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스타트업 혁신을 혁신하는 법 - 데스밸리를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도약하기까지
임성준 지음 / 유노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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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글로벌 기업들은 신 산업 선점을 위한 전략으로 전 세계 유망 벤처, 스타트업 기업들을 M&A 하고 있습니다. 구글이나 아마존 등 미국 5대 IT 기업들은 수 많은 스타트업에 투자했고, 월마트나 GE 등 전통 기업들도 스타트업 M&A를 통해 혁신 역량을 높여 나가고 있답니다.

벤처기업 입장에서 본다면 이런 M&A 사례들은 '벤처 대박 신화'를 창조한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벤처 대박으로 벌어들인 수익을 다른 벤처 창업에 재투자해서 대박 사례를 이어간다면 건전한 선순환 구조가 정착된 벤처, 스타트업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겁니다.

이와 같이 대기업들이 스타트업 기업들을 인수하여 글로벌 수준으로 키워내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인데, 우리나라는 아직 대기업과 벤처기업 모두 이 추세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혁신으로 대표되는 대한민국 스타트업 생태계에 새로운 변화가 감지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한국의 스타트업 혁신을 혁신하는 법>에서는 끊임없이 기존의 것을 파괴하고, 새로운 가치를 제시하여 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자기 혁신'을 통해 지난한 위기와 고비의 데스 밸리(Death Valley)를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스타트업의 실전 경영 전략을 담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스타트업의 사업총괄 이사이면서 플랫폼 비즈니스 및 스타트업 전문가로 활동하는 저자의 두 번째 스타트업 관련 저서로 첫 번째 책이 스타트업 창업과 전략을 담은 교과서 였다면 이번 책은 국내 스타트업의 성공과 실패 사례가 풍부하게 녹아든 실전비책의 성격을 띤다고 설명합니다.

우선 저자는 어쩌면 이제는 고리타분하고, 지루해져 버린 "혁신" 이라는 개념을 다시금 일깨우는데서 시작하고 있습니다.

"혁신은 사람이 모여서 어떤 일을 하고 성과를 만들며 생존과 성장을 해야만 하는 모든 조지과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개념이다. 작은 가게나 식당을 하는 자영업자부터 스타트업, 중소기업, 대기업, 대학, 중앙부처와 지자체, 병원 할 것 없이 모든 기업과 모든 조직이 살아남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혁신이 필요하다." (p.10)

'지속적인 성장은 결국 지속적인 혁신을 전제해야 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또한 저자는 이러한 혁신을 좀 더 친숙하게 느끼며 혁신의 필요성을 깨닫게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집필의 변(辨)을 세우고 있답니다.

총 4부로 구성된 본서에서는 대략 아래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1부. 한국의 스타트업 성공 전략 훔쳐보기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로 똘똘 뭉쳐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우리 삶을 변화시키는 우리나라의 스타트업을 소개함으로써 한국 경제의 혁신 현황을 상세히 서술하고 있습니다.

특히 패션테크, 푸드테크, 프롭테크, 에듀테크, 트래블테크 & O2O, 인공지능 & 모빌리티 스타트업으로 기업의 핵심역량을 기준하여 범주를 나눔으로써 효과적으로 관련 기업들을 풀이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략 우리가 잘 아는 무신사, 마켓컬리, 직방, 윌라, 야놀자, 네이버스, 악어디지털을 비롯해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특정 산업 영역에서 자신만의 강점을 드러내며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기업들(지그재그, 정육각, 오늘의 집, 튜터링, 청소연구소, 콜라비 등)의 기업 스토리를 통해 그들이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와 해결책을 짚어주고 있습니다.

2부. 스타트업에 필요한 혁신이란 무엇인가

스타트업에 필요한 혁신의 다양한 개념과 담론을 소개합니다. 예컨데, 고객의 문제에 천착하여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팀을 만들고 끊임없는 도전과 기술 혁신을 거듭한 스타트업 정신과 함께 고객으로 하여금 돈, 시간, 노력이 아깝지 않은 가치를 제공하고, 더 저렴하고, 단순하며 더 사용하기 편하게 만들고자 하는 기업의 노력이 강조됩니다.

특히 지금까지 시장의 파괴적 혁신을 불러온 3번의 물결(언번들링, 탈중개화, 디커플링)과 함께 스타트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5단계를 테이세이라 교수의 '디커플링' 이론에서 차용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고객 가치 사슬 파악 -> 고객 가치 사슬 유형별 분류 -> 고객 가치 사슬 중 약한 부분 발견 -> 고객 가치 사슬 단계 중 약한 사슬 분리 -> 경쟁기업의 반응 예측

3부. 어떤 위기도 돌파하는 스타트업 실전 비책

그동안 혁신에 실패했던 다양한 기업들(구글 메신저와 디바이스 사업, 질레트와 달러쉐이브클럽 등)의 사례를 분석하고, 그 원인을 규명함으로써 새로운 혁신의 길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특히 저자가 제시하는 스타트업이 실패하는 3가지 이유는 두고 두고 생각할 꺼리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 전문가가 아닌 비전문가와 지인으로 구성된 팀을 구성하여 높은 성과를 내기 어려운 구조에서 시작하는 경우

- 명확한 수익 모델이 없는 경우

- 투자 받은 후 잘못된 전략과 의사 결정으로 투자금을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경우

실전비책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스타트업의 다양한 성공비전을 제시함으로써 좀 더 구체적으로 관련 스타트업 CEO나 의사결정권자들이 참조할 수 있게끔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주목을 끕니다. (안전한 사업확장, 세계시장으로 도약, 지속적인 투자유치, 로봇기술, ESG 경영, 100년가는 글로벌 기업이 되고 싶다면...)

4부. 스타트업의 다음 혁신을 위한 전략

글로벌적으로 메가트렌드가 된 7가지 혁신 트렌드를 통해 스타트업의 미래비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급변하는 시대에 우리가 주목해야할 점은 4차 산업혁명을 견인하는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바로 기술의 도움으로 좀 더 자유롭고, 편한 삶을 영위하는 고객이며, 소비자라 주장합니다.

아래는 저자가 제시하는 6가지 글로벌 혁신 트렌드이며, 이미 우리 삶에 적용되어 벌어지는 "이미 다가온 미래"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 탈규모의 경제시대의 도래 : 작고 강한 테크기업의 등장과 초개인화, 초연결, 초경쟁 시대의 도래

- 소유에서 공유로, 공유에서 구독으로 변화하는 시장 (구독경제 & 구독서비스)

- 세계를 견인하는 메타노믹스(메타버스 경제)

- 모든 산업의 경계를 해체하고 재연결하는 빅블러들(빅테크 기업들)

- 생존을 위한 전략 :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재창조의 핵심은 기술이 아닌 사람)

- 글로벌 기업의 생존과 성장 전략 : ESG 경영

주위에 스타트업은 많지만 성공한 스타트업은 많지 않습니다. 창업보다 창업이후 회사를 유지시키고, 성장시키는 일이 훨씬 어렵기 때문일겁니다. 이런 와중에 한국 경제 시장의 판도를 뒤집은 스타트업 18곳의 숨은 노하우와 실전 비책을 담고 있습니다.

또한 스타트업이 성공 가도를 달리기 위해 필요한 요건과 실패와 시행착오를 줄이고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전략과 함께 세계적인 메가트렌드 속에서 스타트업이 다음 혁신을 준비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 책입니다.

스타트업 뿐 아니라 모든 기업과 조직에서 고려해야할 "진정한 혁신"이 무엇인가를 심각하게 고민하게 만드는 책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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