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역 부처의 말 - 2500년 동안 사랑받은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박재현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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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의 우울, 불안, 스트레스, 불면 등은 과도한 업무와 학업 부담, 사회적 비교와 경쟁, 경제적 불안정, 인간관계의 문제, 정보 과부하 그리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등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합니다.

이러한 요인들은 상호작용을 통해 개인의 정신적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해결하기 위한 스트레스 관련 산업도 성행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근본적인 원인을 이해하고 다양한 접근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을 하기도 합니다.

아시다시피 2500년 전의 부처님의 말씀은 현대인의 우울, 불안, 스트레스 등을 다루는데 매우 유용한 지침을 포함하고 있답니다. 최근 다시 유행하고 있는 무아, 욕망의 절제, 자비에 대한 명상, 마음챙김을 통한 규칙적인 수행과 실천을 통해 정신적 고통을 줄이고, 평화롭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내용이 주가 됩니다.

이러한 부처님의 가르침은 심지어 현대 심리학과 인지과학에서도 크게 공감하고, 몇가지 아이디어를 차용하기도 합니다.


오늘 소개해드리는 <초역 부처의 말>는 초기 불교 경전 중 특히 짧은 구절의 보고인 '소부경전', '법구경', '숫타니파타(경집)'와 각종 '니까야'를 중심으로 저자가 선택한 190개 구절을 10개의 주제로 분류해 1부 ~12부까지 순서대로 배치하여, 아무 곳이나 쉽게 펼쳐 읽을 수 있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처음 시작은 개인의 화, 욕망, 비교, 결핍 등과 같은 순전히 개인적인 감정 상태를 다루는 가르침으로 부터 시작해 후반으로 갈수록 일반적인 세계관이나 인간 중심의 평범한 관점을 초월하여, 몸, 행복, 자유, 자비, 깨달음 그리고 궁극적으로 죽음이라는 다소 존재론적인 가르침으로 나아갑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것을 본다.

당신이 자기 손에 주어진 것을 보지 않고

타인의 손에 있는 것을 보고는

'좋다, 갖고 싶다'며 부러워한다면

마음의 고요함은 산산이 부서질 것입니다. -법구경 365

가급적 짧은 경구 형식으로 선별된 내용들은 말 그대로 '초역(超譯)'되어 원문의 의미와 의도를 손상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독자의 이해를 돕기위해 직역대신 더 효과적으로 의역되어 있어 좀 더 쉽게 읽혀 이해의 폭을 넓히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부처님의 초기경전 전반을 관통하는 가르침에는 무상[無常], 고[苦], 무아[無我] 사상이 있습니다. 즉, 삼라만상 모든 것은 변하게 마련이고, 변화하는 가운데 나라고 할 만한 자아가 없으며, 그러한 무상한 것을 나로 여기기에 고통이 생겨나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책에서는 현대인들이 겪고 있는 심리적 고통을 해소할 만한 솔루션으로 이러한 무상, 고, 무아를 깨닫게 하기 위한 다양한 솔루션을 경전에 의거해 현대적 언어로 전달하고 있지요.

그 중에서도 특히 현대 심리학에서 말하는 '마음챙김(Mindfulness)' 즉, 현재 순간에 집중하고, 현재의 경험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여 우울, 불안,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을 다양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마음챙김은 법구경, 숫타니파타 등에서 주로 강조하고 있으며, 현재 순간에 집중하고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상황에 대한 반응을 조절하는 방법을 통해 효과적으로 관리가 가능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 집니다.

또한 무아[無我]사상 또한 현대 심리학의 정체성 문제와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사람들이 특정 역할이나 신념에 집착할때, 그것이 변하거나 사라질때 심각한 정서적 고통을 겪을 수 있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자기 개념을 유연하게 하고, 변화와 무상을 받아들이는데 도움이 됩니다.

정체성을 고정된 것으로 여기지 않고,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변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우울과 불안, 욕망을 줄이고 내적인 만족과 평화를 추구하는 삶을 영위할 수 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 마음을 모은다

과거를 떠올리며 슬퍼하지 않고,

미래를 공상하며 멍해 있지 않고,

그저 '지금 이 순간'에 마음을 전념하면,

당신의 얼굴색은 활기를 띠고

유쾌하게 활발해 질 것입니다.

... 과거나 미래라는 비현실에 마음을 빼앗긴다면

이윽고 마음도 몸도 녹초가 되어버립니다.

마치 꺽여져 시들어가는 풀처럼. -상응부 경전

최근 다시 유행하고 있는 쇼펜하우어 사상 또한 일정 부분 이러한 부처님의 사상에 기인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그는 '부처에게서 인생의 해답을 찾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답니다.

2500년 간 많은 이들에게 전해져 읽혀온 부처의 말씀을 현대어로 재해석하여 누구라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초역한 책으로, 종교를 떠나 많은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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