 관리하고,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 뇌의 도파민 회로를 강화하는지 구체적 사례를 설명해주는데, 평소 인간관계를 단순한 친분으로만 생각했지 이처럼 자산처럼 전략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뇌과학 용어나 개념이 다소 낯설기도 했습니다만, 저자의 쉬운 설명을 통해 돈에 대한 뇌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고 나면 돈에 대한 스트레스나 불안을 어느 정도 상쇄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단순히 돈을 모으는 요령이나 투자법이 아니라, '왜 나는 늘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가' 혹은 '왜 돈이 생기면 금방 사라지는가'와 같은 돈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뇌과학적으로 설명해 준다는 점이 특별합니다.
마지막 장을 덮고 나니, 단순히 돈을 잘 버는 삶이 되고 싶다는 생각 이상으로 내 뇌를 제대로 이해하고 관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컸습니다. '부자의 뇌'가 궁금하다면, 그리고 돈에 쫒기는 인생이 아니라 돈이 저절로 쌓이는 인생을 꿈꾼다면 한 번 읽어 보실 것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