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디커플링과 공급망 전쟁 - 미중 전쟁과 뉴노멀 그리고 위기의 대한민국
이철 지음 / 처음북스 / 2023년 10월
평점 :
2001년 WTO 가입과 더불어 시작된 '세계의 공장'으로 거듭난 중국과 이러한 중국의 값싼 노동력을 통한 대량 생산과 소비는 근 20여 년간 세계 경제의 커다란 모멘텀이 되어 왔습니다.
이렇듯 중국이 없는 세계 경제를 상상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최근의 세계 경제 상황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키워드인 '미중 무역 전쟁',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인플레이션' 그리고 '뉴노멀 현상' 등 전 세계 경제에 빨간 불이 켜진지 오래입니다. 이러한 키워드들은 글로벌 무역과 금융 시장 상황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으며, 기업들과 국가들간의 경제 활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디커플링과 공급망 전쟁>에서는 이러한 엄중한 경제 상황 속에서의 미중간의 디커플링이 공급망과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자세히 분석하고 있습니다.
책에서는 미중 무역 전쟁, 뉴노멀의 도래, 그리고 정치, 경제적 이해관계의 충돌로 인해 중국과의 디커플링이 진행되면서 글로벌 공급망이 무너지고 있음을 자세히 다루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미중 대립으로 인한 파편화된 공급망을 초래하고, 자유 무역 시장의 종말을 예고하며, 탈 달러화 현상을 통해 새로운 경제 질서의 시작을 시사하고 있으며, 전략 자원의 공급망 리스크 역시 부각되고 있어 전 세계적인 경제 위기의 발생 가능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미중 간의 무역 갈등은 디커플링의 시작점으로 여겨집니다. 이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은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노력으로 인해 파편화되고, 다양한 국가들이 자체 공급망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자유 무역시장이 위협받고, 글로벌 경제 구조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과 중국의 갈등 심화, 미국의 러시아 제재와 달러의 위기와 같이 새로운 경제 질서의 시작인 '탈 달러화 현상'을 통해 미국 달러에 대한 의존도가 줄고, 위안화가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이는 새로운 경제 질서를 시작하는 중요한 단계로 볼 수 있으며, 국제 금융 시스템의 다변화를 촉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전략 자원의 공급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중국은 다양한 전략 자원을 생산하고 공급하고 있는데, 디커플링이 진행되면 이러한 자원의 공급 안정성이 하락할 수 있으며, 이로써 세계 경제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디커플링과 공급망 전쟁은 결국 글로벌 경제에 인플레이션과 경제위기의 위험을 증가시키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정책 결정자와 비즈니스 리더들은 더욱 신중한 전략 수립이 필요하며, 국제 협력과 혁신이 글로벌 경제의 미래를 보다 안전하게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최근 한미일 공조를 통한 군사동맹 강화라는 대외 전략을 표명하고 있지만, 반대 급부로서의 중국과의 관계 설정이나 전략은 눈에 띄지 않습니다. 오히려 실질적으로 중국과의 충돌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저자는 지적합니다.
국가 전략이 부재한 상황에서 우리 기업들은 시장 중심의 관점에서 아래와 같이 상황에 맞는 중국과의 디커플링 전략을 추진할 수 밖에 없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중국시장 철수와 서방 시장에 주력, 중국 시장을 유지 및 강화, 교차시장으로 우회하여 중국과 서방시장을 모두 유지....
이제 대한민국은 중국에 대한 공급망 종속을 줄이는 전략과 함께 수출 감소에 대한 대응책을 본격적으로 마련해야할 시점이라 생각합니다.
세계 경제의 혈관인 공급망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지적되는 '디커플링'에 대한 자세한 전후 사정과 미중 갈등 속에서 재편되고 있는 공급망의 미래 그리고 이러한 뉴노멀 시대에 대한민국과 기업들의 전략적 대응에 대해 중국 전문가로서의 날카로운 시선이 느껴지는 책으로 평가합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