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장 마음이 편해지는 반야심경의 말
우뤄치안 지음, 이서연 옮김 / 더퀘스트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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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은 불교(佛敎)를 기원전 6C 경 인도의 석가모니가 창시한 종교로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또 다른 사람들은 불교란 종교라기 보다는 우리 마음을 다스리는 '인생의 지침' 혹은 '수행을 위한 방법론' 쯤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답이 어찌 되었건 전염병의 공포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경제적 박탈감으로 인해 심적으로 많은 고통과 불안을 경험하는 현대인들에게 불교의 가르침은 커다란 위안을 주는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부처님의 말씀을 담아 놓은 팔만사천경전 중에서도 '반야심경(般若心經)'은 불자가 아니더라도 많은 분들이 수지 독송하는, 짧지만 삶의 모든 순간을 변화시킬 수 있는 커다란 힘 혹은 삶의 철학이 들어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겨우 262자 밖에 되지 않는 이 짧은 경전에 담긴 놀라운 비밀은 과연 무엇일까요?

 

 

오늘 소개해 드리는 <하루 한 장 마음이 편해지는 반야심경의 말>에서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와 일상의 삶을 반야심경에서 배운 지혜와 연결하여 한 편의 에세이 형식으로 풀이합니다.

"심경의 깊은 뜻을 알고 나면 매우 간단하고 생활에 가까운 것입니다. 단순한 불교 고전의 내용 만이 아니라 일상의 실용적인 지혜들을 얻을 수 있습니다."

반야심경 더 나아가 불교 경전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주제가 '공(空)'에 대한 이야기일겁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공'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전혀없다' 혹은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의미가 아니라 모든 형상은 끊임없이 변화하므로 영원히 존재할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초기 불교에서는 이러한 '공'을 '무아(無我)'로 이름짓고 있지요. 일체 존재는 모두 무상하고, 고(苦)이기 때문에 '나'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공'은 인연에 의한 무상의 다른 이름이니 결국 외모에 집착하지 않고 사람이나 사물의 겉모습에 휘둘리지 않게되며, 편협한 가치관에 휩싸이지 않는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이렇듯 저자는 자신을 일깨워 '색'과 '공', '감각'과 '생각'이 모두 인연에 의해 생겨나고 사라진다는 사실을 이해한다면 마음의 힘을 불필요하게 소모할 필요가 없고, 인생의 여정에 방해받지 않을 수 있음을 주장합니다. 아름다움과 추함은 상대적 정의일 뿐 진정한 모습은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반야심경"의 핵심 요절이며, 이해하기 가장 난해하고, 심오한 구절인 "색불이공 공불이색 색즉시공 공즉시색(色不異空 空不異色 色卽是空 空卽是色)"에 대한 저자의 일단(一端)입니다.

저자가 경험한 공허함이란 "욕심없고, 두려움 없이 사물과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 보는 것"을 뜻하며, 이럴 때야 말로 마음의 정체가 없는 지경에 이르는 고요한 마음 즉, 번뇌와 집착을 내려놓고 괴로움에서 벗어나 진정한 행복을 얻는 길일 것입니다.

이렇듯 책 전반에 걸쳐 생각과 감정에 대한 마음의 얽매임 혹은 집착을 버리고, 자신의 내면을 끊임없이 성찰하여 '공의 지혜'를 얻어, 이를 '실천'과 '행동'으로 옮기고, 스스로를 개선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옛 습관을 바꾸어 나아가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를 염원하는 에피소드들로 꾸며져 있습니다.

요즘과 같이 외부의 변화가 불안할 때 자신의 마음을 안착시키고 안심하는 것이야 말로 세상 최고의 축복이며, 가장 혼란스런 시대이기도 하지만, 그럴수록 자신의 본연의 마음을 찾을 수 있는 최고의 기회이기도 하다는 점을 느낄 수 있음은 본서의 큰 장점이 아닐까 합니다.

몸과 마음 모두가 피로한 현실입니다. 그 속에서 평안과 안심을 구하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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