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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여름날의 록스타 - 여전히 가슴 뛰게 하는 음악들에 대하여
이승윤.당민 지음 / 클로브 / 2022년 12월
평점 :
세상에 음악 싫어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그런데 이 음악이라는 것이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감성적인 면이 부각되면서 좋아하게 되는 것인지 원래 타고나는 것인지 알기는 쉽지 않습니다.
음악 가운데서도 특히 좀 시끄럽다고 하는 하드록이나 헤비메탈과 같은 다소 과격한(?) 음악 장르로 오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이런 음악들은 2000년대 이후 부터 다소 마이너한 장르로 취급되면서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고등학교 시절 우연히 듣게 된 스콜피온스의 'Still Loving you' 라던가, 오지오스본의 'Crazy Train' 같은 반항기 가득한 음악에 단박에 빠져버렸습니다. 대부분 친구들이 달달한 발라드나 러브송을 듣는 것과는 달리 마치 그들보다 좀 더 높은 레벨(?)이나 된 듯 으스대며, 거친 음악의 세계에 몰입했었지요.
시간이 흘러 어느덧 그 때를 추억해 보고자 책 한권을 들게 되었습니다.

개그콘서트의 헬스보이와 자연인으로 유명한 이승윤 씨와 유튜버에서 록, 헤비메탈을 소개해 주는 당민씨가 함께 쓴 <내 여름날의 록스타> 입니다.
필자와 마찬가지로 소싯적 그들 모두 다소 삐딱한 음악(?)이라는 록, 메탈에 무심코 빠져들게 되어 지금까지 꾸준히 듣고 있는 매니아 들이었습니다. 책에서는 이승윤 씨와 당민 씨가 번갈아 가며, 자신들이 들어왔던 노래 가운데서 몇 가지를 주제별로 의식의 흐름에 따라 정리해 놓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블루스 음악에 기반을 둔 록, 메탈 장르는 70년대 말 부터 80년대 초에 하드 록에서 더 나아가 본격적인 헤비메탈이 등장하게 됩니다. 그리고 헤비메탈은 그 후 스피드 메탈, 슬래쉬 메탈, 블랙 메탈, 데쓰 메탈 등의 수 많은 하위 장르들로 나뉘어 지금까지 발전해 왔답니다.

본서에서는 A, B 2가지 파트로 나눠 이러한 록, 메탈 신의 역사에서 명작으로 불리는 곡들 위주로 저자들의 에피소드와 감상평 등을 선별하고 있습니다. 책에서 다루는 록, 메탈 그룹은 대략 아래와 같습니다.
Part A. MORE THAN POWER : 파워 그 이상의 감성
레드제플린, 딥퍼플, 레인보우, 에어로 스미스, 보스턴, 건즈 앤 로지스, 포이즌, 본 조비, 아이언 메이든, 반 헤일런, 드림시어터
Part B. POWER : 일상의 탈출구를 열다
메탈리카, 메가데스, 헬로윈, AC/DC, 오지 오스본, 주다스 프리스트, 블랙 사바스
전체적으로 보면, 70, 80년대의 초창기 록, 메탈 부터 90~2000년대대 초반까지의 LA메탈이나 글렘 메탈에 이르기까지의 록, 메탈 전성기 시절의 음악을 많이 소개하고 있습니다.
필자 또한 이 시기의 록, 메탈 음악의 감성을 지금도 지니고 있어, 가끔씩 찾아 듣곤 합니다. 특히 메탈리카나 메가데스의 음악은 볼륨을 조금 크게 해서 들으면 오히려 마음이 진정되고, 스트레스가 해소되곤 합니다.
이승윤 씨는 레드 제플린의 'Immigrant Song'을 들으면 '아드레날린이 솟구친다'고 표현하고 있는데, 필자 역시 오지 오스본의 'Mr.Crowley'와 메가데스의 'Tornado Of Souls'의 신들린 듯한 기타 솔로를 들을 때면 항상 벅찬 흥분을 감출 수 없습니다.

책을 읽으며 참으로 오랜 만에 지금은 고인이 된 반 헤일런의 'Jump'를 들어봤습니다. 경쾌한 신서사이즈의 청량함과 현란한 태핑 주법의 기타 솔로를 들으며, 머리와 발목을 까닥거리며 리듬을 타고 있는 반항기 가득한 중학생의 감성으로 돌아가보기도 했습니다.
동 시대에 같은 음악을 들으며, 비슷한 감상을 가지고, 지금까지 그 감성을 잃지 않고 사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아직도 많이 있음을 본서를 통해 느끼게 됩니다. 사는 방식, 생각하는 방식은 다르지만 그 때 그 감성을 가진 사람들은 언제 만나도 반갑고, 밤새워 이야기할 우리들만의 음악 이야기가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ROCK WILL NEVER DIE !!!!!!
그 뜨거웠던 여름날의 마음 속의 록스타를 다시 만나고 싶은 분들과 록, 메탈 입문서를 찾으시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