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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이는 블록체인 그림책 - 2023 세종도서 학술부문 추천도서 ㅣ 한눈에 보이는 그림책
한선관.이정원.장명현 지음 / 성안당 / 2022년 11월
평점 :
2009년 초에 탄생한 비트코인과 그 이후 나온 수 많은 알트코인 들은 10여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상상할 수 없는 비용으로 거래되고 있습니다. 수 많은 경제학자와 미래학자들은 이 암호화폐가 미래의 화폐 수단으로 대체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존 화폐 시스템에 대해 환멸을 느끼고, 새로운 가치 교환의 수단을 찾은 끝에 탄생한 암호화폐는 이제 중앙 정부의 통제와 운영에서 벗어나 경제적 가치 교환과 화폐 시스템을 완전히 바꿔 진정한 경제 민주주의의 실현을 이루고자 하는 커다란 비전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NFT로 대변되는 가상자산의 부상으로 인해 이러한 암호화폐와 NFT의 기본 인프라가 되는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세간의 관심은 커져가지만, 기술적으로 어려운 개념과 원리를 포함하고 있는 까닭에 쉽게 이해하기 힘든 것도 사실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한눈에 보이는 블록체인 그림책>은 말 그대로 한눈에 들어오는 그림과 설명으로 누구나 쉽게 블록체인의 원리와 개념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책에서는 블록체인 뿐 아니라 관련된 보안과 암호, 가상(암호)화폐, NFT 그리고 유통, 물류를 포함한 전 산업의 블록체인 활용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은행에 대한 신뢰 문제(해킹, 위변조 위험)와 관리 장부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위변조 방지 및 최신 거래 내역의 공유라는 조건을 충족하는 새로운 화폐 시스템이 '비트코인'이라는 이름으로 2008년에 탄생하게 됩니다.
다수에게 공유될 수록 신뢰도는 높아진다는 아이디어에 착안한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공공거래 장부에 거래기록을 쌓아가며, 위변조 불가를 위해 블록의 해시값의 정합성을 따지게 됩니다.
설령 단기간에 위, 변조된 블록이 출현할 수 있지만, 참여자 중 과반수 이상이 가진 블록을 옳은 내용이라고 간주하여 궁극에는 과반수 지지블록만이 인정을 받게 됩니다.(과반수의 법칙)
책에서는 암호화폐를 얻는 방법인 '채굴'과 '합의 알고리'즘 그리고 '작업 증명'과 '지분 증명'과 같은 다소 수학적인 개념들에 대해 그림을 통해 매우 직관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사실 블록체인 입문자들이 많이 포기하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으로 '블록체인 네트워크로 참여자들을 끌어들여, 그들이 경쟁을 통해 블록내의 데이터의 정합성을 확정짓게 하고, 이에 대한 보상을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개념과 규칙'들로 이뤄져 있다고 하겠습니다.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공공 거래 장부의 검증에 열심히 참여한 참자가들(노드)에게 보상으로 암호화폐가 주어지는 것이죠. 이것을 우리는 "채굴(Mining)"이라고 합니다.
특히, 이상과 같은 블록체인의 기초 원리와 개념과 함께 실제로 이러한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가동되기 위한 '컴퓨터 과학'에 대해 자세히 다루고 있어 좀 더 깊이 있는 이해에 도움이 될 듯 합니다.
책에서 다루는 '디지털과 컴퓨터 구조', '자료구조와 해시코드', '데이터 베이스와 트랜잭션' 그리고 '네트워킹과 보안/암호' 및 '인증과 서명' 등은 블록체인 기술이 작동하기 위한 원초적인 인프라 기술을 제공합니다.
더불어 주목할 점은..
암호화폐를 만들어 내는 것 이외에도 최근 들어 각광 받고 있는 블록체인의 산업 활용에 대한 부분입니다. 데이터의 위, 변조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시스템이다 보니 당연히 데이터가 수집되고 처리되는 모든 영역에 활용될 수 있기에 현재 거의 대부분의 산업 영역에 블록체인이 활용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유통과 물류, 의료와 약학, 교통과 항공, 문화와 교육, 국방, 세금, 투표 그리고 공유경제 영역에서의 블록체인 활용을 통해 바야흐로 블록체인 기술이 탈집중화와 수평적인 디지털 비즈니스의 기반이 되어 가고 있음을 이해하게 됩니다.
예컨데, 개인 의료 정보를 자신이 주체가 되어 투명하고 신뢰성있게 관리하기 위해, 의료 정보를 기록하거나 다른 사람의 열람 정보를 블록체인에 기록하여 내 정보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쓰였는지 쉽게 추적할 수 있게 한 '메디블록'의 사례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습니다.
기존 블록체인 서적을 읽고, 이해하기 힘든 난해한 원리와 개념 때문에 좌절하시거나, 도중하차하신 분들께 권하고 싶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