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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살리는 마음 훈련법 - 깊은 뿌리를 내린 나무처럼 흔들리지 않는 내면 다스리기
김영애 지음 / 라온북 / 2023년 2월
평점 :
우리 모두는 하나 같이 달콤하고, 행복한 인생을 꿈꿉니다. 그러나 실상은 그다지 달콤하거나 행복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씁쓸하고 고통스럽다고 해야할까요? 하지만 사람들은 그걸 도저히 받아들이지 않는데서 더 더욱 인생은 불행하고 비참해지는게 아닐까 합니다.
태어나면 반드시 늙고, 죽게 되어있고, 몸에는 반드시 크고 작은 병이 들게 마련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머리로는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가슴으로는 나에게 일어나지 않을 일처럼 느끼고, 행동하고 있지 않은가요?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인생, 지나가버린 미련 투성이의 과거 그리고 어떻게 될지 모르는 불안 투성이의 미래.... 그리고 두려움...
그래서 늙어가고, 병이 드는 내 몸도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을 보면 오히려 인생은 내가 마음먹은 대로 흘러가지 않는게 정답일지 모릅니다. 그래서 인생은 계획하는 것이 아닌 대처의 영역이라 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나를 살리는 마음 훈련법>에서는 상대적인 행복을 좆느라 항상 불안하고 두려운 마음에 온전히 나로 살아갈 수 있는 뿌리를 내리는 방법을 다양한 에피소드와 함께 내보이고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은 많은 것을 바꿔놓았습니다. 그리고 팬데믹 이후의 세상은 기존과는 사뭇 다른 새로운 세상이 올 것이라 사람들은 입을 모읍니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이기에 모르기 때문에 불안할 수 밖에 없습니다.
내가 뭘 원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남과 비교하기 때문에 그리고 자신을 믿지 못해서 불안합니다.
그렇다면 이처럼 불안함과 두려움으로 산란해진 마음을 어떻게 하면 깊은 뿌리를 내린 나무처럼 흔들리지 않게 다듬고 가꿔나갈 수 있을까요?
오늘날과 같은 급변기와 대변혁기에는 자신에 대한 믿음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할 때 행복을 느끼는지, 나는 어떤 것을 가치있게 여기고 살아가는지는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른 사람의 기준이나 잣대가 아닌 자주적으로 내 삶의 기준을 만들며,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힘! 저자는 이것을 '초심력'이라 이야기 합니다. 어줍잖은 이기심이나 어떤 경우에라도 절대적 존재가치를 가지는 나의 생명에 대해 존중하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입니다.
그리하여 나로 부터 출발하되 나와 남이 함께 어우려져 동시에 행복하고 동시에 잘 되는 쪽으로 지혜롭게 살아가는 힘이기도 합니다. 나와 남이 동시에 잘되고, 동시에 성장하고 '동시에 이로운 지혜'가 바로 초심력이라 전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러한 초심력을 바탕으로 인생의 행복을 보는 관점의 전환을 이야기합니다. 즉, 가지지 못한 것을 바라보며 부족감에 시달리기 보다는 가진 것에 만족하고, 그것이 자신에게 베풀어진 인연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진정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 합니다.
"결국 행복한 사람은 자기가 가진 것을 사랑하는 사람이고, 불행한 사람은 자기가 가지지 않은 것을 더 사랑하는 사람인지도 모른다" (p.79)
또 한 가지 !!
다름을 인정하면 갈등과 심적 고통을 겪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모두 다를 수 밖에 없는데 나의 습관과 같기를 원하는 데서 늘 시비가 일어나곤 합니다. 나의 기준과 익숙함으로 사람을 대하니 갈등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겠지요.
어디서 누굴 만나든 나의 평가 기준이나 잣대가 아니라 생명 그 자체로 만나야 진정한 만남이 이뤄지며, 그래야 그 삶의 마음을 잘 보고 들을 수 있다는 저자의 말 속에 깊은 울림을 느낍니다.
타인과의 큰 시비나 갈등의 순간에 돌이켜 생각해 보면, 벌어질 만했으니 벌어진 현상이고, 현상이란 말 그대로 겉 모습에 불과할 뿐 참으로 있는게 아닌데도 잘잘못을 따지고 화내며 지옥에서 벗어나질 못한 과거의 나 자신을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세상 사는 일은 평생 화를 조절하면서 사는 일이 아닐까 합니다. 무조건 억누르기만해서도, 되는대로 폭발해 버려서도 안됩니다. 분노를 부정하거나 회피하기 보다 정확히 알고,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익히는 게 필요하다고 합니다.
저자의 집필 배경이 아무래도 불교라 그런지 불교의 기본 개념들 (제행무상, 제법무아 등)을 연상케 하는 에피소드들과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불교의 심오한 철학과 잘 버무려져 있는 자기계발서라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어떤 어려움과 고난 속에도 일절 미동없는 뿌리 깊은 나무와 같이 내 마음을 아끼고, 보듬는 '나를 살리는 마음 훈련법'을 통해 코로나로 인해 피로해진 심신과 불투명한 미래로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는 많은 분들께 위로가 될 수 있는 책으로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