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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최고의 조직을 만드는가 - 기업의 미래를 좌우하는 조직문화의 힘
한근태 지음 / 미래의창 / 2022년 7월
평점 :
'조직문화'란 한 조직 내의 구성원 대다수가 공통적으로 가진 신념과 가치관, 행위규범과 행동양식 등을 포괄적으로 나타내는 말입니다. 이는 조직이 내부적으로 통합되고, 대외적으로 적응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다양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생겨난 일종의 해결책이라 볼 수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조직문화는 신년 초에 빠지지 않고 발표되는 신년 인사나 전략 발표와 함께 등장하는 기업의 비전이자 과제입니다. 기업의 리더들은 조직문화 개편과 혁신을 외치며, 구성원들의 동기부여와 생산성 향상을 위해 노력하지만 정작 조직문화가 개선되었다는 소식은 좀처럼 찹아보기 힘든 실정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최고의 조직을 만드는 것일까요?" 그리고 이러한 "조직의 분위기는 누가 만드는 것일까요?"

오늘 소개해 드리는 <무엇이 최고의 조직을 만드는가>는 이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는 말 그대로 조직 문화에 관한 책입니다. 조직 문화가 무엇이며, 과연 기업 성과와 연관이 있는지, 좋은 조직문화를 가진 회사는 어떤 곳이며, 조직문화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등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먼저 서문을 통해 저자가 주장하는 조직문화의 요지를 가늠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조직문화는 기업 성공을 위한 하나의 단면에 지나지 않지만 큰 역할을 하는 것임에 분명하다.... 외부환경에 맞춰 신규 전략을 실행하거나 조직 전체를 정비하려 할 때 조직문화 개선없이는 안 된다. 조직 문화는 기업의 바탕이자 뿌리로 기업이 혁신할 때 꼭 뒷받침되어야 한다."
우선 저자는 <포천>지의 분석에 따른 "위대한 기업"(2002년 500대 기업중 15년 동안 일정 수준 이상의 이익과 평균보다 3배 이상 오른 주가를 지닌 11개 기업)에 대해 아래와 같은 공통점을 포착하고 있습니다.
리더가 따로 없고, 선정적인 슬로건이나 그럴듯한 구호가 없다는 점, 그리고 이들은 본질적인 문제, 밖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정말 중요한 문제에만 집중한다는 점입니다. 또한 위대한 기업은 자신들이 최고가 될 수 있는 분야와 절대 최고가 될 수 없는 분야를 잘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목표와 전략을 세운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이러한 위대한 기업이 되기 위한 조직문화의 예시로서 구글의 3대 문화를 뽑고 있습니다. 바로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 '정확히 파악하는 직원 역량', ' 꾸준한 아이디어 쌓기' 가 그것이지요. 꾸준하게 성장하면서 건강한 경쟁이 살아 숨 쉬는 조직문화를 유지하는게 구글의 목표인 셈입니다.
이와 더불어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예를 통해 '진정으로 즐겁게 일하는 문화'를 이야기 합니다. 직원을 최우선으로 그 다음으로 고객, 마지막으로 주주를 놓는 그들의 과감한 시도는 결국 급여와 같은 물질적 요소를 넘어선 직원들의 헌신과 몰입, 회사를 위한 충성심과 소속심을 고취하는데 이르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직원들을 위한, 직원들이 즐겁게 일하는 조직이야말로 궁극적으로 기업이 지녀야할 조직문화라는 이야기이지요. 책에서는 직장생활을 바꾸는 3가지 방법을 제시합니다.
- 일하는 것만큼 충전하는 것이 중요
- 소속감 고취를 위한 공감능력 향상
- 직원들을 유쾌하게 자극하는 기술
특히 직원들을 유쾌하게 자극하는 기술에 있어, 페덱스의 사례는 큰 울림을 주는 것 같습니다. 페덱스의 경영원칙은 '직원 우선', 슬로건은 '직원, 서비스, 이윤'이라 합니다. 즉, 회사가 직원에게 최선을 다하면 직원은 회사를 위해 최선을 다해 고객을 만족시킬 것이고, 그 고객이 회사에 이윤을 가져다준다는 것이죠.
너무나 당연한 사실이지만, 이를 간과하고 있는 기업이 많은 것 같습니다. 직원이 행복해야 일에 최선을 다하고, 이를 통해 회사의 생산성이 올라가고 이윤을 낼 수 있다는 자명한 진리 앞에 아직까지 '직원은 관리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옛날 기업의 한계는 여지없이 드러날 뿐 입니다.
구성원들이 가치를 공유하고, 그에 기초한 강력한 조직문화를 갖고 있는 조직은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회사보다 성과가 높다는 사실을 책에서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검증하고 있습니다.
조직문화는 다양한 사례들과 이론들을 자체 함축한 거대 담론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실제 기업에서의 적용과 사례 연구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여러회사의 조직 문화를 거론하며, 저명한 학자들의 이론을 함께 포섭하고 있어 자사의 조직 문화 구축과 개선에 깊은 인사이트를 가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갈 때 가장 중요한 사실은 조직간의 그리고 구성원들 간의 균형이라 생각합니다. 이를 잘 표현하고 있는 구문이 있어 그대로 가져와 봅니다.
"조직문화는 때로는 이성적으로 때로는 감성적으로 행동하는 것, 결정 전에는 치열하게 갈등하지만 결정 후에는 뜨겁게 화합하는 것, 통일을 강조하지만 개인의 창의성을 존중하는 것, 이것이 진정한 균형이다.
조직문화 그리고 조직의 분위기를 진두에서 지휘하는 CEO 분들께 우선 추천하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