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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질문이 돈이 되는 세상 - 이미 시작된 AI의 미래와 생존 전략
전상훈.최서연 지음 / 미디어숲 / 2023년 5월
평점 :
인공지능(AI) 기술이 지속적으로 발전함에 따라 우리는 방대한 양의 정보를 처리할 수 있고, 복잡한 데이터 셋(Dataset)에서 인사이트를 끄집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능력을 통해 기업에서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공공 영역에서는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인사이트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인공지능을 통한 긍정적인 변화와는 별개로 최근의 챗GPT를 위시한 생성현 인공지능의 발전 속도와 활용 영역을 지켜보노라면 한편으로는 사무 지식 노동자들과 전문직의 업무들을 빠르게 대체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됩니다.
최근 MS가 전격적으로 발표한 'MS 365 코파일럿'의 일면을 보면 MS의 전 오피스 군에 챗GPT가 결합되어 보고서든 기획서든 프레젠테이션 자료 든 요청하는대로 생성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관련 업무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이 위기감을 느낄 것은 당연한 일일겁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챗GPT 질문이 돈이 되는 세상>에서는 챗GPT의 등장으로 기대와 함꼐 두려움에 휩싸인 사람들에게 앞으로 어떤 변화가 우리 앞에 놓여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챗GPT로 인해 벌어질 미래의 삶, 미래 일자리, 미래 교육 그리고 미래 사회 변화를 분석하고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생존 전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사실 최근 나오는 챗GPT 서적들 대부분은 기술서 혹은 활용법에 초점을 맞추거나 기업의 비즈니스 전략으로서의 챗GPT를 통한 비즈니스 모델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인공지능이 몰고올 일자리 위협과 경제, 사회 위기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국가적 차원의 '데이터 배당 시스템'은 무척 인상적이 었습니다. 양질의 데이터를 생산한 가치 창출 기여자에게 부가가치의 환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이 제도의 근본에는 인공지능의 성능은 궁극적으로 투입되는 데이터의 양과 질에 달려있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세계 최초로 2020년 2월 경기도에서 데이터 배당을 지급한 적이 있습니다. 경기도민이 지역 화폐를 사용한 데이터를 비식별 정보로 가공하고 분석한 후 판매한 수익금 일부를 돌려준 사례가 그것입니다. 결국 기업이 소비자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활용하여 창출한 수익을 이에 기여한 소비자들에게 정보 제공의 대가로 수익의 일부를 돌려주는 방식이지요.
최근 디지털 경제 시대의 핵심 비즈니스 모델로 부상한 플랫폼 기업들이 고객들의 데이터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데이터 생산자로서의 고객 즉 소비자에게 수익 창출에 기여한 부분만큼 환원하라는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챗GPT와 같은 디지털 기술 가속화로 점점 더 부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만큼 이러한 데이터 배당 시스템이 일정 부분 이러한 양극화를 해소할 방편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나아가 우리들의 양질의 질문 데이터는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의 성능을 향상시켜 플랫폼 기업들에게 다시금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게 만들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챗GPT를 사용하면서 질문 데이터를 생산한 사용자들에게도 부가가치 창출 기여도에 따라 데이터 배당을 지급하는 것도 고려해 보자는 저자의 주장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입니다.
이외에도 책에서는 인공지능 기술의 고도화에 따른 지식 노동자들의 위기와 기회의 직업과 함께 미래 인재상에 대해서도 서술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래 교육환경의 변화를 자세히 분석하여, 지식을 재해석해야 하는 필요성과 새로운 교육 방법과 평가 방법에 대해서도 진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갈수록 벌어지는 디지털 소외 격차를 지적하며 실버 세대를 위한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과 '사회적 지원 제공', '세대간 학습 장려' 및 '챗GPT 격차 해소 정책' 등 다각적인 접근 방식이 필요함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실버 세대 디지털 소외 문제 해결은 지자체와 관련 기관에서 충분히 논의해봄직한 방안이라 생각합니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를 바라보는 저자의 관점은 책의 마지막 장에서 드러납니다. 즉 이번 챗GPT 붐을 일시적 현상으로 간주하고 부정적 측면을 강조해 챗GPT를 사용금지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서는 안되며, 이를 미래 발전의 유용한 도전적 툴로 간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능력을 업그레이드하는데 도움을 줄 뿐 인간 자체를 대체할 수는 없다 주장하며, 인간과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형성해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입니다. 챗GPT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단순 이용자가 아니라 문제 해결 능력을 빌드업한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이용자에게 매우 유익한 도구로 사용될 것이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챗GPT에 종속되지 않고, 항상 챗GPT의 데이터와 작동 매커니즘에 비판적 시각을 유지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인공지능에 질문을 통해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솔루션을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한 시대, 즉 질문이 돈이 되는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만드는 생존 전략을 모색하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