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혹은 디지털 기술과 관련해서 일반인들에게 강의나 특강을 할 때 조금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의외로 기본적인 IT 지식이 부족하여 이런 부분을 모두 포함해서 설명드리기에는 시간이 많이 부족하다는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차이점과 이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 혹은 서비스의 차이점을 알지 못한다면 이러한 지식을 전제로한 좀 더 복잡한 IT 개념들에 대한 이해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한정된 시간 안에 이런 기본적인 지식을 처음부터 하나 하나 알려드리기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요.
이럴 때 누구라도 쉽게 '아무나 이해할 수 있는 IT 이야기'나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게 재미있는 만화로라도 나왔으면 하고 바라기도 했습니다. 물론 만화로라면 재미와 지식을 모두 잡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겁니다.

저의 바램대로 오늘 소개해드리는 <IT 세계의 괴물들>은 반도체에서 부터 AI 까지.. 4차 산업혁명시대의 기본 소양인 IT지식을 만화로 쉽게 안내하고 있는 책입니다.
사실 만화를 통해 IT 지식을 전달하는 것은 시각적 효과와 쉬운 접근성을 제공하여 일반인들에게 기술적인 지식을 전달하는 좋은 방법일 수 있지만, 만화라고 하는 제한된 지면과 공간으로 인해 IT 지식을 단순화하거나 일반화하여 설명하는 등의 위험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만화는 간결한 설명을 통해 복잡한 주제를 다루기 때문에 잘못된 해석이나 오해가 발생할 수도 있지요. 일부 정보가 부족하게 전달되어 오인할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을 겁니다.
이러한 우려를 뒤로하고, 본서를 처음 부터 끝까지 완독 후 든 생각은 저자의 폭넓고, 깊이있는 'IT 지식'과 '인사이트'였습니다.
책에서는 PC혹은 서버 컴퓨터의 하드웨어적인 구조를 이루는 '반도체(트랜지스터, 반도체 펩리스와 파운드리, CPU와 GPU 그리고 메모리 반도체)'와 소프트웨어적인 구조를 이루는 '운영체제'와 각종 '프로그래밍 언어'에 대한 기본 개념과 '프론트엔드', '라이브러리와 프레임워크' 그리고 '백엔드'를 포괄하는 본격적인 프로그래밍 작업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프론트엔드(클라이언트)'와 '백엔드(서버)' 관계를 구체적인 그림을 통해 설명하고 있는 부분은 본서의 백미라고 생각합니다. 클라이언트가 넷플릭스를 시청하기 위해서 거쳐야 하는 다양한 프로세싱(DNS, HTTP요청, Web 서버, Application 서버(WAS). DB에 쿼리 등)을 프로세싱 순서에 따라 쉽게 설명함으로서 클라이언트/서버 구조를 알기 쉽게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물론 각 서버의 다양한 제품군과 관련 정보 또한 처음 IT를 접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앞서 만화의 경우, 지면의 제약으로 인해 좀 더 깊이있는 내용을 다루기 힘들다(정보의 축소와 일반화)는 우려를 말씀드렸는데, 본서에서는 이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각 장의 마지막 부분에 '궁금한 IT 이야기'라는 코너를 두어, 본문의 지면 관계상 다루지 못했던 좀 더 깊이 있는 지식을 텍스트나 도표를 통해 전달하고 있답니다.
만화이다 보니, 일반 텍스트 보다 좀 더 읽기 쉽고, 빠르게 책장이 넘어갑니다. 그러나 그 내용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데이터구조와 알고리즘 파트에서는 개념하나를 잡고, 곰곰히 생각해보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오랜 기간 IT 업계에 몸담고 있지만, 기본부터 새롭게 IT 지식을 정리할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본서에 나오는 IT 지식 정도면 일반인들에게는 충분하다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관심있는 많은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