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은 인류 역사에 획기적인 변곡점을 만들었습니다. 글로벌 사회는 급격한 변화와 위기에 직면했고, 기존의 사회 시스템과 가치관은 뿌리부터 흔들렸습니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 AI를 위시한 디지털 기술은 새로운 희망과 가능성을 제시하며 새로운 사회 시스템을 위한 인프라로 자리잡기 시작했습니다.
아시다시피 팬데믹 이후 AI의 발전은 의료, 원격근무, 교육, 물류를 포함한 공급망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문명의 대전환을 이끄는 중요한 축이되었습니다.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예측하여 효율성을 높이고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며, 글로벌 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함으로써 우리 생활과 일하는 방식을 지속적으로 혁신해 나갈 것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리는 <AI 사피엔스>에서는 이러한 AI를 단편적 기술이 아닌 인류의 문명사적 변화의 관점에서 근원적 문명 대전환을 이끄는 축으로 정의하고 있으며, 전 연령대(멀티 제너레이션)을 막론하고, 빠르게 변화하고 발전하는 AI 시대의 도래를 이해하고, 미래를 잘 준비할 수 있는 공감대 마련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이 탄생하고 지금까지 여러 부작용이나 문제점들이 지적되었지만, 결국 모바일 기반의 문명이 새로운 인류의 표준으로 자리잡았듯 최근의 챗GPT와 같은 생성형AI 광풍은 새로운 AI 기반의 문명 탄생을 예고하는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저자의 지적처럼 스마트폰 보다 더 빠르고 더 충격적으로 말입니다.
AI의 발전과 활용이 개인의 일상부터 산업의 성공과 실패에 이르기까지 궤를 같이 한다는 사실이야말로 문명사적 대전환의 시작이라 주장하는 저자는 이러한 변화를 거부하는 것은 사회적 관성의 참담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사실을 세계 자본의 이동 등을 통해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개도국 관성에 젖어있는 기성세대 그리고 기득권과 보수세력을 향해 디지털 신문명의 상징인 일론 머스크의 세계관을 거론하며, '의식의 망치'를 들어 오래된 습성을 깨뜨려 디지털 전환에로 나아갈 것을 호소하고 있어 주의를 끕니다.
특히, 세상을 뒤덮은 챗GPT라는 거대 생성형 AI의 출현으로 이러한 새로운 문명의 표준이 앞당겨지고 있으며, 초거대 자본과 뛰어난 인재들로 무장한 빅테크들이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며, 거대한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는 모습 속에서 막연한 불안과 두려움에서 벗어나 자신감있게 AI로 부터 비곳된 대전환을 준비해야할 것을 주문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생성형 AI 시대를 위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인프라를 모두 잘 갖추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은 그러한 기대를 갖기에 충분한 이유를 제시합니다.
AI전용칩(NPU or DPU)을 생산하기 위한 '5나노 이하 반도체 제조'가 가능한 파운드리 국가는 현재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 그리고 대만 TSMC 뿐이라는 사실과 'GPU시스템의 전용 메모리인 HMB'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만이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을 포함해 첨단 반도체 설계부터 제조까지 모든 과정의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결과입니다.
또한 네이버와 카카오는 오랜기간 쌓아온 독자적인 데이터를 통해 고유한 데이터 플랫폼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생성형 AI관련 우수 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마련할 수 있었음은 그야말로 하늘이 도왔다고 표현하는 저자의 주장에 공감하게 됩니다.
'세계 최고의 반도체 제조 생태계'와 '독자적 데이터 플랫폼'이라는 최상의 인프라를 허투루 날려 버릴 수는 없습니다. 생성형 AI 시대를 맞아 수십년간 축적한 기술과 인력을 통해 디지털 대전환이라는 새로운 표준을 만들고 리딩해 나갈 천재일우의 기회를 제대로 살려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저자의 주장처럼 생성형 AI의 기술력 확보가 가장 중요한 국가적 미래 자산임이 드러난 지금, 그리하여 제조, 금융, 유통... 전 산업이 모두 AI를 향해 전략 질주 중인 지금, AI 시대의 개막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를 명확히 인식하고, 관련 트렌드를 파악하고, 직접 업무와 사업에 적용함으로써 새로운 문명의 주인공이 될 'AI 사피엔스'로 가는 여정을 제대로 짚어주는 책이라 평가하고 싶습니다.
AI 시대가 두려운 95%의 사람들을 위한 '미래 준비 설명서'라는 부제에 맞게 현 시대를 사는 모든 분들께 추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