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가상 세계의 창조자들 - 메타버스와 챗GPT의 창조적 융합시대를 여는
노석준.이승희 지음 / 글라이더 / 2023년 6월
평점 :
최근의 디지털 트랜드 중 가장 핫한 도메인은 바로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일겁니다. 최근까지 많은 기업들이 주목했던 개념은 바로 '메타버스(Metaverse)' 였습니다. 다소 주춤하던 메타버스의 열기는 최근 메타(구. 페이스북)가 최신 VR 헤드셋인 '오큘러스 퀘스트3'를 런칭하면서 다시금 불붙기 시작했답니다.
메타버스는 '컴퓨터가 매개된(Computer-mediated) 가상의 디지털 공간'으로 일반적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촉감을 위한 '햅틱기술', 다중 사용자를 위한 '네트워크 기술', 실제 세계를 디지털하기 위한 'ToF' 그리고 '스테레오 비전 기법' 등의 첨단 기술을 통해 좀 더 몰입감있는 디지털 가상 세계 구현이 핵심이라 하겠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가상세계의 창조자들>에서는 건축물이라는 물리적인 공간 매체를 통해 인류의 추상적인 메타버스가 어떻게 구체화되어 왔는지를 독특한 관점에서 조망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메타버스의 미래 비전인 '실물 경제 생태계 가상공간 개념'을 도시 건축, AI, 챗GPT와 융합하여 메타버스의 미래 가치와 비전을 제시하고 있어, 단순한 디지털 가상 공간 이상으로 인류에게 새로운 경험과 혁신의 가능성을 제공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책에서는 메타버스를 그저 하나의 기술로만 치부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합니다. 디지털 가상 공간에서 가상의 활동들이 쉼없이 일어나는 거대 플랫폼이자, 최첨단 기술의 거대한 '오가니즘(Organism)'이기에 메타버스는 기술이라기 보다는 개념에 더 가깝다는 저자의 주장이 설득력이 있습니다.
이와 함께 이러한 메타버스의 개념은 인류의 탄생부터 늘 우리 곁에 존재해왔음을 다양한 사례로 전달하고 있어 주목을 끕니다. 특히 다양한 인문학적 상상력을 통해 과거 거장들의 문학작품 속에 드러나는 가상 공간에 대해 분석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잘 알고 계시는 '단테', '미켈란젤로' 그리고 '토머스 모어'의 작품 세계 속에서 찾아낸 "사후세계", "증강현실" 그리고 "유토피아"와 같은 현대 메타버스와 맥을 같이 하는 개념들을 통해 단지 기술적으로 좀 더 구체적으로 구축될 수는 없었지만 문학작품 속에서 면면히 이어온 가상성의 개념과 사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철학 특히 과학철학적 관점에서 프랑스 현대 철학자들의 '가상현실의 개념'과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하라리의 '가상성'에 대한 논거 그리고 가상성을 소비하는 현대 자본주의의 민낯을 통해 인간 본연의 생물학적 한계와 기술적, 공간적 한계 안에서 늘 최선의 가상 세계를 만들어 온 인류의 놀라운 세계관의 확장을 이해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마지막으로 최근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와 메타버스의 필연적 결합과 이를 통해 드러나는 융합된 미래에 대한 예측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융합된 미래에 AI, 챗GPT가 메타버스 생태계 내에서 인간들과 자연스런 대화와 협업이 가능하며, 가상공간에서 인간의 의도와 요구를 이해하고 선제적으로 실시간 반응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리라 기대해 봅니다.
마지막 장을 덮으며 아래의 저자의 집필 의도는 어느정도 달성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 책은 어떤 특정한 이론적 결과물을 내는 것을 목적하지 않는다....(중략) 인류 문명에 내포된 창조의 순환적 매커니즘을 이해하고, 현재의 엄청나나 기술적 진보의 환경에서 미래의 새로운 메타버스를 창조하는데 이 책이 새로운 담론의 시작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메타버스라는 가상성이라는 개념의 인류사적, 건축사적 접근과 이해를 통해 최근 인공지능과의 융합을 통한 미래 비전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책으로 평가합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일독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