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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프루프 - 당신의 미래를 보장해줄 9가지 법칙
케빈 루스 지음, 김미정 옮김 / 쌤앤파커스 / 2022년 10월
평점 :
'4차 산업혁명'이니,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니 하는 개념은 모두 기술 기반의 융합과 혁신을 바탕으로 한 사회 전반적인 변화 혹은 기업의 비즈니스 전략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인공지능(AI)로 인해 인간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을 우려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말 그대로 '기술에 의한 실업(기술적 실업, Technical Unemployment)'의 문제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낙관론 혹은 비관론이 팽팽하게 맞서며, 다양한 논의가 있지만 대체로 어느 정도의 일자리 대체는 상시적으로 가능하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특히, 단순 반복 및 매뉴얼화 할 수 있는 기계에 최적화된 일자리는 손쉽게 대체되고, 인간의 창조성, 상상력에 기반한 작업은 기계가 대체하기 힘들다는 상식적인 논의가 대부분입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은 기업들이 자동화하는데 유례없이 큰 투자를 꾀하면서도 반발을 사지 않을 방패막이 되었습니다.이에 기업들은 지속적으로 자동화에 열을 올려왔지요. 인공지능과 자동 제조시스템을 통한 백신과 치료제 개발, 언택트 소비를 지탱해 준 다양한 기술 기업들, 그리고 병가와 재택근무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작동하는 기업 업무 자동화 시스템까지...
그래서 이제는 인공지능을 포함한 고도화된 기계와 제대로 협업하는 기술, 나아가 초고도화된 인공지능 마저도 모방할 수 없는 더 인간적이고, 창의적이고, 영감어린 의미있는 일이 무엇이며, 그 일을 하는데 집중하는 방법을 고민해야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퓨처프루프>에서는 '인공지능과 자동화'가 미래의 일자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와 미래 일자리를 보장해줄 9가지 법칙을 단계적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저자는 로봇에서 기본 자동화 프로세스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통칭하기 위해 '인공지능과 자동화'라는 이중 표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선 우리가 기억할 사실은...
인공지능과 자동화가 앞으로 인류에게 유익하다고 생각하든 해롭다고 생각하든 이미 결정된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또한 기계가 인간 노동자를 대체할지는 알고리즘이라기 보다는 기업 임원들이 결정합니다.
새로운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될 때 이를 컨트롤하고 어떤 제한을 둘 것인지 결정하는 것은 로봇이 아닌 정책 입안자들입니다. 엔지니어들이 새로운 형태의 인공지능을 만들때 이 도구를 어떻게 설계할지 정하고, 사용자들은 이 도구들이 도덕적으로 받아들일만한지를 판단하게 됩니다.
저자는 이러한 사실이 현재 인공지능 혁명의 진실이라 주장합니다. 즉, 디스토피아 소설이나 SF 영화에서 처럼 무시무시한 기계의 출현이나 로봇의 침공 따위는 없다는 것이죠. 어떤 사회를 건설해나갈지 결정하는 것은 순전히 우리들 '인간'의 몫입니다.
책에서는 인공지능과 자동화 시대에 행복하고 보람있는 삶을 살아갈 비결은 코딩을 배우거나 기계와 정면으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이미 지니고 있는 인간 고유의 기술을 강화하여, 기술이 할 수 없는 일을 더 단단히 준비하는 것이라 제안합니다.
좀 더 자세히는 아래의 퓨처프루프형 인재가 되는 9가지 법칙에서 설명하고 있답니다.
1. 기계는 할 수 없는 인간만의 고유한 대응력과 사회성, 희소성을 갖춰라
2. '기계로 인한 표류'에 저항하라 : 인공지능 알고리즘의 속박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결정을 통해 행복과 자부심을 느껴라
3. 기기의 영향력과 지위를 떨어뜨려라 : 기기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돌아보고, 지금 여기서 누가 주인인지 자문해 보라
4. 당신의 일에 손자국을 남겨라 : 얼마나 인간답게 일하느냐가 관건이다
5. 기계 사이에 끼어들지 말라 : 기계를 보조하거나 기계의 관리를 받는 일, 원격근무시 로봇과 구분할 수 없는 일은 자동화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6. 인공지능을 침팬지 군단으로 여겨라 : 인공지능이나 기계도 침팬지 처럼 적절한 환경, 훈련, 감시를 통해 제어가 가능하지만, 과도한 자동화나 불필요한 권한을 부여하면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며, 그 결과는 고스란히 인간 의사 결정자가 감당해야 한다
7. 넓고 촘촘한 안전망을 만들라 : 어느 정도의 자동화의 영향은 불가피하기에 출향 혹은 보편적 기본소득(UBI), 로봇세 등의 실업에 대한 사회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
8. 기계 시대에 걸맞은 인간다움을 길러라 : 주의력 회복, 상황 파악능력, 충분한 휴식, 디지털 분별력, 아날로그 윤리교육, 미래 통찰력 등을 통해 기계에 대체되지 않을 인간다움을 함양하라
9. 반란자를 무장시켜라 : 빅테크 기업들과 같은 가장 강력한 기술 조직 안에서 제품이나 서비스의 유해성 등을 알리는 등 윤리와 투명성을 지키고자 싸우는 사람들에게 도구, 데이터, 정서적 지지를 보내라
어쩌면 인공지능과 자동화 문제는 코로나 팬데믹 보다 더 큰 게임체인저가 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우리가 지금 부터 이러한 '기술적 실업'의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생각지도 못했던 위기에 처할지도 모릅니다.
인공지능이나 자동화 기술(RPA 등)은 테크 기업이 아니더라도 누구라도 손쉽게 활용하거나 설치, 운영할 수 있는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기술이 되었습니다. 그만큼 일자리 대체 문제는 목전으로 다가왔고, 고학력 지식 노동자일수록 더욱 위험하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이러한 기술과 인간과의 관계를 새롭게 설정하고, 스스로를 기술에 대체될 수 없는 퓨퍼프루프형 인간이 되는 방법을 설득력있게 제시하고 있는 책으로 평가합니다.
인공지능과 자동화에 의한 미래 일자리 문제 문제를 고민하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